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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탑이 없는 절집을 보셨나요? - 순천 송광사

 

 2008년 10월 10일, 아침부터 날씨가 흐립니다. 순천을 가는 길에 송광사에 들릅니다. 송광사는 승보사찰이지요.

불교에서는 귀하고 값진 보배로 세가지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삼보라고 하지요. 삼보는 부처님, 가르침, 승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세 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고 이를 삼보 사찰이라고 합니다.

삼보사찰은 경남 양산의 통도사,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순천의 송광사라고 합니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 해인사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의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승맥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합니다.

송광사를 오르는 길 

송광사입구의 찻집-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 이른 아침, 마시던 차가 생각이 납니다.

 찻집 앞의 석등

 

 절집을 오르는 길은 늘 숲이 있어 좋습니다. 커다란 삼나무 사이를 걸어 오릅니다.

 사찰 입구에는 높다란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송광사를 가거든 우화각을 꼭 보고 와야 하지요. 우화각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고대하던 우화각입니다. 그런데.....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ㅠㅠ 물 속에도 우화각이 있고, 물 위에도 우화각이 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 송광사를 들어서야 하는데..

뒤쪽에 오시는 관광객은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우화각이 공사중이라 볼 수 없다면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아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네요.

 송광사 일주문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 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송광산 길상사라고 하였습니다.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이 9년 동안의 불사를 통해 절의 규모를 확장하고 정혜결사를 통하여 참선을 중요시하는 선종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 절집에 사람들이 모여들 때 밥을 하던 것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송광사에는 없는 것이 있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흔히 있는 풍경, 탑, tv가 없고, 수행승들의 하루 세끼 발우 공양이 있다고 합니다.

탑이 없는 것은 왜일까요? 

절집의 너른 마당에서 여백의 미를 느끼게 됩니다.

 송광사의 보물 중의 하나인 약사전과 영산전

약사전은 한칸짜리 건물임에도 팔작지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심우도가 있습니다.

심우(尋牛)’는 ‘소를 찾는다’는 뜻이지요. 건물벽을 빙 둘러가며 그려진 소가 등장하는 열 폭의 벽화라 ‘십우도’라 부르기도 합니다. 불교의 진리세계에 다다르는 과정을 알기 쉽게 함축해 낸 작품으로 1100년대 중국 고승의 역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소는 사람의 마음을 비유하는 데,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왜 하필 소일까?

 고집 센 사람을‘쇠 심줄 같다’고 하듯이, 또는 논밭을 가는 소가 제 맘에 차지 않으면 쟁기줄에 갈려 제 다리에서 피를 쏟을 지라도 농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처럼 소 다루기 만큼이나 자신의 마음인데도 부처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기가 힘듦을 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물론 다루기가 소에 버금가는 말이나 코끼리를 등장시키는 그림도 있긴 하나 우리들에게는 소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지요.

소(牛)가 마음(心)이라면 찾고자 하는 우리의 본래 마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세계 모든 것은 덧없으므로 집착해서 가지려 한다고 해서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지요. 무소유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무소유란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고,필요한 만큼이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지려 하거나 가지고 있을 때 고통(苦)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 소를 찾아 나섭니다-
                                         

 2. 소의 발자국을 보다

 3. 소를 보다

 4. 소를 얻다

 5. 소를 길들이다.

 6. 기우귀가- 소를 타고 귀가하다

 7. 망우존인- 소가 없고 사람만 남는다

 8.인우구망- 사람과 소가 모두 없다

 9. 반본한원- 본래 자리로 돌아오다

 10. 입전수수- 세상에 나아가 중생을 제도하다

 

송광사는 어려서부터 가끔 가던 곳이었지요.

늘 가던 곳이었으나, 오랜만에 간 그곳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곳에 탑이 없었다는 것도 처음 깨달았지요.

앞으로는 뭐든지 조금 더 주의깊게 봐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