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널의 시옷이 되어/곽성숙
선암사 해우소의 맞배지붕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어느 시인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어
와송의 등굽은 허리에 기대던 그가
어깨를 들썩이다 무릎을 꿇고 곧
소리를 내었지
삶이 통곡을 하는 건,
해우소에 앉는 것과 같아 가벼워지는 것이니
난 묵묵히 내려다 보는 것으로 그를 위로 했지
시옷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는 것이기에
그의 어깨를 안고 따라 울면 되지
소리없이 손길만 주면 되지
가만히 등만 내어줘도 되지
옆에 말없이 서 있어만 줘도
통곡은 빛이 나고 할 일을 다하는 것,
박공널의 시옷이 되는 것은
내게 기대도록 너에게 곁을 주는 일이야
*박공지붕의 양쪽 끝면에 ‘ㅅ’ 자 모양으로 붙인 널빤지
<22년 5월 5일 우리글 펴냄>
1집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를 펴낸 차꽃 언니,
지난 봄에 2집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를 출간하였습니다.
좀 늦었지만 출판기념회를 한다하여 다녀왔습니다.
시인과 주방장의 무안 사거리 반점~
낙지짬뽕이 유명한 곳이라는데,
점심을 먹고 간 여행자,
짬뽕 맛은 못보고, 시와 놀다 왔습니다^^
출판 기념회와
시와 바람, 모꼬지도 함께 합니다.
사거리 반점 행복스테이션...
영업점과 별도의 공간에서 출판기념회를 시작합니다
시인과 주방장 그리고 농부...
이 분들 직업이 세 개인가 봅니다^^
시인
주방장
농부~
출판기념회는
이곳 주인장이신 시인과 주방장의 노래로 시작됩니다.
김경만 주방장과 김을현 시인
김을현 시인 중간에 기타를 치시던 피크를 놓쳐서
차꽃 언니가 주워서
입으로 피크를 받아 물려다
결국 웃음이 터져 버렸네요^^
이 모든 과정들을 진지하게 녹화하고 계신 엄학섭 시인
다시 진지한 모드로 돌아가
음악 감상 중입니다.
시인과 주방장의 순서가 끝나고
박제광님과 차꽃 언니가 무대로 오릅니다.
차꽃 언니 소개도 해주시고,
박제광님도 모꼬지를 하고 계신다고
차꽃 언니가 말씀하시네요.
박제광님은 유튜브로 모꼬지를 하시고
차꽃 언니는 코로나로 모꼬지를 좀 쉬었지요
그래서 지금 모꼬지가 64회라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64회
이만큼 이끌어 오신 저력이 대단하십니다.
박제광님이 언니의 시집을 들고
시집이 물에 젖은 이야기를 하고 계시네요
진정한 애독자 인증입니다. ㅎ
차꽃 언니의 또 다른 시 한 편 올려봅니다
홀로 시詩, 아리랑
시를 쓰다가
불연 사랑할 사람을 만난다
불쑥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
돌연 헤어질 사람을 찾는다
시가 그래서 고맙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홀로 사랑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홀로 기다리며 서럽고
헤어질 사람 없어도
홀로 이별하며 아플 수 있는 시
하여 내가 사랑을
시를 영영 떠나지 못 할 테니 고마운 거지
어느 한 쪽 부족하고 허방해도
시의 자음에 몸을 의지하고
시의 모음에 마음을 기대니 기꺼운 거지.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중에서
차꽃 언니가 오신 분들 소개를 합니다
차꽃 언니의 큰언니와 기차 오빠~
차꽃 언니의 열매들
차꽃 언니의 남편~
웃으세요^^
오덕렬 교수님
바시미의 시인 곽성숙!
제 2시집 상재를 축하합니다.
70편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낯익은 시들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평소 소재 발굴의 명수임을압니다.
무엇이나 붙들면 詩가 형성되어 음률이 넘칩니다.
숨어 있는 의미를 존재로!
하찮게 버려진 것에 생명을!
첫 시집 이후 여러 해 동안 그의 시에는 한창 큰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꽃쌈의 시인 차꽃!
겉으로 드러난 형상 말고,
저 만 길 밑을 굽이쳐 흐느느 詩魂은 사랑!
언어예술이 무엇이냐 묻는 이 있으면,
나는 말없이 가리키겠습니다.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를.....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에 실린 오덕렬 시인의 글입니다.
엄학섭 시인과 차꽃 언니
뭐가 저리 즐거우실까요?
차꽃 언니가 소개를 하자
V자를 그리시는... ㅎ
김용석 여휴당 <당호> 주인장도 오셨구요
이젷르 자유여행님
김경만 주방장님
선글라스를 벗으시니 다른 분위기시네요.
차꽃 언니의 동무이신 월야 김미경님
윤수자 시인님
박제광님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큰 언니의 보보와 뽀 형제
바깥에서 야구를 하길래
몇 장 담아 봅니다
아주 어릴 때 큰언니 품에 안겨 오던 모꼬지를
이제 이리 커서 오네요.
꼭 닮은 형제네요
사거리 반점 뒤는 온통 꽃밭이로군요
국화향기 진한...
다시 길 위로 나서야 할 시간...
일이 있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자리여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몰입 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 기울여
끝없이 향하는 일이다.
해가 뜨고 이울 때 서쪽 하늘이 틈도 없이 붉게 스며들 듯
너에게 집중하는 것 또한 그렇다.
수줍고, 강렬하게, 온전히,
詩, 너를 향하는 것이다.
깊이 가라앉던 것들이
싹이 트듯이 올라온다.
못내 그리운 것들
아픈 것들
잃어버린 것들
내 안에서 떠나지 않는
결코 떠나지 않을
이것들은
그것들은
돌. 아. 보. 니.
모두 사랑이다.
2022년 4월 봄
차꽃 곽성숙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작가의 말을 옮겨봅니다.
지난 5월 봄,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제 2시집을 출간한 차꽃 언니~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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