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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단아한 한국의 정원 -소쇄원

 담양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소쇄원입니다. 작지만, 아담하고, 눈길 가는 곳마다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정자에 앉아 쉬어가기도 하고, 계곡 물가에 앉아 보기도 하고, 봄날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길입니다.

                                       

 

                                       

 계곡 물 사이에 나무로 만든 홈통을 놓아 그 물길을 따라 물이 흐르고, 마음도 흐릅니다.

                                       

 소쇄원 입구를 들어서면 대나무 숲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합니다.

원림이란 말은 이름 그대로 정원 숲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일반적인 정원이 담장을 두르고 담장 안에 정원을 꾸미는 것에 비해 원림은 자연 그대로를 자신의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형태의 구조를 이른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정원이 인공적인 면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은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꾸며진다는 큰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우리 정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이곳 소쇄원이라고 합니다. 소쇄원 공간 한 가운데로 작은 계곡이 그대로 흐르고, 주변의 숲도 그대로 둔 채 꼭 필요한만큼의 손길을 가한 곳이라고 합니다.

                                      

 계곡 가의 원두막- 한 여름 땡볕아래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 좋을 듯 합니다.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것으로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고 합니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되었으며,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담장 너머로 광풍각(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이 보이고, 계단을 따라 오르면 제월당(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이 지붕을 드러냅니다.

 붉은 목련은 담장 위에 피어있고, 제월당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월당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

 제월당에 올라서면 바라보이는 풍경들

소쇄원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가 남아 있어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선비정신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에 의해 보수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봄날의 강렬함...

붉은 철쭉.

연초록 잎사귀.

푸르른 하늘....

                                       

 계곡 가에는 돌단풍이 피어있고, 흐르는 계곡 물을 그대로 두고 거기에 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어 놓았습니다.

담백한 아름다움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화순에서 담양으로 향하는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담양에는 소쇄원 이외에도,

정철의 4대 가사 중 하나인 성산별곡이 탄생하였다는 식영정,

정철이 4년간 머물면서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남긴 송강정,

송순이 면앙정가를 지은 면앙정,

1300여평의 넓은 뜰에 정자 연못, 백일홍이 가득하다는 명옥헌,

고려조 충신인 전신민이 세웠다는 정자인 독수 정원림 등

정자문화가 가득한 곳입니다.

아껴 두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맛보러 다시 가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