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 /차꽃 곽성숙
해가 져도
소연*한 그 논둑에
홀로 앉아
함께 노래 할
당신을 기다립니다.
*소연蕭然 / 고요하고 쓸쓸하다
홀로 앉아
함께 노래 할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속의 가을은 참 쓸쓸합니다.
이른 아침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역
또한
쓸쓸합니다
노란 꽃들 만개하였어도
홀로 선 녹슨 자전거에
더 눈길이 가던 곳입니다
하릴없이 혼자 왔다갔다하다
다시 제자리...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강아지풀 앞에서
오래 서성여 보기도 합니다
긴 그림자
뒤로하고 다시 길 위로 나서야 할 시간입니다.
남원 서도역 폐역에서
가을 편지를 띄워보는 아침입니다. (2023년 10월 21일)
'전라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린 12월의 산사를 거닐다-고창 선운사 (97) | 2023.12.27 |
---|---|
첫눈, 폭설로 발이 묶이다 (130) | 2023.11.20 |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아침-진안 마이산 광대봉 일출 (143) | 2023.10.30 |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황금들판을 만나고 오다-순창 채계산 (129) | 2023.10.23 |
붉은 빛으로 오는 남도의 가을-내장사 꽃무릇 (90) | 202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