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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매화향 품은 고택-산청 남사예담촌의 670년 된 원정매

 

 

 

우리나라 매화 10선을 선정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경남 산청의 삼매(三梅)가 있습니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마을의 원정매와 단성면 운리 마을 정당매, 시천면 산천재 남명매가 그것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산청 삼매는

세속을 등진 채 은둔생활을 했던 옛 선조가 뜰에 심어놓은 것으로

수령이 오래된 것은 500~600년을 넘나듭니다.

 

오늘은 이 삼매 중에서 세번째로 남사예담촌의 원정매를 소개해봅니다. (2012년 4월 7일)

 

 

 

 

지리산 천왕봉 자락의 경남 산천 단성면, 남사예담촌..

백의종군하던 충무공 이순신이 하룻밤을 묵어갔다는 남사예담촌..

경남의 하회마을로도 불리우는 곳이라고 하지요.

 

남사예담촌의 고택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 없는 집이 없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하씨.정씨, 최씨, 이씨, 박씨 등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

‘오매불망(五梅不忘)’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하씨매는 수령이 670여년,

원정매로 불리우며 산청의 삼매 중의 하나입니다.

 

원정매를 찾아가는 길,

매화집이라 이름붙은 고택은 굳게 문이 닫혀 있습니다.

 


 

 

동네를 세바퀴쯤 돌고서야 겨우 입구를 찾은 하씨고택..

 

하씨고택 마당한켠에 원정매라 불리우는 매화나무가 서 있습니다.

 

 

 

 

원정매(元正梅)로 불리는 하씨매는 고려시대 문신인

원정공 하즙(1303∼1380)이 심은 매화나무입니다.

 

 

 

 

꼬부라진 줄기가 멋스런 원정매는 안타깝게도 몇 해 전 동사해 고사목이 됐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고매가 동사하기 몇 해 전에

밑둥치에서 나온 가지가 살아남아 홍매화를 피우고 있습니다.

 

 

 

 

매화가 이제 지기 시작한 상태..

올해는 꽃을 보는 시기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너무 늦거나, 너무 빠르거나..

 

 

 

 

고택의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매화도 한장 담아봅니다.

 

 

 

 

고목 사이에 핀 매화도 한장 담아보구요.

 

 

 

 

고택의 마루에 올라앉아 있으면 매화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겠군요.

매화향 품은 고택..

혼자서 말해보는 여행자입니다.

 

 

 

 

퇴락한 하씨고택에는 원정공이 살던 옛집이라는 의미로

대원군이 직접 쓴 ‘원정구려(元正舊廬)’ 당호가 걸려 있습니다.

 

 

 

 

남사예담촌의 고택들은 사람이 살고 있어 그런지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뒤쪽의 안채도 살짜기 들여다 보고 돌아서 나옵니다.

하씨고택에 사시는 두분은 밭에 거름을 내시느라 분주하시더군요.

 

 

 

 

하씨고택을 나오는 길,

멋진 나무 한그루 여행자의 시선을 붙듭니다.

 

 

 

 

하씨고택의 뒤뜰에 해당하는 곳에 심어진 감나무 한그루..

원정공의 후손으로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정공 하연(1376∼1453)이

7세 때 심었다는 감나무입니다.

 

감나무의 수령은 630여년으로 요즘도 가을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합니다.

 

 

 

 

감나무 뒤쪽으로 또 다른 고택,

정씨 고택인 사양정사라고 합니다.

 

남사예담촌의 오매불망,

매화향기 따라 찾아나서볼 일입니다.

 

 

남사예담촌 찾아가는 길

 

통영 대전간 고속도로 단성ic - 시천 삼장방면으로 우회전- 남사예담촌 (단성ic에서 남사예담촌까지의 거리는 약 4km 정도입니다)

 

 

산청 삼매를 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보세요~

꽃은 져도 향기는 남았어라-산청 산천재 수령 450년 된 남명매 http://blog.daum.net/sunny38/11776050

 

600년 넘은 매화 만나러 갔다가 다른 꽃들만 보고 돌아온 산청 단속사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6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