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높지않은 산이 중심에 자리하고
초가지붕들 다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곳..
그런 마을을 감싸고 있는 석성이 있는 곳..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
이곳은 순천 '낙안읍성'입니다.(2020년 11월 21일)
단풍의 시간들을 쫒아다닌 주말,
아직은 가을이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찾은 곳,
마지막 단풍이 가지 끝에 흔들리며 자리하던 곳,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변하던 시간..
애기 동백이 돌담 위에 피어 있던 곳,
이제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향해가고 있더군요.
산으로 둘러싸인 읍성,
그 가운데 자리한 마을,
너른 평야
낙안
풍요로운 땅에서 만백성이 평안하다는 뜻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만백성이 평안한 곳'
모두가 꿈꾸는 곳이로군요
그 이름에 걸맞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가지붕, 기와지붕
나란히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는 곳,
몇 백년 된 은행나무
잎을 다 떨구고
그 나무 주위로 노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합니다.
낙안읍성은 계획된 마을이 만들어지고,
그 둘레로 성곽이 만들어져 있고,
세 곳의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바라보는 낙안읍성 풍경
시간이 멈춘 듯,
편안한 풍경...
낮은 초가지붕들
머리를 맞대고 자리하고 있는 곳...
어느 계절에 가도 참 좋은 곳입니다.
남은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성벽 위로 오릅니다.
오후의 햇살과 함께 걷는 길...
붉은 감
마지막 남은 감이네요.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듯 합니다.
돌담 위에는 늙은 호박
초가지붕 위에 붉은 감,
정겨운 풍경들입니다.
남은 단풍잎들 바람에 흔들리는 날
햇살 좋은 날
마지막 남은 잎새도 담아 봅니다.
애기동백이 붉게 피었습니다.
겨울에 피는 꽃인가 하였더니
벌써 피었습니다.
떨어진 꽃잎도 아름다운...
낙안읍성 안에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들 몇 그루가 있는데
다들 잎이 지고
이 나무만 아직 노란잎이 남아 있습니다.
윤기나는 장독대
오래 된 지게
툇마루에는 고양이가 졸고 있는 곳
사람이 오던지 말던지
신경조차 쓰지 않던...
우람한 은행나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은행나무입니다.
떨어진 잎들까지도 꽃이 되는..
천천히 돌아보는 읍성 한바퀴
짧아서 더 아름다웠던 가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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