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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지리 능선을 한눈에 조망하다- 광양 백운산

2008년 2월 10일,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부시럭거리며, 나갈 준비를 합니다. 부모님 댁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아직 가보지 못한 백운산을 가는 날입니다. 전날까지 눈오고 바람이 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과 바람이 잔잔한 날씨입니다. 좋은 산행이 될 듯 합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능선 - 뒤에 흰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아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집에서 나서는 아침. 해가 뜨고 있네요.

 옥상에 올라 한장 더 찍어봅니다.

 이날 산행의 시작은 진틀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진틀마을에서 조금 더 차로 올라가려 했으나, 전날 눈에 길이 얼어서 갈 수가 없습니다.

 진틀마을에서 조금 들어가니 산자락 아래 백운다원이 있습니다. 넓은 창에 앉으면, 백운산 자락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원 뒤에는 제법 큰 차밭도 있구요. 아직 이른 탓에 다원은 문을 열지는 않았네요.

                                          

 백운 다원에서 오르는 길. 산죽이 가득한 길 사이로,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그 위로 어제 온 눈이 살짝 덮혀있습니다. 엄청 미끄럽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몇 번을 미끌어집니다. 계속해서 오르는 길인데다, 길이 미끄러워 속도가 나지를 않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입니다. 길도 모호해지고... 친구가 같던 길만 따라 갑니다. 올라가는 내내, 사람들도 없고,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미끄러워 고생하더니, 이제는 발이 푹푹 빠져 속도가 안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산행입니다.

 어느 정도 오르자 잠시 시야가 트이면서 이런 풍경을 보여줍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가야할 백운산 상봉입니다. 얼마 안남았다 힘내자하며 격려를 하며 오릅니다.

 상봉 위에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백운산은 한반도 남도 중앙에 위치해있으며, 봉황, 돼지, 여우의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산이라고 합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구요.

                                            

 백운산 상봉 - 날씨가 너무 맑아 상봉에서 지리 능선이 조망되고, 섬진강이 보이고, 하동의 화력발전소, 광양제철소도 보이고, 남해바다도 보입니다. 멀리 무등산도 보이구요. 탄성~ 탄성~ 절로 나오는 탄성을 누를수가 없네요.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산자락들

 어디쯤이 가야할 억불봉인지?

 지리산 능선을 이렇게 시원하게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정상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니, 여유롭고 따스한 한 때입니다.

 

 멀리 남해바다도 보입니다.

 잘생긴 산자락들 - 가야할 산의 능선입니다. 너무 예쁘죠? 경치도 좋을 듯 하구요. 백운산 상봉까지 4.4.km 거의 오르기만 하던 길. 미끄러지고 발이 푹푹 빠지던 길. 힘든 길을 올라온 보람이 이곳에 있습니다. 힘들었던 것은 눈 녹듯 사라지고...

 상봉에서 실컷 놀다가 이제 이 능선을 타고 억불봉까지 갑니다. 시원스런 경치를 보면서 슬슬가면 될 듯 합니다.

                                      

 

 능선을 타고 억불봉으로 가는 길. 고개를 돌려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그곳에 있습니다.

 억불봉을 가는 길 -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억새평원인 듯합니다.

 

                                       

 억새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때에 다시 와도 좋을 듯 합니다.

 

 

 억불봉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 이곳에서도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억불봉 아래로 엄마의 주름치마 같은 산자락들이 길게 누워있습니다.

 남해는 산자락 아래까지 다가와 출렁거립니다.

 억불봉 - 저곳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하산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결국 억불봉은 아래에서 바라보기만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합니다.

 억불봉 아래서 바라본 풍경들...

 저수지도 보이고..

 

 억불봉까지 지나왔던 능선길

 등산 안내 지도

 

억불봉 아래에서 광양수련원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눈을 사각사각 밟으며, 푸른 하늘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오르막 4.4km를 오르고 나니, 끝없이 펼쳐진 능선길을 힘든줄도 모르고

즐겁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총 11km 정도의 산행을 7시간에 걸쳐 한 곳입니다.

제가 갔던 코스와 반대로 광양수련원쪽에서 억불봉을 올라 능선 종주를 하여

상봉까지 갔다가, 진틀마을이나, 한재로 하산하여도 괜찮을 듯 합니다.

겨울 산행의 막바지입니다.

다들 안전산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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