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물안개가 지상의 모든 존재를 지우기라도 할 듯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묵직한 안개의 길을 헤쳐가며 소나무 숲을 오릅니다.
소나무숲이 여행자를 부르는 아침입니다.
사진은 안개 가득한 천년의 소나무숲에
아침 햇살이 비추이는 순간을 담은 모습니다. (2011년 10월 12일)
소나무숲은 먹의 농담만으로 완성한 수묵화처럼 차분하고 신비스럽습니다.
이른 새벽, 차를 달려
해뜨기 직전 도착한 삼릉 소나무숲..
소나무 숲 사이에는 짙은 안개가 가득합니다.
이리저리 비틀리며 몸을 키워가는 소나무들은 경외감마저 갖게 합니다.
안개는 조금 스러지는 듯 하다가도,
다시 숲을 점령하기도 하고..
소나무 뿌리들의 모습이 여행자의 시선을 붙듭니다.
이리저리 비틀리며 몸을 키워가는 줄기들을 키워내기 위해
뿌리는 또 저만큼 비틀리며 양분을 보내줍니다.
바닥의 뿌리들, 참 아름답지요?
몇시간 동안이나 안개낀 숲을 담는데..
눈으로 보는만큼, 어찌 담아야할지...
아무 때나 가도 좋은 소나무 숲이지만,
압권은 역시 물안개 핀 새벽인 듯합니다.
안개가 올라와 솔숲에 오래도록 머물다 가던 날..
우윳빛 안개가 숲을 포근히 감싸안고..
소나무 숲아래는 솔방울이 가득하고..
저 소나무 숲 너머에 삼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56명의 신라왕 가운데
53대, 54대, 8대 왕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 삼릉이라 불리우는 곳입니다.
안개가 조금 스러지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들어오는 빛..
소나무 줄기의 껍질도 참 멋집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한줄기 빛이 비추입니다.
안개를 뚫고 아침 햇살이 숲을 따스하게 비추입니다.
안개와 어우러진 빛내림을 담느라 분주한 여행자입니다.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오르는 길..
그길 끝에 만난 안개에 솔숲이 젖어들은 아침..
그리고 울창한 소나무숲과 안개가 만나 그려내는 아름다운 정경..
그래서 많이 행복한 아침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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