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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의 손길이 닿은 해안병풍, 지삿개-주상절리대

 

 성산 일출봉 일출을 보고 오니, 흐리던 하늘에서는 기어이 빗방울이 날립니다.(2009년 3월 5일)

제주는 삼다도라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비를 하나 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비오는 주상절리대이지만, 그 웅장함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네요.

시원스럽게 부서지는 파도에 먼저 입이 벌어집니다.

곧 이어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쌓아놓은 검붉은 육각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탄성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주상 절리층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경관으로, 파도가 심한 날에는 파도의 높이가 무려 20미터까지 용솟음치는 장관을 연출한다는데, 비는 오지만, 파도가 심한 날은 아닌 듯 합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남부지역 해안가에 자리잡은 중문관광단지 내 주상절리대. 지질학적으로는 주상절리지만 행정구역으로는 서귀포시 중문동이며 이곳의 옛이름인 지삿개를 살려 지삿개바위로도 부릅니다.

비오는 바닷가에 서서 ND400 필터를 끼고 장노출로 찍어봅니다.

 주상절리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 절리로서 다각형(보통은 4∼6각형)이며,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되는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저 육각형의 돌들을 누가 저렇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바람이 점점 심해져서 우산을 들고 서 있기가 힘이 듭니다.

 주상절리대가 있는 곳을 이렇게 공원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로스엔젤레스 9904km, 홍콩 2079km...

이곳에서 그곳까지의 거리입니다.

 돌고래 조형물이 서 있기도 합니다.

 커다란 소라껍질에 귀를 대보고 싶어집니다.

짙푸른 바다 소리가 들릴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