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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풍랑주의보 내린 우도, 또 다시 그리움으로 남은 풍경들-서빈백사

 

 

 

우도에 가십니까?

이말은 묻기 위한 말이 아니라 가는 것을 환영한다는 말이다.

제주도 동쪽 성산항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우도로 가는 사람들이다.

30년 전만 해도 "우도에 가십니까?" 가 아니라 "뭐 보러 우도에 가십니까?" 였다.

그때 우도엔 소나 말밖엔 갈 곳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사람과 자동차가 간다.

산호백사장에서 산호모래 한 줌만 가져가도 수십만 원의 벌금에 처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만큼 우도는 황금으로 변했다.

전에는 오토바이 한 대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철선 네 척이 하루 종일 자동차를 실어 가고 실어 온다.

이젠 "뭐 보러 우도에 가십니까?" 가 아니라 " 왜 우도에 안 오십니까?" 가 되었다.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머리말 중에서-

 

뭐 보러 우도에 가십니까?

30년 전에 선생님께서 들으셨던 말씀..

 

여행자는 20여년 전쯤 우도엘 처음 갔었었지요.

하얀 산호사 해변에는 아무도 없고, 둘레로 아무것도 없고

오직 보리밭만 돌담 안에서 푸르게 출렁이던 우도..

 

여행자에게 우도는 그날의 우도로 영원히 남아 있을 듯 합니다.

 

사진은 산호사 해변의 밤풍경입니다. (2012년 6월 25일)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우도..

참 좋은 곳이지요.

 

하지만 20년 전의 우도를 기억하고 있는 여행자에게는 늘 멀미가 날 것만 같습니다.

그 한적하고도 평화로웠던...

 

이제 우도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그 한적함과 평화로움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한데 원래는 다음날 들어가기로 한 우도였는데

풍랑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리 하루전에 들어간 우도,

많은 이들이 서둘러 빠져나간 우도는 텅빈 고요함으로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풍랑주의보 내린 우도,

우도가 전부 우리꺼 같았던 하루,

그날의 서빈백사, 산호사 해변의 모습입니다.

 

 

 

 

여행자의 일행들이 맨처음 찾은 산호사 해변..

긴 그림자 드리우며, 바닷가 의자에 앉아 발을 흔들거리기~

 

 

 

 

핸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지는 해와 바다와 그리고 우도..

이것이면 족한 날입니다.

 

 

 

 

산호백사

어쩌면

여길 지날 때마다 해가 질까 하면서도

그 시각에 여길 지나가는 내 버릇

저녁놀은 색이 되고

색은 감感이 되어

어디서 꿩이 음音으로 색칠한다

 

-이생진 선생님의 산호백사와 저녁놀/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그러다 해변에 털석 주저앉아 다리를 쭉 펴고~

 

 

 

 

하얀 털복숭이 강아지와 놀아도 좋은..

 

 

 

 

한 주먹 집은 산호모래

서서 보긴 다 같은 모양인데

집어서 보니

한 개도 같은 것이 없다

 

-이생진 선생님의 산호모래/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서빈백사 근처에서 이틀을 묵은 여행자,

저녁을 먹고 나오니 서빈백사는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색색이 여러 빛으로 모습을 바꾸는 해변,

그 해변을 간지르는 파도,

그 파도 위에 제 모습을 비추는 달님까지...

 

 

 

 

모든 것이 다 좋은 밤입니다.

 

 

 

 

인위적인 빛과 자연적인 빛이 만날 때..

 

 

 

 

여러 빛깔로 몸을 바꾸는 바다와 파도를 담습니다.

 

 

 

 

 

 

 

 

 

 

 

 

 

늦은 밤바다를 앞에 두고 혼자 앉은 또 다른 여행자..

누군가의 뒷모습은 왜 늘 쓸쓸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초승달 뜨던 밤,

바람이 남겨 놓은 모래사장의 흔적들 위로도 그림자를 드리우던 밤입니다.

 

 

 

 

다음 날 다시 찾은 서빈백사..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던 날,

서빈백사에 모래장난하는 이 두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이리 푸르른 바다를 앞에 두고,

바다엘 들어가야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해가 나오질 않는 날이니 좀 춥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

준비해 온 오리발과 수경을 하고 날아오릅니다^^

 

 

 

 

뛰고 뛰고 또 뛰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날아 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뒤뚱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물 속에도 첨벙~

뒷모습이 마치 펭귄처럼 너무 귀여웠던.. ㅎ

 

 

 

 

그리고 마무리~

모델을 자청해주신 ㅇㅇ 양,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 고요..

이 풍경 속의 우도는 또 다시 여행자에게 그리움으로 남겠지요?

 

 

 

 

아무도 없는 해변..

그렇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내려놓고 간 해변..

또 다시 그리움으로 남은 풍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우도 찾아가는 길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는 08:00부터 5:0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배가 있습니다.

성산항 여객터미널 문의 064-782-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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