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우는 태항산대협곡..
내몽고 초원 아래 산서성 북부에서 시작하여 산서성과 하북성,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
남북으로 600여km, 동서로 250여 km에 달하는 광대한 협곡입니다.
먼저 둘러본 천계산과 구련산이 하남성쪽에 속해있다면
왕망령은 산서성쪽에 속해 있는 곳입니다.
태항산대협곡은 중국의 열자 탕문편에
나이 90세가 넘은 우공이 둘레 700리가 넘는 태항산의 흙을 파서 발해만까지 옮기는데 1년이 걸렸는데
사람들이 이를 비웃었으나 자자손손 대를 이어 하다보면 언젠가는 산을 옮길 수 잇다고 믿고 일을 계속하자
이에 옥황상제가 감동받아 산을 옮겨 주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그만큼 광대한 협곡인 곳이지요.
천계산과 구련산을 둘러보고 이제
중국국가지리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협곡의 하나로 지정된 왕망령으로 향합니다. (2012년 7월 20일)
태항산대협곡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조망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손꼽히는 왕망령에서 일출을 보기 위함이였지요.
그런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이라는 왕망령에 일출을 보러갔다가
안개만 만나고 온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우는 태항대협곡은
예로부터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나라를 건국한 왕망과 후한을 건국한 유수, 광무제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며
근현대사에서는 우리나라 광복군이 중국의 팔로군과 연합하여 일본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자가 찾아가는 왕망령은 신나라를 건국한 왕망이 전투를 벌인 곳이라하여
왕망령이라 이름붙은 곳이라고 합니다.
천계산에서 왕망령으로 향하는 길
길은 이런 협곡을 품고 있는 계곡 끝의 길들을 따라 갑니다.
바위 사이의 터널을 지나고, 천길 낭떠러지 위의 길들을 지나고..
그러다 마을을 만나기도 하고..
천계산을 올랐던 길과 비슷한 길들이 이어집니다.
길 중간에 서 있는 출입문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네요.
하남성 버스는 이곳까지만 운행하고, 이곳부터는 산서성이기 때문에
산서성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합니다.
*여행자의 Tip - 혹 태항산대협곡을 여행 가실 때는 짐을 배낭에 꾸리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짐은 좀 간단하게 꾸리시구요.
큰 관광버스가 올라가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 풍경구 전용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곳이 많으며
작은 버스에 큰 짐을 가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고생스럽습니다.
이곳부터 산서성이라고 합니다.
땅을 1m 만 파도 석탄이 나오는 곳이 산서성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자원이 풍부한 성이라고 합니다.
태항산대협곡의 아름다운 봉우리들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 있어 아쉬움을 줍니다.
산서성 입구를 지키고 있던 개, 늠름합니다.
삶은 달걀을 주었더니 발로 껍질을 까서 먹기도 하더군요.
영리한 녀석입니다^^
산서성 입구에서부터 왕망령까지 버스는 열심히 달립니다.
사진은 아예 찍을 수가 없네요.
어찌나 덜컹거리는지.. ㅠㅠ
어느새 도착한 왕망령입니다.
숙소 뒤쪽에 있어 올라보았는데 무슨 기념탑 같은 건가 봅니다.
이곳 왕망령에는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산장과
식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식당이구요.
여기는 여행자가 묵을 산장입니다.
산장 지붕 위에는 잔디가 깔려있고
한층씩 위로 지어진 산장입니다.
산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해발 1600m 가까운 곳의 산장의 시설이 뭐 그리 좋을까 하였는데
예상 외로 깨끗하고 넓은 시설을 자랑합니다.
온수도 잘 나오고, 넓은 욕실에~
천계산, 구련산을 돌아보며 하루종일 땀을 흘렸는데
이곳 왕망령은 서늘하다 못해 약간 추운 듯 느껴집니다.
툭 트인 벌판에는 야생화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왕망령입니다.
이곳 왕망령은 태항산대협곡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조망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최고 해발 1,665m 부터 최저 해발 800m까지 높고 낮은 50여 개의 산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위를 뚫어 만든 산악도로 괘벽공로(掛璧公路) 와
세외도원(世外挑源)이라 불리는 주가포(周家鋪)의 석애구(錫崖溝) 등이 있어
태항산대협곡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이곳에서 일출을 보아야 하는데
날씨를 장담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저녁무렵 안개가 올라오는 모양이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여행자는 일단 일출 포인트까지 다녀와 보기로 합니다.
산장에서 일출 포인트까지는 1.3km
이곳에서 300m 쯤 떨어진 곳에는 캠핑장도 있다고 안내도에 적혀 있네요.
일단 일출포인트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저녁무렵 아무도 없는 산책로 호젓하게 걷기 좋습니다.
보라빛 초롱꽃과 엉겅퀴도 길가에 피어 있어 눈 맞추며 가는 길입니다.
안개 속이지만 아름다운 협곡의 모습들도 바라보입니다.
이곳도 깎아지른 절벽 중간에 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일출 포인트까지는 갈만 하겠다' 라고 혼잣말 중얼거리며 걷습니다.
계단이 많지않고 이런 평지길들이 이어지니 다녀올만 하겠네요.
바위 아래를 깎아 만들어 놓은 길
일출 포인트는 오른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정자인 듯 합니다.
아래를 바라보면 협곡과 그 뒤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이 바라보입니다.
협곡 중간에 자세히 보니 다랭이 논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협곡 사이로 난 길도 보입니다.
아마도 저 길이 만선산과 왕망령을 넘나들던 오솔길인 듯 싶습니다.
협곡을 끼고 걷는 길
저 뒤에 보이는 세봉우리는 삼성봉이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부근에서 조훈현 국수가 바둑을 두었던 장소라고 안내되어 있기도 합니다.
마치 떡시루를 얹어 놓은 듯한 바위들이 길 가장자리에 서 있습니다.
한데 안개가 눈에 띄게 몰려옵니다.
협곡을 바라보니 산 봉우리들은 어느새 안개에 가리워지고
협곡을 가득 메우며 안개가 몰려옵니다.
아쉽지만 이쯤에서 다시 돌아서야 할 듯 합니다.
참 아쉬움이 많은 태항산대협곡입니다.
돌아서 걷는 길,
어느새 길들이 안개 속에 가리워지고 있습니다.
산장에 거의 이르러서는 안개가 온통 점령하였네요.
길을 살짝 잃고 헤매기도 했다는.. ㅎㅎ
산에서 만난 안개는 좀 무섭습니다.
다음날 새벽 왕망령에서의 일출을 보러 일어났더니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사방은 안개에 싸여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았답니다. ㅠㅠ
이번 중국 여행은 이곳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한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아쉬움이 좀 많이 남습니다.
대신 왕망령에 걸린 왕망령의 사계를 담아옵니다.
여행자도 저런 멋진 풍경을 만나고 싶다고요~
왕망령 풍경구 안내도
중간에 동그라미 그려놓은 부분이 여행자가 묵었던 산장,
오르편이 일출 포인트입니다.
왕망령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이제 여행자는 유명한 영화 촬영지라는 만선산으로 향합니다.
태항대협곡의 다른 곳들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보세요~
하늘 아래 산을 향해 가는 길-태항대협곡 구련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6236
폭포 위의 공중 도시, 구련산 서련촌/태항 대협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6240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웠던 중국의 절집-구련산 서련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242
짜릿함의 끝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올라봐-회룡천계산/태항대협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6245
하늘 아래 첫 절집, 태항대협곡의 천계산 노군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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