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 중의 하나라는 밀양 영남루...
밀양의 위양지를 둘러보러 간다면
그 다음 발걸음은 자연 이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 절벽 위에 위치한 누각
그 누각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은 조선 16경 중의 하나로 손꼽혔던 곳이라고 하지요.
시절은 변하고, 풍경들도 변했을테지만,
여전히 누각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자리한 누각
그 위에 올라서면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밀양 영남루입니다. (2014년 5월 9일)
조선 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물로 신라 경덕왕(742-765)때,
이 자리에 있었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고려 공민왕(1365년)때 김주가 밀양 부사로 부임해 새로이
다락을 높게 신축하여 영남루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844년 이인재 부사가 중건한 것이라 합니다.
잘생긴 누각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며
둘러봅니다
본루와 좌측에는 능파각을, 우측에는 침류각을 익루로 거느리고,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다락형으로 외형적으로는 웅장한 기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각 한가운데 걸린 영남루 현판
송하 조윤형이 쓴 것이라고 합니다
영남루 현판 좌우로는 교남명루(嶠南名樓)’와 ‘강좌웅부’(江左雄府)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두 현판 글씨는 귤산(橘山) 이유원(李裕元)이 쓴 것이라고 합니다.
교남명루는 문경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각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즉 경상남북도의 이름 높은 누각이란 뜻이랍니다
강좌웅부는 낙동강 왼쪽의 아름다운 고을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영남루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건물 내 외부를 장식하고 있는 당대 명필가와 대문장가의 시문 현판들이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현판도 여럿인데
누각을 올라서면 수많은 현판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침류각과 본 누각 사이의 달월(月)자형의 층층각이라는 계단형 통로로 연결하여
건물의 배치와 구성에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누각에는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선생 등
당대의 명필가들의 시문 현판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당시 이인재 부사의 아들 이증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쓴 ‘영남 제일루(嶺南第一樓)란 현판..
누각 천장에는 모두 11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용은 용포나 용좌 등에 사용될 때 최고권력자를 의미하기도 하며
누각에서는 사방의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밀양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영남루..
누각에 서서 밀양강과 밀양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분주히 오고가는 현재의 밀양..
빛바랜 단청처럼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과거의 밀양
그 사이로 바라보는 현재의 풍경
오래된 것에 올라 바라보는 현재의 풍경은
조금은 더 따스하게 보이는 것은 여행자 혼자만의 생각일련지요.
영남루를 마주하고 선 또 다른 건물은 천진궁입니다.
단군 이래 역대 8왕조 시조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중앙 맨 윗자리에는 단군의 영정, 동쪽 벽에는 부여·고구려·가야·고려의 시조,
서쪽 벽에는 신라·백제·발해·조선 시조들의 위패가 있다다고 합니다.
여기서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어천대제(御天大祭),
음력 10월 3일에는 개천대제(開天大祭)를 봉행하기도 합니다.
천진궁 앞에 서서 영남루를 바라보다 발길을 돌립니다.
조금은 무더운 봄햇살 아래
초록의 담쟁이 잎들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붉은 5월의 장미는 여행자를 본척만척하는
뜨거운 오월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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