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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싱싱한 제주의 해산물을 맨손으로 잡는 야간 횃불 바릇잡이-제주시 구좌읍 김녕해변

 

 

 

제주..

하고 이름 불러보면, 어떤 그리움이 함께 떠오릅니다.

 

제주의 푸른 밤,

한라산이 눈을 이고 서 있던 제주의 겨울..

안개가 가득하던 제주의 여름..

그리고 제주의 봄..

 

유채꽃 노랗게 흔들리며 여행자를 맞이해주었던 제주의 봄,

푸르른 물빛들 하얀 백사장에 부서지며 눈이 부셨던 제주의 봄,

봄, 봄..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오래된 듯한 제주의 봄날의 기억입니다.

 

다랑쉬 오름에 올라 해넘이를 담고,

바람부는 제주의 밤을 헤치며 달려간 곳,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안입니다. (2012년 3월 11일)

 

1년에 한번 열리는 야간 횃불 바릇잡이 축제~

정말 귀한 경험을 만날 수 있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바릇잡이가 뭘까?

궁금해 하시는 분 계시겠지요?

사실 여행자도 이날 바릇잡이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무엇인지 몰랐다는..

 

바릇잡이는 얕은 바닷가를 돌면서 소라와 보말, 미역 그리고 톳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낮에는 소라들이 물속에 숨어 있어서 손으로 잡기가 힘들고

물이 빠지는 밤에 횃불을 들고 바위 틈 속에 숨어 있는 소라나 톳,

그리고 운 좋으면 문어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싱싱한 제주의 해산물을 맨손으로 잡는 야간 횃불 바릇잡이~

그 활기찬 현장으로 가볼까요?

 

사진은 모두들 횃불 하나씩 밝혀 들고

소라나 문어를 잡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횃불을 불야성을 이룬 곳의 반대편을 보니

제주의 푸른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많았던 날..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요.

 

 

 

 

다른 이들은 행사장에서 나눠준 횃불과 해산물을 담을 봉투 하나씩 들고 내려가고

여행자는 카메라 하나만 들고 내려갑니다.

 

이런~ 내려가는 일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바위들이라 그 미끄러움이란~

 

 

 

 

횃불을 들고 바위 하나하나를 들쳐보는 사람들,

먼 바다의 소라들을 낮에 잡아다 이곳 가까운 바다에 풀어 주었다는데..

함께 간 지인들은 어째 한마리도 못 잡는 듯 합니다.

 

 

 

 

어두운 저녁에 펼쳐지는 보물찾기~

바위 속에서 보물을 찾기위해 열심인 사람들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리 귀한 행사인데,

관광객들에게 홍보가 많이 되지는 않았는지,

500개 준비했다는 횃불과 봉투가 남아 있더군요.

 

내년에는 많이 많이 홍보가 되어

이런 좋은 체험들, 많은 이들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봅니다.

 

 

 

 

김녕 해변을 밝히던 장작더미도 사그라져 가고..

바릇잡이도 거의 끝나갑니다.

 

어떤이들은 비닐 가득 소라를 캐오기도 하고,

어떤이들은 여전히 바람에 비닐이 펄럭이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소라가 없으니 여전히 비닐이 바람에 펄럭이는겁니다.ㅎ)

 

여행자의 일행은 소라를 잡았을까요? 못 잡았을까요?

결과는 잠시 후에 공개합니다^^

 

 

 

 

김녕해변 앞, 바람부는 벌판을 담아봅니다.

하늘엔 구름 가득하고..

 

 

 

 

벌판의 외로운 소나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여행자 일행이 타고 온 무송이~

그 뒤로 구름 사이로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던 제주의 밤바다..

구름이 많던 하늘이 잠시 열립니다.

 

반짝이는 별, 별, 별들..

 

 

 

 

축제장 위로도 별이 빛나던 아름다운 제주의 밤입니다.

 

 

 

 

이날 축제장에서 나눠주었던 봉투~

아름다운 제주..

 

제법 봉투가 묵직해 보이지요?

 

이날 체험비는 없었구요.

이런 봉투와 횃불을 받아들고, 즐겁게 소라잡이에 나서면 된다는..

 

 

 

 

이날 잡은 소라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잡은 것은 5개였구요.

 

나머지는 축제장의 친절한 아저씨가 펄럭이는 빈 비닐 봉투를 보고

멀리서 온 여행자의 일행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주셨답니다^^

 

이 소라들은 바로 삶아져서 이날 맛있게 먹었다는

즐거운 후일담이 남아 있었답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변은 속칭 '목지 어장'으로 불리는 곳이며

동복-김녕해안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낮부터 이어졌는데

즉석 노래경연, 톳어장 개방 및 바닷가 보물찾기,횃불 바릇잡이 어장개방 등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추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어린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될 듯 하지요?

 

비록 밤에 이렇게 횃불을 들고 하는 바릇잡이는 아니지만

제주의 해변 10여곳에서 낮에도 바릇잡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행복한 추억 만들기 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