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1일, 오전에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께서는 10월 마지막 날인데, 무얼 할꺼냐고 하십니다. 10월의 마지막날이란 이름은 노래로 인해 만들어진 날처럼 느껴집니다. 10월이 가고 11월이 다가오면, 가을이 더욱 깊어지는 것일 뿐인데...
친구와 늦은 오후에 국립현대미술관을 갑니다. 가을빛 깊어지는 때에는 야외로 나서면, 그저 좋기만 합니다.
이곳 미술관은 실내 전시이외에도 야외 조각 공원이 있습니다. 낙엽 가득한 길 위에 조각품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10월 20일 경복궁(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관했습니다.
그뒤 작품의 소장기능을 높이고 보다 넓은 전시공간을 갖기 위해 1973년 덕수궁으로 옮겼다가 본격적인 현대미술관 건립계획에 따라 1986년 8월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1058번지 1호에 새로운 미술관을 신축·이전한 것이지요.
부지 6만 6,116㎡, 건물면적 3만 3,959㎡, 총전시면적 1만 4,512㎡, 야외조각장 3만 3,000㎡입니다. 미술관 건물은 청계산을 배경으로 서울대공원의 호수주변 문화지역에 있습니다.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으로 성곽식 조각관과 반타원형의 회화관,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봉화대형 램프코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7개의 전시실과 사무공간의 부속시설로 도서실, 자료실, 대강당, 뮤지엄 숍 등이 있습니다.
야외 조각 공원
비가 온다던 날씨는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하늘을 보여줍니다.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자그마한 송림숲도 있습니다.
돌아서 올라서니, 과천 서울대공원과 호수도 보입니다.
야외 전시장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쉼터들이 잘 되어 있더군요. 살랑~ 바람부는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까치도 쉬어가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입구의 전시물.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네사람?
국화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낙엽과 단풍과 그리고 국화꽃
그리고 전시물의 이름은 안드로 진과 수레바퀴라고 합니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맨 처음 만나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우리나라의 개천절인 10월 3일을 상징하는 숫자인 1,003대의 TV수상기가 지름 7.5m의 원형에 18.5m의 높이로 설치되어 장관을 이루는 이 첨형 비디오탑은 중앙현관을 들어설 때 만나게 되는 첫 작품이며, 램프코어의 경사를 따라 오르내리며 감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뉘어지는데, 상설전시는 무료관람입니다.
상설전시는 3,4,5,6 전시실로 나뉘어서 전시되고 있으며, 시간을 맞추어 가면 도슨트해설도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2층의 3전시실에서는 1960-1980년대의 한국미술을 전시하고 있으며, <자화상과 작업실>이란 코너에서는 작업실 풍경을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3층의 5전시실에서는 교과서에서 많이 접했던 김기창,박수근이나 이중섭 화백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10-1960년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가의 작품인 탓에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울려서 작품감상을 방해하기도 하지요.
참 이렇게 복도에도 그림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곳 미술관은 넉넉한 전시공간으로 인해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더군요.
요즈음의 특별전시회들은 넘치는 사람과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늘 당황되고, 늘 힘들어하게 되는데, 이곳은 세심함들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워낙 넓은 탓에 다리품은 많이 팔아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ㅎ
특별전시실에서 사진전을 하고 있는 줄 알고 갔는데, 철거를 하고 있더군요.
은행나무 잎이 날리기 시작하는 저녁,
미술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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