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서울성공회 주교좌 성당을 다녀왔지요.
그곳을 다녀오면서, 성공회 강화 성당을 시간이 될 때,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성공회 강화 성당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성공회 강화 성당은 서양종교의 건물이 한옥으로 지어진 곳으로 독특한 곳입니다.
성공회 강화 성당을 오르는 길.
얼핏 본 입구는 향교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사적 제 424호인 성공회 강화 성당
외삼문의 모습-외삼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이루어졌는데, 위에는 “성공회강화성당(聖公會江華聖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문에는 태극문양을
본뜬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는 십자가를 그려넣었습니다.
외삼문 안쪽에는 내삼문이 있습니다. 외삼문과 마찬가지로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과 1칸이며, 안에는 1945년 일제에 의하여 징발되어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서양식 종을 대신하여 1989년 새로 제작된 종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의 형식은 우리나라 전통의 범종양식을 띠면서 외삼문의 대문에 도안되어 있는 태극과 십자가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본당 건물입니다.
성공회 강화성당의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11칸의 장방형 2층 팔작집이며, 지붕 위 용마루 양끝에 십자가를 올린 것이 특색입니다.
건물 정면에는 “천주성전(天主聖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지붕 용마루의 양끝에 위치하는 취두(鷲頭)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배치하고, 우동마루에는 궁궐 건축에서 보이는 용두(龍頭)를 올리고, 건물 정면의 우주(隅柱)와 탱주(큖柱)를 주련(柱聯)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옥건물의 전통 위에 세워진 성당이지요.
주련에는 다음과 같이 기독교적인 성구가 적혀져 있어서 전통가옥 혹은 사찰에서의 주련과는 내용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도 끝도 없으니 형태와 소리를 먼저 지은 분이 진실한 주재자이시다 無始無終先作形聲眞主宰
인을 선포하고 의를 선포하니 이에 구원을 밝히시니 큰 저울이 되었다 宣仁宣義聿照拯濟大權衡
삼위일체 천주는 만물을 주관하시니 참 근본이 되신다 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하느님의 가르침이 두루 흐르는 것은 만물과 동포의 즐거움이다 神化周流츉庶物同胞之樂
복음을 널리 전파하여 백성을 깨닫게 하니 영생의 길을 가르치도다. 福音宣播啓衆民永生之方
(오른 쪽에서 왼쪽 순입니다)
성당의 내부입니다. 성당의 천정
이곳은 1900년 11월 15일 건립된 동서길이 10칸, 남북길이 4칸인 한식 중층건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붕이 높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 성당은 서양의 바실리카식 교회건축 공간구성을 따르고 있으나 가구 구조는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으로 되어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구조와 외관을 한국전통 건축양식에 적응시킴으로서 외래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킨 듯 합니다.
앞쪽은 서양식 제단으로 되어 있고, 지금도 매주 미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성당 뒤쪽
벽면의 높은 곳에 창을 설치해서 채광을 고려한 듯 합니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바닥. 오래된 의자들. 흠집이 난 기둥들이 보입니다. 마치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선 듯 한 착각을 혼자 해봅니다.
성당의 후면 모습입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서쪽에 출입문을 배치하여 서구 형태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배(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모양을 본 떠 뱃머리인 서쪽에는 외삼문 및 내삼문과 동종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성당을 두었습니다.
후미에는 사제관을 배치하여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라고 합니다.
성당의 후면.
이 성당은 한국성공회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로 정면에 서서 교회를 바라보면 104년의 세월을 지켜내고 있는 건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당의 뒤쪽에 위치한 사제관
원래 주교관으로 1903년 반가(班家)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18칸 한옥이었습니다. 그러나 1984년 성당 기와교체 공사 중에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의 건물은 1986년 다시 지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 건물의 옆 모습
성공회는 우리나라에 1890년 처음 전파되었지요.
1893년 영국인 왕란도 신부가 강화 갑곶나루를 통해 들어왔구요.
처음에는 갑곶진(갑곶나루) 근처 초가집을 구입하여 전도하기 시작하였다가 1900년 현재의 땅을 구입하여 성공회 강화성당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을 중건한 대목수가 책임자였고 목재는 백두산에서 옮겨왔다고 하며 건축기술자 들은 중국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강화성당이 있는 자리는 두번째 강화산성 남문에서 북문으로 연결되는 성벽입니다.
두번째 강화산성은 병자호란때 무너졌던 것입니다.
지금도 강화성당 대문을 보면 산성 축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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