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달마산을 오릅니다. 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새로 나는 잎들을 볼 때마다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꽃과 같은....
달마산에서 바라본 미황사 전경
달마산 등산 안내도
이날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하여 문바위로, 능선을 종주하여 도솔암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달마산 암봉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인 듯 합니다.
미황사 입구에도 동백이 우리를 반겨주더니, 달마산 초입에도 동백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남도 특유의 붉은 동백
조금 더 오르니 철쭉이 만개했습니다. 한쪽에는 진달래, 동백,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철쭉...
차례차례 피던 꽃들이 순서를 잊고 한꺼번에 피고 있다더니, 맞는 말인 듯 합니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도착한 문바위입니다.
문바위에 오르니,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 미황사도 보이고...
날씨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못보고 가면, 다시 오라는 말이겠지요?
날씨가 맑은 날이면 남해 바다와 하늘빛이 구별되지 않겠지요? 가을 하늘 좋은 때를 상상해봅니다. 그런데 빗방울이 날립니다. 일요일은 날씨가 맑다고 했었는데... ㅠㅠ
비가 조금 왔다가, 개였다가를 반복합니다. 카메라를 넣었다가 금방 꺼냈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배낭 방수 커버를 카메라에 씌워서 들고가면서 달마산의 모습들을 찍어봅니다.
길가다 만난 풀섶의 꽃들에게도 눈길을 줘보고...
이제 막 올라오는 연초록의 잎들
정상 부근은 암봉인데, 아래로 내려다보면 울창한 숲이 보입니다.
달마산은 옛날의 송양현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은 해남군 현산, 북평, 송지 등 3개면에 접하고 해남읍으로 부터 약 28km 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삼면에 위치하면서 두륜산과 대둔산의 맥을 이어 현산이 머리라면 북평은 등에 또 송지는 가슴에 해당한 형상입니다. 또 사구, 통호, 송호 등의 산맥을 지맥으로 이루면서 한반도 최남단 땅끝 사자봉에 멈춘 듯 하지만 바다로 맥을 끌고 나가 멀리 제주 한라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명산이라고 합니다.
바위틈새에는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는 봄눈을 틔우고, 푸르른 잎사귀를 흔듭니다.
문바위에서 도솔암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늘 헷갈립니다. 꽃이 핀 사이길을 걸어갑니다.
연분홍 치마 봄바람에~ 노래가 절로 나올 듯 합니다.
가야할 능선
산행 중에 만난 야생화들
도솔암 가는 길, 멀리 첨탑이 보이는 곳까지 가면 될 듯 합니다.
도솔암
도솔암에서 바라본 경치
도솔암 불당
도솔암에서 스님께서 차 한잔 끓여주셔서 마시고 내려오는 길
달마산 자락이 내 뒤를 끌어당깁니다.
돌아 보니 달마산은 이날 하루 중에 가장 황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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