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북쪽 끝..
강경과 맞닿아 있는 곳에 자그마한 언덕이 있습니다.
오래전 금강의 물줄기는 이 언덕의 끝자락을 적시며 흘렀다고 하지요.
언덕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금강이 굽어보였고, 한쪽으로는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암 송시열은 이 아름다운 언덕을 ‘화산(華山)’이라 이름 하였고
화산의 줄기 끝에는 아주 너른 바위가 있었는데, 이를 ‘나바위’라 했습니다.
1845년 10월12일 밤 8시,
금강의 물길을 타고 낯선 배 한척이 들어섰습니다.
중국에서 온 라파엘호였습니다.
배에는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다블뤼 신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님과 조선인 신자 11명과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황산포 포졸들의 눈을 피해 화산의 나바위에 상륙하였습니다.
한국인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머물렀던 나바위 성지
익산 나바위 성당입니다. (2013년 12월 7일)
나바위 성당 앞에 자리한 '겸손하신 주.. '
개인적으로 나바위 성당에서 담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입니다.
익산의 화산천주교회..
이곳은 나바위 성지 혹은 나바위 성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나바위 성당을 가면 맨처음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것은 피에타상입니다.
피에타상을 지나 계단을 올라 만날 수 있는 나바위 성당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1845년 황산포구로 상륙한 김대건 신부님은
11개월 후, 1846년 9월 참수되었습니다.
그리고 1897년 화산 아래 나바위 부락에는 성당이 세워집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
바로 이곳 나바위 성당입니다.
이제 화산 아래는 금강이 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1925년 일본인들이 농토로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나바위 성당은 처음에는 흙벽과 마룻바닥,
기와지붕과 나무로 만든 종탑이 선 순 한옥 목조건물이었습니다.
이후 1916년에 벽돌조로 교체하고 고딕식의 벽돌 종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곳의 사제관도 역시 벽돌식 건물 위에
한식기와를 얹은 모습입니다.
양 측면에는 툇마루를 개조해 만든 회랑이 둘러져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팔작지붕에 한식기와를 올렸지만
정면에서 보면 수직으로 솟은 첨탑을 기준으로 아치형 입구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나바위 성당은 1897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베르모렐신부가 세웠습니다.
베르모렐 신부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몰락한 김여산의 집을 1천 냥에 사들여 성당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아넬 신부와 중국인 인부들이 공사를 맡았고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본당에 종각을 덧붙여 세우면서 건물의 목조 벽체를 벽돌로 교체하였다고 하지요.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성수수반이 놓인 곳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목조 기둥을 중심으로 남녀를 나뉘어 앉았다고 하네요.
남녀유별이 지켜지던 곳이라고 합니다.
한지 스테인드글라스가 이색적인 성당입니다.
당시 청나라 건설 기술자들이 와서 남긴 팔각 창문과 어우러져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지 스테인드글라스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한지 유리화'라고 합니다.
성당 내부는 초기 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들거리는 마룻바닥은 모두가 처음의 것 그대로이고
제대는 초대 주임 신부님이셨던 베르모렐 신부가 프랑스에서 들여와
직접 조립하였다는 옛것 그대로입니다.
제대 앞에는 커다란 아치가 천장에 가로놓여 있고
그 너머에 두 팔을 벌린 예수 성심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제대의 감실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 일부(목뼈)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대쪽에서 바라본 성당내부
100년이 넘은 마룻바닥의 상태가 이렇다니 믿겨지세요?
다시 밖으로 나와 사제관과 성당의 모습을 한장에 담아봅니다.
고딕양식의 석조건축물과 기와 한옥의 절묘한 조화~라고 말하여지는 곳...
성당에서 내려오다 다시 뒤돌아 봅니다.
오래도록 저 자리에서 저 모습을 보여주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하여봅니다.
'아름다운 순례길'..
종교 간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과 상생을 추구하는 길이라고 하지요.
전주~완주~김제~익산에 걸쳐 조성된 아름다운 순례길은 9개 코스,
약 240㎞에 걸쳐 4대 종교와 관련된 풍부한 얘깃거리도 담겨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 중 4코스는 이곳 나바위 성지에서 시작합니다.
나바위 성지부터 미륵사지까지 이어지는 길..
꽃비 날리는 따스한 봄날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웅포 곰개나루의 덕양정이 있는 곳
그곳에서 모여 피정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아직 웅포 곰개나루의 모습을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해 저무는 강가에 바람이 노닐다 가는 곳-웅포 곰개나루 일몰/연말 해넘이 추천여행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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