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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가을과 겨울 사이를 서성이다 온 곳-남원 옛 서도역

 

철길..

떠남과 도착,

이별과 만남..

이런 이미지들에서 오는 향수가 많은 곳입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오래된 역사,

그 역사를 지키고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 모든 것들이 함께 만들어 놓은 풍경 속을

오래 서성이다 옵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서성이다 온 곳, 

남원 옛 서도역입니다. (2021년 11월 27일)

 

 

 

 

 

직선과 곡선, 

추수가 끝난 빈 들판까지 어우러져

그대로 그림이 되는 곳... 

 

 

 

 

 

나무들 

긴 그림자에 마음을 빼앗겨 보기도 하고.. 

 

 

 

 

 

서도역

오래된 목재로 된 역사, 

그 옆을 지키는 우람한 벚나무

 

 

 

 

 

나무는 이제 잎을 다 떨구고

바닥에는 노란 은행잎

 

 

 

 

 

밟으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

낙엽들이 가득합니다

 

 

 

 

 

여수와 경성으로 향하는 상행선과 하행선 

기차는 이제 오지 않고.. 

 

 

 

 

 

빈의자

그 주변으로는 가을빛이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가을빛이 아직 더 남아 있기를 바랬는데

 

 

 

 

 

조금 아쉬운... 

 

 

 

 

 

늘 그렇지만

아쉬우면 아쉬운데로... 

 

 

 

 

 

 

 

 

 

 

 

 

 

 

 

 

 

 

 

 

 

 

 

 

 

 

 

봄날 다녀왔던 서도역, 

봄날에는 화사한 벚꽃에 가려

보이지도 않던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가을에는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난 기차길... 

 

 

 

 

 

 

 

 

 

 

 

 

 

 

 

 

 

 

 

 

 

 

 

기차길 옆에는 하얀 민들레 홀씨가 살고 있습니다.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봄날 화사했던 벚나무들

이제 겨울마중 준비가 다 끝난 듯 합니다

 

 

 

 

 

1932년 일제 강점기 시절 세워진 서도역은

당시의 양식 그대로 목조 형태의 건물입니다.

2001년 남원역의 신축과 함께 폐쇄되어 지금은 기차가 다니고 있진 않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곳입니다.

소설가 최명희님의 ‘혼불’ 배경지이기도 한 곳입니다.

 

 

 

 

 

역사 옆에 작은 건물 안에는 

소설 혼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전과는 좀 달라진 모습이네요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길, 

떨어진 낙엽도 눈부신 날, 

여행자에게 봄에 다시 오라

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