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뜬 선유도보다
물 속에 가라앉은 선유도에 반할 때가 있다
그때 물을 퍼내고 선유도를 건지려 하면
선유도는 없다
그만큼 선유도는 신비의 섬
설사 선유도를 건졌다 해도
선유도는 두 개일 수 없다
언제고 하나이면서 둘인 것은
네가 선유도에 사로잡힌 때문이다
-이생진 선생님의 선유도.물 속의 선유도/ 섬마다 그리움이 59쪽/동천사 1992년-
겨울 아침,
문득 10년 전에 다녀온 섬은 어떤 모습일까?
배를 타고 갔던 섬이 다리가 놓였다는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련지...
길 나서봅니다.
바람과 바다가 부르는 섬여행,
군산 선유도 대장도입니다. (2022년 1월 30일)
이른 아침 길을 나서,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야미도, 신시도를 지나 선유도에 이르릅니다.
먼저 선유도 옆 장자도 지나,
대장도의 대장봉을 오르기로 합니다.
장자도 끝에 설치된 나무 조형물
그 너머에 대장도가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장도 정상 대장봉을 오르기로 합니다.
대장봉을 향해 오르는 길,
구불길..
군산 고군산도 구불길,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로군요.
대장봉을 오르는 길,
전설을 간직한 할매바위도 만나고요.
여인이 아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모습의 할매바위,
그 옛날 장자도 할아버지가 과거 급제 할수 있도록 성심을 다한 할머니가
돌아오는 할아버지가 행여 배가 고플까봐 밥상을 차려 들고 마중을 나갔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뒤에 따라 오는 소첩을 보고
기가 막히고 서운하여 몸을 돌리자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할아버지 뒤를 따르온 무리들도 모두 바위가 되어 버렸는데,
알고 보니 소첩은 여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한양에서 데려온 역졸들이었다는 전설과 함께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지금까지 바위로 남아 있다는 할매바위...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이루어짐과 동시에 배신하면 돌이 된다고 하니...
함께 간 이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 할 사이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시길^^
다시 대장봉을 향해 오릅니다.
예전에 바위 위를 올랐던 길들은
이제 데크가 놓여 있습니다.
정상 조금 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과 정상에 또 한 곳,
두 곳의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리 건너 작은 섬, 장자도가 바라보이고
그 옆에 선유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주봉도 바라보입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섬,
방축도인지 횡경도인지 가늠이 잘 되질 않습니다.
전망대에 앉아 바다를 바라봅니다.
햇살
바다
하늘
그리고 섬...
예전에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건넜던
빨간 철제다리가 바라보입니다.
그 옆에 새로 놓인 다리도 바라보이구요.
저 빨간 다리는 예전에 차량은 통행불가,
천천히 걸어서 지나왔던 다리였네요
장자도
섬마을과 부두도 바라보이구요
전망대에 앉아
바람이 전하는 말을,
바다가 전하는 말을 듣습니다.
대장봉을 오르기 전에는
해변가는 바람이 차더니
오히려 봉우리를 오르고 나니
바람이 차갑지 않아 한참을 앉아 있어도 좋습니다.
대장봉 142m
정상도 이리 데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들
참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대장도를 한눈에 바라보이게 담아 봅니다.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대장도로군요.
선유도 해수욕장과 짚라인도 바라보입니다.
선유도 망주봉도 바라보이구요.
내려오는 길,
붉은 동백이 여행자를 배웅해 줍니다.
이제 선유도로 향해봅니다.
선유도를 둘러보고,
무녀도를 갔다가,
신시도에서 야경을 찍으며 마무리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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