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8일. 오랜만에 산에 오릅니다. 원래 산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이번 겨울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산을 자주 가지 않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오른 산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습니다. 오른편의 능선이 지리산 능선인데, 그 능선 자락들 사이에 운해가 펼쳐집니다.
삼봉산은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마천면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삼봉산 봉우리에 서서 바라본 주변 산들의 모습
산은 늘 변화무쌍합니다. 골짜기 사이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느껴지더니, 순식간에 산 봉우리들 사이에 구름의 바다가 만들어집니다.
삼봉산은 높이 1,187m·소백산맥 남단에 솟아 있습니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전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어 산세가 험하다고 합니다.
남쪽 산록은 백운산·지리산 등으로 이어져 지리산국립공원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상산·월경산·덕유산으로 이어져 덕유산국립공원과 연접해 있습니다
지리산의 주 능선이 조망되는 곳입니다.
천왕봉으로부터 시작하여 연화봉, 삼도봉, 반야봉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들도 구름 속에 제 모습을 감추려나 봅니다.
해가 떠오르며, 운해는 더욱 짙어지는 듯 합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모릅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던 분주함과 피로가 한순간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삼봉산은 1187m이지만, 오도재 지리산 조망공원(730m)에서 오르기 시작하므로, 실상 오르는 높이는 높지가 않습니다.
아쉬운 운해를 뒤로 하고 정상을 향해 갑니다.
나란히 줄 맞춰 매달아 놓은 산악회 리본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도 산은 늘 넉넉하게 우리를 안아줍니다.
정상을 향해 가다 일행들의 버스 시간이 촉박하여 중간에 오던 길로 돌아섭니다.
다시 돌아와 선 봉우리에서 바라보니, 운해는 한층 더 짙어졌습니다.
지리산의 능선들을 눈에 넣고, 또 넣어 봅니다.
오도재 지리산 조망대를 향해 내려갑니다.
조금 못미친 곳에 관음정이란 정자가 있습니다.
관음정~ 이곳에 정자를 올리고, 이렇게 이름 붙이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관음정에서 조금 내려서면 목장승들이 인사를 합니다.
산행은 세시간 정도 한 듯 합니다. 내내 지리산 능선이 함께 따라오며 인사하는, 조망이 아주 좋은 산입니다.
제가 보통 밥집 사진은 잘 안올리는 편인데, 오늘은 한 장 올려봅니다.
함양 상림숲 앞의 <옥연가>란 식당입니다. 앞의 연잎에 쌓인 것이 연밥입니다.
맛깔스럽고, 정갈한 음식이 마음에 들었지요.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입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함께 한 사람들이 있어 더욱 즐거웠던 하루였구요.
오늘 하루~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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