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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산에도 휴무일이 있는 걸 아시나요?-인왕산

 

 2008년 9월 22일, 월요일인데 모처럼 시간이 나서 서울의 인왕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3호선 독립문 역에서 세란병원 방향으로 나와 인왕산을 오릅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덥습니다. 오늘 사진은 등산 동선을 따르지 않고 반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철계단을 지나 바라보이는 곳이 인왕산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ㅠㅠ 

주로 월요일, 즉 공휴일 다음날이 산의 휴무일이라고 합니다. 인왕산, 북악산... 산도 물론 휴식일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산의 입구에 안내판을 부착해주시던지..

다 올라왔는데, 바로 눈 앞의 봉우리 하나만 오르면 되는데, 입구의 초소에서 제지합니다. 저 봉우리를 올라야 북한산 능선이 한 눈에 보일터인데...

 인왕산 정상은 338m, 그리 높지 않은 곳이지요. 정상 바로 전의 봉우리이니 300m 정도 되지 않을련지요. 이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입니다.

날이 조금 흐린 날이였지요. 멀리 서울 남산 타워도 보이네요.

 인왕산의 성벽도 보입니다.

 경복궁의 모습도 보이구요.

 인왕산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 있어 조선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진 곳이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도 인왕산을 모델로 그린 것이지요. 참고로 인왕제색도는 인왕산의 큰 비가 온 뒤 맑게 갠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겸재가 76세에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내려오며 바라본 인왕산의 봉우리

 산의 가을 모습입니다. 살포시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잎 떨어지고 없는 나무의 새집의 모습 속에 가을이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다 만나게 되는 선바위- 서울시 민속자료 제 4호

선바위는 부인들이 이 바위에서 아이 갖기를 기원하는 일이 많아 <기자암>이라고도 한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선>자를 따서 선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선바위는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는 전설과 태조 부부의 상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선바위 곁으로 옮기게 한 뒤로 선바위에 대한 신앙은 무속신앙과 더욱 밀접해졌다고 합니다. 국사당은 무신을 모시는 제당으로 굿을 행하는 곳이어서 국사당 뒤에 있는 선바위와 연계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옛 문헌에는 조선 태조 때의 한양 천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일화를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전하기를, 한양 도성을 쌓을 때 선바위를 무학대사는 도성 안에 포함시키고자 하고, 정도전은 성 밖에 두고자 하였다. 이때 정도전이 말하길 '선바위를 도성 안에 들이면 불교가 성하고, 밖에 두면 유교가 흥할 것'이라 하니, 태조가 정도전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무학이 탄식하며 '이제부터 승도들은 선비들의 책 보따리나 지고 따라 다닐 것이다'라고 했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조선 초기부터 이 선바위가 인왕산의 특징적인 암벽으로 주목을 끌었던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선바위의 뒷모습- 인왕산의 바위들은 참 특이한 모습입니다. 군데군데 홈이 파인 바위들입니다. 제주도의 돌들을 닮아 있는 듯도 합니다.

 

내려오는 길 중간의 바위 홈에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어느 산동네의 모습처럼 보이시죠? 인왕산 인왕사의 모습입니다.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는 이 집들이 ㅇ ㅇ 암이란 이름을 갖고 인왕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곳의 종에 인왕산 인왕사라고 씌여진 것을 보니 인왕사가 맞습니다. 종 아래 홈이 있어 타종을 할 때면 소리가 웅장할 듯 합니다.

 인왕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나팔꽃

 대웅전 담장에 다른 곳에서는 지고 없던 능소화가 한 송이 남아 있네요.

 인왕산 국사당

이 건물은 조선 태조와 여러 호신신장을 모시고 있는 무속 신당이라고 합니다. 조선 태조 4년에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봉하였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목멱신사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국사당은 1925년 전까지는 남산 팔각정 자리에 있었는데 일제가 조선 신궁을 세우기 위해 이해 7월 지금의 인왕산 중턱으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이곳에서 무당들이 내림굿, 치병굿, 재수굿, 지노귀굿(오구굿, 씻김굿) 등을 한다고 합니다. 국사당 안에는 중요 민속자료 제 17호로 지정된 여러 무신도가 있다고 합니다.

 

인왕사는 절집 분위기보다는 무속의 분위기가 강한 곳인 듯 합니다.

 산에서 만난 구절초? 벌개미취인가요? 조금 헷갈리네요.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산에서 본 꽃인데 처음 보는 꽃인데 독특하게 생겨서 한 컷~

 

인왕산 정상을 올랐으면 좋았을 터이지만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오른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서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