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화/차꽃 곽성숙
그럴 줄 몰랐어요.
우릉우릉 우르르릉 오시어
저만치 있으라시고
그리 단숨에 다가설지 몰랐어요.
당신이 내 심장을
큰 줄기 폭포로
사정없이 내려 쏟을지 몰랐어요.
아니요아니요,
심장을 내리치는 기막힌
이 밤을 내가 기뻐할 줄 몰랐어요.
비가 많이 오던 날,
구례 구만제 연꽃을 보러갑니다.
시가 있는 풍경,
구례 구만제 연꽃입니다.(2024년 7월 16일)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
퇴근 길에 야화를 담겠다고
구례 구만제를 갑니다.
내리던 비가 잠깐 그친 사이
연못 풍경들을 몇 장 담아봅니다
고운 빛을 품고 있는 연꽃
며칠간 이어진 비에 꽃을 활짝 핀 연꽃이 없습니다
송이를 오므리고 있거나
지고 있거나
꽃잎이 떨어지거나..
연꽃마다 방울방울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떨어진 꽃잎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풍경..
바람이 불자
연꽃이 흔들립니다.
장노출로 한 장..
꽃이 흔들린건지,
여행자의 마음이 흔들린건지..
그리고 야화..
셔터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빗줄기..
차꽃 언니에게
비오는 밤에 날궂이하고 왔다고
사진 몇 장 보냈더니
10분도 안되서 시가 왔네요.
아무래도 차꽃 언니에게
시 쓰는 신이 내린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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