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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india)

거지도 없고, 카스트 제도도 없는 시크교 사원을 가다-인도 델리-인도44

 

 

 

머리에 두른 터번과 전혀 자르지 않는 수염,

`싱(Singh)`이라는 성씨로 상징되는 시크교

 

시크교 Sikhism 는 1469년 파키스탄의 라호르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구루 나낙 Guru Nanak 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북인도는 힌두교인과 이슬람교 간의 혼란이 거듭되던 시기로

종교적 열정을 지닌 구루 나낙은 "힌두도 없고, 이슬람도 없다"

종교적 소명을 가지고 수많은 인도 탁발 수행승의 전통대로 기나긴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가정생활과 힘든 일에 대한 가치를 믿었다고 합니다.

계급을 나누는 카스트제도를 싫어해 모든 성인 남성들은 사자를 뜻하는 '싱'이라는 성씨로 통일합니다.

여자는 암사자를 뜻하는 Kaur 까우르 라는 성으로 통일하였구요.

 

그래서 시크교는 거지도 없으며 카스트 제도도 없다고 합니다.

 

구루 나낙은 자작곡인 키르탄(시크교 찬송가)을 불렀는데,

지금도 시크교 사원 안에서는 그 노래는 계속 불리고 있습니다.

 

사진은 델리에 위치한 시크교 사원의 모습입니다. (2012년 2월 20일)


 

 

 

사원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 밑에 주황색 터번을 두른 이들

나무 아래 옹기종기 앉아 있기도 하고, 누워있기도 합니다.

 

이들 혹시 거지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여행자

하지만 이들은 거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순례를 온 이들이며, 쉬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을 기본 덕목으로 여기는 시크교도인들이라

시크교도들이 모여사는 펀잡주는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인도 부자들 중에 시크교도가 많다고도 합니다.

 

 

 

 

시크교 사원은 힌두교 사원과 외관은 구별되지 않습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시크교 사원..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맨발이 돼야 합니다.

조그맣게 물이 고인 곳에 들어가 발에 물을 적셔야 합니다.


 

 

 

머리에는 이렇게 두건을 둘러야 하구요.

남녀 불문 모두 이렇게 두건을 두릅니다.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사원으로 오릅니다.

 

 

 

 

사원의 내부..

 

사원 내부는 중앙에 단이 위치해 있으며

간결합니다.

 

 

 

 

터번과 수염을 기른 시크교인들이

악기에 맞춰서 키르탄(시크교 찬송가)를 부릅니다.

 

시크교인들이 지녀야 하는 다섯가지의 K가 있다고 합니다.

Kash  머리와 수염을 자르지 않는 것

Kangha 머리 빗

Kaccha 짧은 바지

Kara 강철 팔찌

Kirpan 양날단도

 

 

 

 

그 다섯가지의 K를 갖춘 이들을 사원 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염이 멋진 시크교도들입니다^^

 

 

 

 

시크교 창시자인 구루 나낙은 세 차례에 걸쳐 30여 년간 순례 여행이 끝난 뒤

펀잡 중부의 카르타르푸르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는 구루로 인정 받았고

1539년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가르침을 펼쳤습니다.

 

 

 

 

시크교 사원 안에는 시크교 경전인 구루 그란트 사히브(Guru Granth Sahib)`가 놓여 있습니다.

이는 시크교 구루 10명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살아있는 구루가

여기에 온 이들을 축복해 줍니다.

 

 

 

 

성전 한켠에서는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인상이 참 강렬합니다.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맡기고 갑니다.

그런데 신발을 보관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하더군요.

부자들이 나와 하루에 몇시간씩 교대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분명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종교인데

1984년에는 시크교가 많이 사는 펀잡주의 독립을 원하는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좋은점은 발전시키고,

나쁜점은 버리고..

그것이 발전의 좋은 방향이겠지요?

 

 

 

 

사원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사원을 나오다 돌아보니 단순하고 간결한 정문..

 

인도 속에 있으면서도 인도가 아닌 듯한 곳입니다.

카스트와 거지가 존재하는 인도 속에

카스트와 거지가 없는 곳이니 말입니다.

 

이제 여행자의 여정은 세계문화유산 아잔타로 이어집니다.

기차로 16시간을 달릴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