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북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성-충북 보은의 삼년산성

 

 

 

옛성(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백석 시인의 '흰 밤' 중에서-

 

옛성의 돌담을 달이 뜰 때 오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옛성을 오르던 날은

비가 오던 날이었습니다.

 

비가 오며 안개가 쌓인 성..

이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

 

삼년산성은 우리나라 산성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은읍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해발 350m 높이의 오정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습니다.

 

삼년산성은 이 산의 정상부를 두르고 있는 곳입니다. (2011년 9월 29일)



 

 

 

해발 350m 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꽤 가파르게 오르고 나서야 산성을 만납니다.

 

높게 우뚝 솟은 성..

 

이 성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축산성으로 평가되며,

성의 둘레는 약 1.7㎞이고 성벽의 높이는 13m, 폭은 8∼10m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성이라고 합니다.

 

성벽은 납작한 돌을 이용해서 한 층은 가로 쌓기를 하고,

한 층은 세로 쌓기를 하여 튼튼하며,

성벽의 높이는 지형에 따라 높낮이를 다르게 쌓았습니다.

 

 

 

 

 

서문 입구에는 문이 세워져 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서문의 특징은 잡아당겨야 열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이것은 그 당시 성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서문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성 안쪽에는 아마지라는 연못 터가 남아 있습니다.

성 내부에는 절 하나, 관리사무소 하나뿐이입니다.

전쟁 때만 사용했는데 요새란 말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오릅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

축성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완성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그 후 소지마립간 8년(486)에 실죽이

3천명의 인부를 징발해 개축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산성은 총 길이 1680m, 성곽 높이 최고 13m, 폭 5~8m 규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곽은 크고 작은 돌조각으로 쌓았으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이 산성은 사적 제235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에는 오항산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충청도읍지에는 오정산성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서문지에서 100m쯤 올라가면 서남곡성입니다.

곡성은 문을 향하여 접근하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성문보다 훨씬 높게 축성돼 있습니다.

 

또한 곡성은 마치 수원 화성의 옹성처럼 둥그런 형태로 바깥을 향해 돌출돼 있는데

이는 성벽 수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지혜라고 합니다.

 

곡성에서 바라보면 보은 시내가 다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습니다.

이날 비록 날씨가 흐려 시원스런 풍경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은 원래 있었던 성곽..

반대편은 복원된 성곽..

 

돌의 빛깔도, 돌의 쌓기도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신라인들은 삼년산성에 쓰인 화강암

동쪽으로 4㎞ 떨어진 탄부면 삼장리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70년대 복원을 위해 서둘러 가져온 화강암은 색깔이 달랐습니다

 

원래는 우물 정(井)자형으로 엇갈리며 성을 쌓았는데

70년대 초반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다른 모양으로 복원된 성곽..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대편 성곽으로 오릅니다.

근대에 복원된 성곽..

 

 

 

 

백제와의 국경에 쌓은 삼년산성...

먹느냐 먹히느냐?

삼국이 운명을 걸고 쟁패를 다투던 시기니

튼튼한 성을 쌓았을 게 분명합니다. 

 

신라가 고구려의 산성 축조기술을 배워 이 산성을 쌓으면서

국방력을 키워 고대국가로 성장하는데 발돋움이 됐던 중요한 성곽이라고 합니다.


보은에만 성터가 14개나 있을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세월이 흐르면,

양쪽 성벽의 빛깔이 같아지려나요?

 

바깥쪽에서 이 성벽을 올라온다고 생각해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았을 것이 느껴집니다.

 

 

 

 

이 산성은 신라가 서북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였다고 생각되고 있으며,

삼국통일 전쟁 때 태종무열왕(654∼661, 재위)이

당나라 사신 왕문도를 이곳에서 맞이하기도 하였던 곳입니다.


 

 

 

 

성벽의 등줄기를 타고 걷습니다.

성의 순수한 옛말은 ‘잣’이라고 합니다.

 

애초에 성이란 고대로부터 흙으로 담을 쌓거나 나무로 발을 치고

전쟁에서 자기들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을 일러 말함이지요.

 

잣’이라는 단어 속에는 바로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 공간 내부는 외부에서 보았을 때 폐쇄적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성은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수비 공간일 뿐더러

적으로부터 지켜내어야 할 최소한의 경계이기 때문입니다.


 

 

 

 

복원된 성곽들은 시간의 흔적을 읽을 수가 없었지만,

다른 편 성곽은 15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길...

비오는 산성은 여행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삼년산성 찾아가는 길

 

위치: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청원 상주 고속도로 보은ic - 어암리 방면으로 19번 국도를 타고 이동 - 보은읍 못미쳐서 삼년산성 이정표- 삼년산성

 

 

근처의 다른 여행지를 둘러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비오는 날 찾은 이야기가 있는 한옥-보은 선병국가옥 http://blog.daum.net/sunny38/11775779

 

보물과 국보가 가득한 속리산 법주사 그리고 정이품송 http://blog.daum.net/sunny38/11634083

 

붉게 물든 속리산 http://blog.daum.net/sunny38/11622341

 

새벽 안개 가득한 임한리 솔밭 http://blog.daum.net/sunny38/11608780

 

느티나무가 있는 황금 벌판-원정리 http://blog.daum.net/sunny38/11608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