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친구들과 6인전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2주간
광화문 서울 시의회 1층 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저 김연선(하늬바람), 김재선 (미학님), 허영숙(캔디-홍예님)과
시드니의 Jessica Kim, Jenny An, Roy Subum Lee 님이 함께하는 사진전시회였지요.
11월 마지막 날. 사진전 오픈식이 열리는 날,
가을의 끝자락인 줄 알았더니 날씨가 매서운 날이었지요.
많은 분들이 사진전 오픈식에 오신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 좀 걱정이었답니다.
추운 겨울 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모인 전시회
시드니 친구들과 6인전입니다. (2012년 11월 30일)
작품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함께 만드는 자리이기에 좋은 시간들입니다.
미학님의 작품들이 보입니다.
중국의 다랭이 논 사진과 새 사진들
여행자의 사진인 태백의 아침 사진..
홍예의 성산포 사진 시리즈들
여행자의 산수유에 눈 내리는 사진과 인도 갠지즈 강가 사진
미학님의 이슬방울 사진들
시드니 친구들의 사진들입니다.
나란히 함께 서 봅니다.
이생진 선생님께서 오셔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계십니다.
"사진으로 시를 찍는 사람"
너무나 멋진 말씀을 남겨 주십니다.
너도 미쳐라/이생진
병원에서 발작이 끝나면 붓을 들었고
붓을 들면 그림이다
고흐의 시신은 그렇게 산 채로 운구되었다
발작도 힘에 겨워 멈출 때
자꾸 멀어지는 창밖의 흙을 붓으로 파냈다
흙 냄새와
풀 냄새와
생명의 냄새를
캔버스에 눌러 담았다
그렇게 그린 그림을
의사 레에게 주겠다고 하자
레는 사양했다
아마 그 그림도 고흐처럼 발작 할 것을 염려했나 보다
이번엔 약제사 루소에게 주겠다고 하자
루소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까짓 미치광이 그림이 뭐 대단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그림을 구경하려 하지도 않았다
때마침 회계를 담당한 뇌비에르가 지나가기에 선물했다
그는 마지못해 받았지만
고흐는 한없이 기뻤다
그리고 고흐가 죽은 뒤
그 그림이 뇌비에르에게서 팔려나갈 때
의사 레와 약제사 루소가 미칠 판이다
고흐의 그림은 그렇게 주인을 잃은 뒤에 팔려나갔다
고흐의 그림을 보거든 너도 고흐처럼 미쳐라
(반 고흐, 너도 미쳐라135~136쪽/우리글/2008)
원래 이날 이생진 선생님께서 낭송해주시기로 하신 시였지요.
한데 시의회가 열린 날이라 좀 어수선하여
이 시는 저녁에 열리는 인사동 시낭송회에서 들려주시기로 하였답니다.
아쉬움이 좀 남았지만,
지난 어청도 여행때 선생님께서 여행자와 홍예에게 하신 말씀,
"사진에 미친 사람들"
무언가에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말씀,
그 말씀을 새기며 다시 읽어보는 시,
"너도 미쳐라" 입니다.
전시된 사진들을 보시는 이생진 선생님
사진 아래 붙여놓은 작품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십니다.
홍예가 일출봉에 번개가 치는 사진을 찍으며 어땠는지,
여행자가 살짝 선생님께 일러바치기도 합니다^^
이생진 선생님과 현선생님, 그리고 한줄바람님
그 뒤로 차꽃 언니와 벽경님, 지금님의 모습도 살짝~
이생진 선생님께서 오실거라고 살짝 귀뜸을 해드렸더니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준비해 오셔서
싸인을 받기도 합니다.
싸인을 하시다 기쁘게 웃으시는 선생님..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에 싸인을 받고 계시는 한줄바람님
제주에서 제주의 사진들을 열심 찍는 홍예에게
사진 아래에 선생님이 글을 적어 주십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라고
이날 사진전시회에 함께 한 바람 패밀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추운 겨울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 좋은 시간들이었답니다.
여행자의 카메라속에 담긴 사진이 많지 않더군요.
그날 오신분들, 함께 하신 분들 사진이 없어서
다른 분들께 사진을 좀 달라고 하였더니
사진이 아직입니다. ㅎㅎ
여행자보다도 미리 와서 기다려 주신 블러그 친구분도 계셨고
멀리서 오신 블로그 친구분들도 계셨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불러도 오지 않던 우리 조카,
그리고 여행자가 지키고 있지 못한 빈 전시실에 나중에 들려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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