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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 전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인 산방산, 그리고 산방굴사

 

 도순다원을 둘러보고 나와 산방산으로 향합니다.

지난 제주 여행에서 늘 지나치기만 하였던 곳입니다. 그때는 비와 안개에 쌓여 있었던지라..

산방산을 향해 가는 길 가에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제주도 서남부 지대 해안을 끼고 우뚝 서 있는 산방산(山房山). 해발 395미터의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뤄진 산 자체는 마치 종(鐘)을 연상케 합니다.

특히 높이 150미터 지점에는 제주 영주10경의 하나인 산방굴사(山房窟寺)라는 천연동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의 모습이 보입니다.

  산방굴사를 향해 슬슬 올라가야겠지요.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멀리 송악산도 보이고, 제주 바다의 풍경이 한가롭기만 합니다.

 산방산 입구에 자리한 산방사

여러 조각상들과 돌탑이 어우러져 있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산방사에 올라서니, 송악산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계단을 따라 서서히 오르는 길.

오르다 돌아서니, 산방사의 석탑이 제 마음을 붙듭니다.

 산 정상에는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암벽에는 지네발란과 섬회양목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 곳인데, 산 중턱 즈음에는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네요.

 산방굴사 쪽으로 더 오르니, 제주 바다의 풍경도 달라집니다.

봄날의 햇살 아래 반짝이는 제주의 바다와 용머리 해안

 산방굴사는 이렇게 계단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면 됩니다.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뤄진 산 자체는 생성시기가 70~80만 년 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의 지표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중 가장 먼저 형성된 용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방산 해발 150m 지점에는 제주 영주10주경의 하나인 산방굴사가(山房窟寺)가 있는데, 길이 10m, 너비와 높이가 5m인 천연동굴 안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제주로 유배 왔던 추사 김정희가 자주 찾아와 수양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굴 안에는 산방덕(山房德)이라 부르는 바위하나가 있는데 암벽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산방덕 이가 흘리는 슬픈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 옛날 산방산 아래 마을에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쓸쓸하지만 금술만은 여느 사람 못지않은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산방산에 나무를 하러 올라갔는데, 산방굴 앞을 지나가다 부모 없이 홀로 우는 여자아기를 합니다.

남편은 자식하나 없이 쓸쓸하게 지내는 자신들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긴 산방신령이 자식을 점지해주신 것으로 여기고 아기를 안고 산을 내려와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벌입니다.

이들 부부는 아기의 이름을 산방신령의 덕으로 얻었다고 해 산방덕 이라 불렀습니다.

산방덕은 착한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랐고, 자랄수록 용모와 심성이 고와 온 마을에 소문이 자자한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는가.

산방덕이가 아름다운 처녀티를 낼 때쯤 부부가 잇따라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홀로 남은 산방덕. 이때부터 이를 안쓰럽게 여긴 고승이라는 마을총각이 산방덕을 찾아와 갖가지 집안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마을사람들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됩니다.

그러나 산방덕이 다시 찾은 행복도 잠시, 마을사또가 산방덕의 미모에 반해 탐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또는 고승이 없는 틈을 타 재물 등으로 산방덕의 환심을 사보려고 하지만 고승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산방덕은 이를 단호히 물리칩니다.

그럴수록 산방덕에 대한 사또의 집착은 깊어지고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어 고승을 멀리 보내버립니다.

그러고는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을 섞어가며 산방덕을 회유하려고 하지만 이 또한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산방덕을 차지하려는 욕심은 커지고 참다못한 사또는 산방덕을 강제로 차지하기로  마음먹고 야심한 밤에 그녀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느닷없이 찾아온 사또를 본 산방덕은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꾀를 내고, 산방덕은 마치 사또를 받아들일 것 같은 미소를 지며 “좋아요 사또의 뜻을 따르겠으니 하룻밤만 여유를 달라"고 말합니다.

산방덕의 말을 들은 사또는 기분이 좋아졌고 , 지금까지도 기다렸는데 하루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흔쾌히 승낙합니다.

위기를 극복한 산방덕은 바로 자신이 발견됐던 산방굴로 찾아가고, 고승과 자신을 갈라놓은 사또를 원망하며 서서히 바위로 변해 버립니다.  

그때부터 산방굴 암벽천장에서는 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산방덕이가 흘리는 슬픈 눈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산방굴 천장에는 쉬지 않고 물이 떨어지고 있으며 산방덕이가 변한 바위 밑으로 고여 작은 샘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방산을 오른만큼 다시 천천히 내려와 산방연대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산방연대의 모습~

연대는 오늘날과 같이 통신시설이 발달하기 이전 적의 침입과 위급한 일이 있을 때,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방호소나 수전소 등으로 빠르게 연락하기 위한 통신망의 하나입니다. 오름의 봉우리에 있는 봉수와는 달리 연대는 대부분 해안 구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접근하는 적국의 배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필요시에는 적국의 배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필요시에는 적군과 전추를 하기 위한 요새적인 시설을 갖추기도 하였습니다.

제주도에는 38개의 연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하였습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이곳에 주둔한 군인이 직접 달려가서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화순항의 모습 

 산방연대에서는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이제 용머리 해안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용머리 해안을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자세한 길 안내를 원하시면

http://cafe.daum.net/yoeunsun <제주도>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