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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전통 술 박물관- 산사원

                                           

 축국문(祝麴文)

동방은 청제토공 청제위신 남방은 적제토공 적제위신 서방은 백제토공 백제위신 북방은 흑제토곤 흑제위신 중앙은 황제위신 병자년 12월 1일 삼가 오방오토의 신에게 여쭙니다. 주인 배상면는 삼가 십이월 상진을 택해 보리 누룩 수천수백 덩이를 만듭니다. 길을 가로 세로로 내어 경계를 만들고 다섯국왕을 세워 각각 봉경에 배치하고 술과 포를 올리며 청하옵니다. 원컨대 신력을 내리셔서 원하는 것을 두루 살피소서. 벌레들은 자취를 없애고 쓸데없는 벌레들은 흔적도 없이 하소서. 솟아나는 곰팡이의 모습은 비단과 같이 촘촘하고 빛나며 그 열기는 타오르는 불같이 세차고 드높고 맛은 오미의 화정보다 더하며 마시면 군자에게는 취하게도 깨게도 하며 소인에게는 공손해지게도 조용해지게도 하도록 몇번이고 삼가여쭙니다. 이 말씀은 거짓도 허위도 아니오니 신이시여 이것을 들으시고 복의 명계로부터 응하시어 사람의 소원이 다름이 아니을 영원토록 기원하는 바입니다.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을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글입니다. 누룩을 기리는 글(?)쯤으로 해석해야 하는 글인 듯 합니다. 솟아나는 곰팡이의 모습은 비단과 같이 촘촘하며 빛나며에서 보듯 누룩에서 곰팡이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위의 사진은 박물관 입구에 걸린 풍경입니다. 매달린 삼족오가 인상적입니다.

 시루

술을 빚는다는 것은 웬지 들뜨는 일이지요. 이 술이 시아버님 생신잔치에 쓸 것이든 님의 늦은 저녁상에 오를 것이든 아니면 한스러이 세상을 뜬 고모의 상청에 오를 것이든

어쨌거나 술을 빚는다는 것은 평소와 다른 일이예요. 그래서 술밥은 찰기있는 밥으로 짓지않고 꼬들꼬들하게 쪄 내는 법이지요.

 가마솥

 누룩틀

큰애기 고운 어깨에 난 솜털처럼 노룻노룻 하이얀 곰팡이가 핀 누룩에서는 추지고 서늘한 흙내기가 피어 올라요. 지난 여름!

아이놈들의 그악스러운 서리도 견뎌낸 햇 밀 서 말 있었지요. 그 야문 알갱이를 타개어 발뒤꿈치 갈라 터지도록 꼭꼭 밟아 디딘 누룩!

 누룩

누룩틀에 넣어 밟아서 만든 누룩의 발효과정이 끝나면 이런 누룩이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농사지을 때 쓰던 농기구들이랍니다. 술을 빚는 일도 손이 많은 일이었지만 술을 빚기 위한 밀을 수확하는 일도 이렇게 많은 농기구를 쓰며 정성을 들여야 얻을 수 있었지요.

 소주고리

가마솥에 술덧 넣고 소주고리 턱 얹은 후 밀가루떡 잘근잘근 김안세게 봉하고서 관솔가지 불싸질러 뭉근하게 끓여내면 하롱하롱 술김올라 솥뚜껑에 부딪히고

냉수찬물 재게 갈면 이슬맺혀 소주되네.....

아무리 보아도 이 소주고리 코 잘도 생겼다. 저 코에서 덜어지는 이슬같이 맑은 물은 독하기도 하고 알싸하기도 하고 먹고나면 나를 미치게 하네. 다시 보아도 저 소주고리 코는 별나게도 굵고나....

                                           

 술독

올기쟁이에겐 물 가깝고 나무 헐하고 뻘밭지천이면 명당이다. 허리가 휘도록 지게로 져온 황토를 수비해 내면

아이들 배고플 때 줏어 먹어도 말대답 않을 만큼 고운 황토가 찰지게 남는다.

술독은 모름지기 전이 좁아야 쓰고 너무 배불러도 못쓴다. 신작로내면서 배어낸 나무 헐값에 들여 놓았고, 세 뻘산도 찾았겠다!

오늘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한섬짜리 독 두어개 지어 주서요. 어여쁜 김씨부인이 다녀간 후 달포나 지났다. 올가을엔 웬 비가 이리 많은지 독이 마를 새가 없지만 마음은 화청해서 오늘은 환치기도 날아갈 듯 하고 물고기도 여러마리 그려본다.

 주병

 고대의 주병과 잔

 고대의 잔들 - 모양이 참 독특하지요?

어떻게 저런 모양에 술을 먹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술 빚는 과정을 점토로 알기쉽게 빚어놓았네요. 순서대로 올려봅니다.

마음가다듬기

- 술을 담그는 일은 누룩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되었답니다. 좋은 누룩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술의 맛이 달라진다니, 술 담그는 일에는 정성이 필요한 일 이었지요.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마음을 먼저 가다듬고 천지신명에게 좋은 술 담글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합니다.

                                           

 

 누룩 딛기

                                            

 술담그기와 발효시키는 과정들입니다.

                                            

 쩌낸 꼬두밥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워요~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한 화면이라 많이 흔들렸내요. 술 담그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 그냥 올려봅니다. 죄송^^

 소주 내리기

 탁주 거르기

 이제 뚜껑을 덮고 발효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발효된 술을

이렇게 주안상을 보고 한~ 잔.

 

술에도 일생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붉고 푸른 신생아의 얼굴처럼 그의 앞날을 알 수 없지만, 이윽고 장인들의 손길을 거치고 나면, 술의 그릇과 자질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세월을 이겨내고 나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는 술들을 골라냅니다.

그리고 청년기에 접어든 이런 술들을 어둑어둑하고 서늘한 선반에서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항아리에 담아 한 칸 선반에 집을 마련해준 젊은 술들이 세월을 먹고 익어가는 동안에는 그들을 마치 잊어버린 것처럼 그냥 내버려둡니다. 우리의 정책은 간섭하지 않되, 섬세하게 보살피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술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숨겨 있습니다.....

 술에 관한 상식과 지식들~

               

 

                  

 

                   

 

              

 

 

 

                

 

                                       

 

 술이 끓고 있습니다.

닷 말들이 술항아리에서 끓고 있는 '술의 소리'를 들어보는 곳입니다. 술 독 위의 마이크 보이시죠?

술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미생물(효모)에 의해 탄산가스가 발생합니다. 술이 힘차게 발효할 때는 소리가 잦을수록 발효 초기이고 뜸해지면 발효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저희가 갔을 때는 발효후기에 접어들어서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지요. ㅠㅠ

 

항아리가 특이하게 생겼지요? 이런 항아리를 예날에는 <겹 오가리>라고 불렀습니다. 원래는 오기로 만들었지만 이곳에서는 백자로 좀 크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술을 빚어 넣고 뚜껑을 덮은 후 술이 발효하여 열이 날 때쯤에 물을 흘려주면 주둥이를 둘러싸고 있는 날개와 주둥이 사이의 계곡에 물이 잠겨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고 날개 윗 부분의 작은 구멍들로 고룩 물이 흘러내려 항아리 외벽을 싸고 흘러 내리면서 열을 식혀줍니다.

이 항아리는 온도조절뿐 아니라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막고 향기로운 과실 향을 모으는 역할도 한다 합니다.

                                             

 마유주 즉 말젓술을 몽골 사람들은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마유주는 말의 적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독특한 냄새와 신맛과 기름의 맛이 나는 술이라고 합니다.

여기 걸린 가죽 부대인 허후르에 말 젖을 넣고 부드럽게 끊임없이 저어준다고 합니다. 많이 저을수록 마유주가 잘 발효된다고 합니다. 1만번 정도를 저어야 잘 발효된다고 합니다.

 풍구

 고두밥 털이기

 압착기

 증류기의 일부

                                               

 세미기

                                               

 

                                               

 캡핑기

예전에 병마개를 이렇게 막았다는...

 시음코너입니다. 운전을 해야해서 맛을 볼 수는 없었지만 빛깔이 일품입니다.

시음코너에서 맛 볼 수 있는 술은 생주라고 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술들은 장기유통을 위해 가열살균을 거친 술들이라 술이 가진 고유한 향미가 떨어지게 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술을 빚어낸 후 맑게 여과한 후 냉장 저장하여 숙성시킨 후 살아잇는 술을 맛볼 수 있도록 생술을 준비한 것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더군요.

백하주(천 년을 이어온 전통 청주로서 술이 익을 때 흰 아지랑이가 술 표면에 뜨는 것이 노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활인 18품(복령, 천궁, 인삼 등 18가지 한약재를 침출법이 아닌 발효법으로 우려낸 술), 천대 홍주(붉은 누룩인 홍국을 사용하여 빚은 술), 흑미주(영양분이 풍부한 흑미주 전통 누룩의 신비한 조화로 아름다운 포도색과 과실향이 특징인 술) 그리고 산사춘을 시음잔에 따라 줍니다.

 

 복분자주, 오디주.. 그리고 나머지는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시음가방

 증류기

 시식 코너 한쪽에 안주가 있어요.

술지게미 과자- 술지게미에 양념을 해서 만든 과자라고 합니다.

 술지게미 약과 - 맛있었어요^^

 산사정과 - 산사춘에 들어가는 산사 열매로 만든 정과. 달달해서 먹을만 합니다.

 술증류기

곡류를 증휴한 술을 일반적으로 소주라고 하는데, 소주는 원나라 때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소주고리를 이용하여 술을 고았으나(증류)

현재는 이와 같은 장치를 이용하여 술을 증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돌아나오는데 공장의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서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곳은 산사원이라고 하기도 하고 배상면주가라고 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포천뷰식물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곳에 들렀다가 들른곳이지요.

지난 번에는 충주의 술박물관(이곳은 세계의 와인이 한자리에 모여있었지요)을 소개했으니

이번의 전통 술 박물관 소개로 술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다 한 듯 합니다. ㅎ

이런 박물관을 들르는 일은 참 좋습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니 말입니다.

이곳에서도 시음코너의 아가씨가 하나씩 설명을 잘 해주어서

많이 배우고 온 곳입니다.

포천 쪽에 가시게 되거든 한 번 들러보세요.

빛깔 고운 백하주도 맛보시구요. ^^

 

@찾아가는 길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11번지

전화는 031-531-0440

서울 퇴계원 방면에서 일동방면으로 국도를 타고 오다가 회현 ic에서 나오면 됩니다.

나오면 이정표가 되어 있으니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