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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천오백년이란 오랜 시간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융흥사/중국12

 

 

 

한국에 신라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고이 품은 경주 불국사가 있다면

중국에는 서기 586년 수(隋)나라 때 창건된 융흥사(隆興寺)가

하남성의 성도 석가장 (石家莊)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나라 때는 황실 사찰로 위력을 떨친 이곳은 중국 북방 지역에서도 가장 오래된 절로 유명한 곳입다.

융흥사가 다른 곳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1,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람에 쓸리고 손때에 닳은 곳곳의 공간들을

털끝도 건드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는 사실에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문화재가 최첨단 보존 기술에 의지해 간신히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곳에서는 미닫이문에 켜켜이 일어난 나뭇결,

녹슬고 부식된 불상 위에 소복이 쌓인 먼지조차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절로 시간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입니다

 

천오백년이란 오랜 시간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곳, 

용흥사를 둘러봅니다. (2012년 7월 22일)

 

우리나라에는 불국사가 있다면

중국에는 융흥사가 있다~ 라고 제목을 붙여야 할까요? ㅎㅎ

 

사진은 송대 불교건축을 대표하고

중국 최대의 청동 천수관음입상이 봉안된 융흥사 대비각의 모습입니다.

 

 

 

 

융흥사 전각 안에서 만난 나무조각상

거대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지만

참으로 섬세하게 조각을 해놓았습니다.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했던 조각상입니다.

 

 

 

 

이곳 융흥사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절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인공으로 만든 정원이 절집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거대한 태항산대협곡을 이틀에 걸쳐 둘러보고

다시 석가장으로 향합니다.

 

석가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융흥사..

 

중국 수나라 586년에 용장사란 이름으로 창건된 사찰은

송나라에 이르러 그 규모가 거대해졌으며

이후 원, 명, 청나라를 거치면서 가람의 중수가 이루어진 사찰이라고 합니다.

 

청나라 강희 45년(1706년)에 강희황제가 융흥사라는 편액을 내리면서

지금의 사찰이름인 융흥사로 명칭이 바뀐 곳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융흥사를 꼭 들르는 까닭은

아마도 송대의 아름다운 건축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송대의 절 건축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반드시 융흥사를 찾는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융흥사의 산문에 해당하는 천왕전입니다.

입구에는 해태조각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융흥사 천왕전 현판은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집니다.

청나라 강희제의 친필이라는 칙건륭흥사 현판도 그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왕전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정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각과 전각 사이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들과 조경들,

오랜 세월 동안 가꿔온 흔적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전각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향을 피우는 단,

 

 

 

 

절집 규모가 크다보니 향을 피우는 곳도 규모가 큰 곳입니다.

 

 

 

 

우리나라 절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와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흰글씨로 시주자를 적어넣던데,

이곳은 붉은 글씨로 시주자를 적어 놓았습니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하나의 전각에 이르기 위해서는 양쪽에 나무가 심어진 긴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만나는 마니전

 

융흥사는 평지형 사찰이기때문에 주변에는 화재를 대비한 인공호수를 만들고

건물 주변에는 측백나무를 심어 방풍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기와지붕, 그 위에 나란히 선 잡상들..

눈에 익은 풍경들입니다.

 

 

 

 

'마니'는 최상의 보배로서 여의주와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마니전 안으로 들어가니 '용상신위'라 적힌 현판아래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석가여래좌상을 주불로, 좌우에는 대가섭과 아란존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벽화를 그려넣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후면에 모셔진 관세음보살상

 

 

 

 

참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상이지요?

 

 

 

 

마니전을 둘러보고 다시 다른 전각으로 향하는 길

 

 

 

 

전각들이 모여 있습니다.

 

 

 

 

몇층씩 높게 쌓아올려진 전각들

그 전각 하나하나에 단청을 그려넣구요.

 

 

 

 

전륜장각 내부의 전륜장

우리나라 절집의 윤장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우리나라 절집의 풍경과는 좀 다른 모양이네요.

 

비슷한듯도 하면서 다른 풍경..

자꾸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교해보며 돌아보는 여행자입니다.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융흥사를 방문하여 썼다는 강희비입니다.

관광객들 끊임없이 강희비의 머리를 만집니다.

 

 

 

 

옆에서 바라보니 참 아름다운 귀부와 비석이로군요.

세월의 흔적들까지 느껴지니 참 좋습니다.

 

 

 

 

대비각의 모습입니다.

대비각은 전체 3층으로 된 누각입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서예가들이 썼다는 현판들이 여러개가 걸려 있습니다.

 

 

 

 

대비각 내부의 청동으로 빚은 42수관세음보살 입상입니다.

손마다 각기 다른 상징을 들고 있습니다.

 

송나라 양식으로 만들어진 관세음보살상은 높이가 무려 22m

한참을 올려다봐야 했다는..

 

약 3000여명의 조각가들이 4년동안 매달려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한데 3000명의 조각가들이 여기에 한꺼번에?? 하는 의구심이 드는 여행자입니다^^

 

 

 

 

융흥사의 전각은 정면에서 들어서서 둘러보고 뒤로 나오면

뒤쪽에 출구가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면 전각과 전각 사이에 이런 정원이 자리하고

 

 

 

 

뒤쪽의 또 다른 전각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절집에서 모신 부처님과 가장 비슷해 보였던 부처입니다^^

 

 

 

 

이곳의 연륜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아름드리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한때 황실사찰이었던 곳이기었기에 그런지

수많은 전각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천정의 높이까지 세워진 불상

큰 불상 아래의 단에는 작은 불상들이 모여 있네요.

 

각 전각마다 독특한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수많은 전각들이 끝나자 갑자기 툭 트인 공간

넓은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정원 뒤쪽에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돌산이 있고

그 돌산 위로 올라가보면 정자가 지어져 있습니다.

 

 

 

 

돌산 위에서 바라본 융흥사 풍경

 

 

 

 

이쯤되니 절집이 아니라 궁궐 느낌이 나는 듯 합니다.

 

 

 

 

머리가 없는 조각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문화대혁명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 것들인가 봅니다.

 

한쪽만 바라보는 인간의 편협함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네요.

 

 

 

 

 

 

 

 

 

 

 

 

 

인공적인 연못과 정자들

 

 

 

 

그 연못에서 이어지는 물줄기들 따라

 

 

 

 

정원과 정자와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여름에 핀 장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이제 전 지구적인 일인 듯 합니다.

 

 

 

 

 

 

 

 

 

 

 

 

 

기와의 치미와 용마루, 적새와 귀마루까지

귀마루 위의 잡상들과 수막새와 수키와 암키와까지

 

우리나라 기와지붕과 같은 모습이로군요.

이리보면 참 가까운 나라인데,

하는 짓은 좀 먼나라 인 곳이지요.

 

 

 

 

환한 햇살 속에 일렁이는 대숲을 지나면

 

 

 

 

중국풍의 둥그런 문

 

 

 

 

벽면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조각품들

그 조각품들은 또한 세월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1,500년의 세월을 견뎌낸 곳을 갖는다는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할만 합니다.

 

 

 

 

다시 이어지는 정원들

 

 

 

 

독특한 모양의 나무 한가운데 자라고

이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전각들은 독특한 모양새의 지붕을 하고 있네요.

 

마치 우리나라 궁궐의 임금이 침실에서 볼 수 있는 용머리가 없는 지붕

이 전각의 쓰임새가 궁금해집니다.

 

 

 

 

대나무들 햇살에 따라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길

한바퀴 돌아보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이로군요.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되니 날씨가 화창해졌습니다.

이런 하늘을 태항대협곡에서 만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

 

아쉬움은 또 다시 길 위로 여행자를 부르겠지요?

이제 중국 여행은 하나의 포스팅만 남겨 놓았네요.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으실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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