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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겨울 여행의 백미, 눈덮힌 겨울산을 가다-지리산

 

 

 

겨울 산행은 특별합니다.

귀도, 눈도, 마음도 즐거운 건 `눈` 때문입니다.

 

뽀도독 뽀도독~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폴폴 `하얀 그리움`이 솟는 듯 합니다.

 

그 눈산행에서 상고대를 만나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되기도 합니다.

 

나뭇가지가 머금은 습기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거나,

구름이 스쳐가다가 얼어붙은 것이라는 상고대...

 

눈과 상고대가 어우러진 겨울 지리산..

겨울 여행의 백미, 눈덮힌 겨울 지리산행의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진은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위에서 만난

상고대 핀 나무들입니다. (2012년 1월 13일)



 

 

전날 저녁 지리산의 해넘이를 담고, 별을 몇장 담고

장터목 산장에서의 하룻밤~

 

제 기억 속의 산장은 참 따스하였는데

이날 산장은 참 춥더군요.

 

난방이 부족하면 모포라도 넉넉하게 주시면 좋은데,

1인당 모포 2장, 깔고 덮고 누우니 좀 추워서 패딩점퍼를 껴입고 잤다는...

 

함께 간 친구는 너무 추워서 거의 잠을 못잤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지리산에서의 둘째날은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일출을 보고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하기로 하였기에

아침을 천왕봉을 지나 치밭목 대피소에서 해먹기로 하고

일단 천왕봉을 향해 출발~

 

백무동계곡에서 시작한 산행기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겨울의 낭만을 느끼러 나선 길, 겨울 여행으로 떠난 지리산 산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5926 

숨가쁘게 오른 산에서 금빛 보물을 얻다-지리산 해넘이, 그리고 별 http://blog.daum.net/sunny38/11775930

클릭해 보세요^^

 

 

 

 

장터목 산장을 나서자마자 눈이 날리고

바람이 불고~

 

아무래도 이날 일출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석봉을 지나며,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는 풍경들..

아직 해뜨기 전인데다, 바람불고 눈 오고..

빛이 없으니 사진의 상태가 그리 좋질 않습니다. ㅠㅠ

 

 

 

 

뽀드득~ 뽀드득~ 소리내며 통천문도 지나고..

 

 

 

 

눈꽃인지? 상고대인지?

잘 구별이 가진 않지만, 그 어여쁨들도 카메라에 모셔옵니다.

 

 

 

 

하얀 산호처럼 느껴지는 설화~

곳곳에 이런 아름다움들이 가득인데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습니다.

 

 

 

 

천왕봉 봉우리가 눈 앞에 다가오며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서있기도 힘든 상황~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란 표지석의 천왕봉..

 

해발 1915m의 정상에 오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바람과 구름과 눈이 가득합니다^^

 

지난 번에 이곳에 서서 바라보던 천왕일출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날입니다.

 

 

 

 

천왕봉 주변에는 이렇게 금줄이 처져있습니다.

복원 중인 곳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것 아시지요?

 

금줄에는 이런 문구도 보이더군요.

이 선을 넘어가시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지도... ㅎㅎ

 

 

 

 

이날 원래의 계획은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하는 12km 코스였으나

천왕봉에서 대원사쪽으로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무릎까지 오는 눈과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다져지지 않은 눈은

아이젠을 신고도 미끄러워 제대로 걸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눈보라는 심해서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움직이는데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결국 대원사쪽으로 내려가다 다시 천왕봉쪽으로 올라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겨울산행에서 무리하여서는 안 될 듯하여..

이날 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겨울산행의 첫째는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예전에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천왕봉을 올랐던 길인데

10년도 지나 내려가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곳은 눈과 얼음의 나라~

 

 

 

 

눈 쌓인 바위 아래는 바람이 지나가며

흔적을 남겨 놓고..

 

 

 

 

눈과 구름 속을 걸으니

누구나 이렇게 흰 눈사람이 되어 갑니다^^

 

 

 

 

구상나무들 흰빛을 품고 여행자의 시선을 붙드는..

겨울 지리산...

 

 

 

 

힘들게 천왕봉을 향해 오르다,

만났던 나무를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도 건네봅니다.

 

 

 

 

눈과 상고대가 함께 어우러진 구상나무는

그 빛깔마저 독특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나무는 얼음~ 이 꽁꽁 언 듯한 모습으로..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약 5km정도..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군데군데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구요.

 

 

 

 

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며

쉬엄쉬엄 내려갑니다.

 

 

 

 

빛이 조금 아쉬운 날...

 

 

 

 

아쉬우면 아쉬운데로...

 

순간 그림 속의 한풍경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가..

 

 

 

 

 

 

 

 

 

 

 

 

 

 

그러다 문득~ 하늘이 열립니다.

 

 

 

 

눈보라 속을 헤매다 만나는 햇살은

더욱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이에 위치한 절이라는 법계사도 둘러보고(법계사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법계사 앞에 위치한 로터리 산장에서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지리산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곰 출현 주의!!

 

 

 

 

꽁꽁 언 계곡물~

가까이 다가가보면, 그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겨울산.. 겨울 계곡...

 

그 위에 내려앉은 눈 때문인지 어쩐지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나무들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중산리 법계사 입구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법계사 입구에서 중산리 탐방로까지 3km...

아스팔트 길 3km 걸어오다가 완전히 지쳤다는.. ㅠㅠ

 

 

 

 

걷다가 돌아보니 천왕봉은 아직도 구름 속에 머물러 있네요.

구름 속을 걷다가 온 하루..

꿈이었을까요?  ㅎ

 

 

 

 

산행안내지도~

천왕봉을 중심으로 중산리, 대원사, 백무동계곡 쪽이 나와 있습니다.

 

지리산 산행에 관한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지리산 국립공원 http://jiri.knps.or.kr/main/main_park_jiri.do#3 을 클릭해 보세요~

산장 예약부터 산행코스 안내에 관한 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의 다른 아름다움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지리산의 숨은 비경- 칠선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666865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일출 http://blog.daum.net/sunny38/11651896

 

지리산 일몰 그리고 하늘가득한 별 http://blog.daum.net/sunny38/11641160

 

지리 10경의 하나인 불일폭포 http://blog.daum.net/sunny38/10423917

 

지리산이 한눈에-지리산 남부능선 http://blog.daum.net/sunny38/10348580

 

5월에 눈 내리는 세석평전 http://blog.daum.net/sunny38/10283640

 

폭포가 아름다운 지리산 한신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028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