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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석정이 신라왕의 '놀이터'였다고? -경주 포석정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밝은 햇살 속에 투명한 기운을 머금은 찬 기운들이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찬 기운에 밀려 생명을 다하는 낙엽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계절..

 

가을에 대한 여행자의 소회가 조금 길었지요?

 

사실 강원도 설악산쯤 가야 단풍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여행자입니다.

 

그제 경주를 갔는데 곳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단풍을 만나고 왔습니다.

노오란 빛, 붉은 빛으로

여행자의 마음까지 물들이는 아름다운 단풍들..

 

사진은 경주 포석정의 모습입니다. (2011년 10월 12일)

 

 

 

 

붉은 단풍빛..

곱지요?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단풍입니다.

 

 

 

 

이제 포석정 안으로 찬찬히 들어가 볼까요?

 

포석정을 들어서면, 바깥쪽으로는 소나무 둘러서고,

안으로는 단풍나무, 포석정 근처에는 느티나무 둘러서 있습니다.

 

 

 

 

바닥에는 낙엽이 쌓여 있고,

붉은 빛, 노오란 빛 단풍들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만나는 단풍..

환호하는 여행자입니다^^

 

 

 

 

평상시 그냥 지나치곤하는 나뭇잎들까지

유심히 바라봅니다.

 

 

 

 

 

 

 

 

 

 

 

 

 

낙엽이 깔린 뒤로 보이는 돌이 둘러진 곳이

인공수로가 만들어져 있는 곳입니다.

 

 

 

 

낙엽 깔린 길을 따라 인공수로로 다가가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포석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신라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술 먹고 놀다가 후백제 견훤에게 죽었다"는 이야기 탓에,

포석정은 신라 멸망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포석정은 신라왕과 신하들이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향락의 장소, 신라왕의 놀이터로 덧붙여 설명되곤 하지요.

 

전에 이리 배운 기억이 있는데..

 

 

 

 

뒤쪽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모아놓고

포석정에 대해 설명하시는 선생님 말씀이 여행자의 귀에 들립니다.

 

포석정은 과연 신라인들이 술 마시고 노는 장소였을까? 하는 말씀...

 

 

 

경북 경주시 배동에 있는 포석정 주위에는 신라초기 유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 서쪽 자락으로 들어오는 곳에는 '오릉'이 있으며

최근 우물터 등이 발굴됨으로써 박혁거세 탄생설화와 연관이 깊은 곳으로 밝혀진 '나정'도

포석정과 500m 남짓한 거리에 있습니다.

 

또한 박혁거세 첫 궁궐로 알려진 '창림사' 터도 나정과 포석정 사이에 자리하고 있구요.

 

이렇듯 신라초기 유적이 밀집된 지역이며

신라 성지로 여긴 경주 남산 자락에 있는 포석(전복모양 돌)정이

과연 신라인들이 술 마시며 시를 짓던 놀이터였을까? 라는..

 

 

 

 

포석정이 신라 멸망의 비운의 장소로 기록한 < 삼국사기 > 에 따르면

'신라 55대 경애왕은 927년 음력 11월, 겨울에 후백제 견훤의 군대가 왕경을 쳐들어왔는데도

왕비 신하들과 포석정에서 잔치를 벌이느라 적이 오는 줄도 몰라 견훤에게 죽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 때문에 지금까지도 포석정은 왕들의 놀이터로 알려졌고 신라 멸망의 현장으로 얘기돼 온 것입니다.



 

 

 

한데, 11월에 이곳에서 잔치라니요?

 

음력 11월의 경주는 아마도 포석정의 물도 얼어붙는 계절이였겠지요?

겨울에 물은 얼고, 찬바람은 부는데,

이곳에서 술 마시고 시를 지었다??

 

유상곡수 놀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궁궐과 가까운 안압지와 같은 연회장소를 두고

굳이 남산자락 포석정에 놀이판을 벌인 것은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비록 내부에 후백제 파가 득세하는 등 왕권이 약한 상태라 해도

신라왕이 적이 쳐들어 온 줄 모르는 채,

포석정에서 놀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납득이 잘 가질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최근 학계에서는 '포석정을 남산 성지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경주 남산은 140여 곳 절터와 500여 개 불상과 탑들이 들어선 곳으로

그 자체가 '신라의 성지'란 해석이라고 합니다.

 

< 삼국유사 > 에는 신라 49대 헌강왕이 포석정에서 향연을 베풀었을 때

남산 신이 왕에게 춤을 추었는데 왕이 손수 신의 춤을 흉내냈다는 기록도 있어

포석정은 호국제사와 연관이 깊은 시설이란 해석을 낳게 하는 곳입니다.

 

포석정 앞에 있는 무언가의 기단부..

1000년 전에는 무엇이 이곳에 서 있었을지..

 

 

 

 

포석정 뒤로 가보면 널찍한 공간이 있습니다.

포석정 뒤로 한바퀴 산책을 하며 포석정 여행을 마칩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새로이 듣는 포석정 이야기..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포석정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경주시 배동 454-3

 

경부 고속도로 경주ic -ic에서 나와 직진하다 오릉네거리에서 우회전- 1.2km 직진하다 포석정 이정표로 좌회전 - 포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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