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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풍경을 만나러 오르다-운길산 수종사



험한 돌길 담쟁이 우거지고

절간으로 드는 길 분명치 않은데

응달엔 묵은 눈 쌓여 있고

물가엔 아침 안개 흩어지네

샘물 돌구멍에서 솟아오르고

종소리 숲 속에 울려 퍼지네

유람길 예서부터 두루 밟지만

돌아올 기약 어찌 다시 그르치랴

 

다산 정약용 선생이 14세에 수종사에 올라 썼다는 ‘수종사에 노닐며(游水鐘寺)'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운길산 수종사

정약용 선생의 시처럼 이른 아침 안개가 흩어지는 것을 사진에 담으러 오르곤 하던 곳이었지요.

오랫만에 수종사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다른 시간의 수종사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운길산 수종사입니다. (2016년 11월 20일)





이른 아침, 두물머리 산책을 끝내고,

근처의 수종사를 향해 오릅니다.





이어지는 돌계단길..

한발 한발 내딛으며 걷는 걸음들,





가을이 이제 흔적으로 남는 계절이 되었네요.





초록빛이 남은 잎새는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계단을 오르면, 작은 평지에

유리창이 너른 절집과 전각이 머리를 맞대고 자리하고 있는 곳..





아침 햇살 좋은 곳에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곳,





그리고 절집 앞 마당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

두물머리와 남한강, 북한강을 둘러싼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선 초기 판서를 지낸 서거정이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하여 남긴 시가 있다고 하지요.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가 이곳에서 서서 떠날 줄 모르게 되는 곳입니다.

















손때 묻은 단청이 아름다운 대웅전,





그 앞에 목련이 꽃봉우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겨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500살이 넘은 은행나무를 보러 갑니다.





절집 돌담 사이에 붉은 단풍잎 곱게 피어

여행자와 눈맞춤을 합니다.





강이 내려다보이고, 산을 품고 있는 풍경을 고요히 바라보고 있는 나무..





가을에 오면, 새싹이 나는 푸르른 은행나무가 그립고

봄에 오면, 노랗게 황금빛이 나는 가을 은행나무가 그리운 여행자였지요.

 

다 내어주고, 텅빈 가지로 남아 있는 겨울 나무도

그대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는

지난 가을의 흔적들 가득하고요~





나뭇가지에 남은 은행잎 몇개는

곧 펄럭거리는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를 것만 같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서서,





가만히 바라보고 서 있으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풍경을

오래 바라봅니다.


















은행나무 아래서 실컷 놀다가

이제 발길을 돌립니다.





삼정헌 위쪽 전각에 서니

수종사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시들어 가는 붉은 가을이로군요.

















참 아름다운 절집이지요.





이런 풍경을 품고 있는 곳이니 말입니다.





수종사에 왔으니,

절집 약수물 한 잔 아니 마실 수 없겠지요?





절집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철 모르는 철쭉이 피어 있습니다.

이번 추위에 얼었을터인데,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날씨가 오늘부터는 좀 풀린다고 하더군요.

따스한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