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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도심의 가을, 노랗게 물들다- 송파구 위례성 길 낙엽축제

 

 2008년 11월 10일, 드디어 가을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집 주변의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낙엽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에서 노오란 은행나무 잎 편지가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붉은 단풍이 남도로 향해가고, 노오란 소식을 기다리던 저는 오늘.. 노오란 은행잎 날리는 길로 산책을 갑니다.

 끝없을 듯 한 은행나무의 터널 속을 걸어도 보구요.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노오란 꿈들을 짐작해봅니다.

 이길이 어디인지 궁금하시지요?

이길은 11.8-11.9일동안 낙엽거리 축제를 한 송파구 위례성길이랍니다. 송파구 위례성길이라고 하면, 어디인지 잘 모르실 듯 하구요.

올림픽공원 남2문에서 남3문에 이르는 옆길(즉 인도), 1.5km에 이르는 길입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길 맞으시나요?

 올림픽 공원 남2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 바깥 쪽으로 나가 (1일 주차료 3500원) 이 노오란 은행나무 길을 보는 순간, 탄성~ 이 절로 납니다.

 귀를 열고 낙엽 위를 걸어가는 소리들을 듣습니다. 가을이 내는 음악~ 

 자전거를 타고 가시던 아저씨, 낙엽이 날리자 손을 내밀어 봅니다. 저도 그 길 아래에서 두 손을 내밀어 보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면.. 은행잎은 제 몸을 내어주겠지요.

 그리고 노오랗게 바닥에 깔려, 긴 황금빛 카펫이 되어주겠지요.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곽재구 님의 은행나무란 시 구절이 저로 생각납니다.

 은행나무 우산깃 아래에서 발을 뗄 수가 없네요. 환한 가을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엽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 곽재구님의 은행나무의 싯구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