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 안개가 짙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고싶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원시적인 따스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우포늪입니다. (2011년 10월 8일)
오랜만에 찾은 우포늪에는 가을바람이 불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하였습니다.
우포늪의 아침은 태고처럼 열립니다.
푸른 미명을 헤치면서 ‘불의 산’이 어슴푸레 자태를 드러내면
늪은 수면 위에 그 그림자를 담아냅니다.
안개 가득한 우포늪을 보고 싶어 나선 길이었으나
안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해를 품고 있는 하늘이 점점 붉어지는 것을 기다리며
몇 컷 더 담아봅니다.
어디선가 우포늪의 어부가 안개를 헤치며 미끄러지듯 다가옵니다.
간밤을 기다렸던 우포늪의 어부들이 장대로
널빤지 배를 저어 그물을 거두러 나가는 시각..
작은 쪽배에 의지하여
그물을 거두어 들였다가, 다시 던지기를 반복합니다.
미끌어지듯 나아가는 어부..
어디선가 철새는 날아와 주위를 맴돌고..
그저 평화롭고 평화로운 풍경에
여행자의 마음을 살며시 올려놓습니다.
어부의 움직임들을 찍는 사이
어느새 해가 안개를 뚫고 솟아 오릅니다.
원래 하나였던 해는 어느새 둘이 되고..
단체로 사진 출사를 나오신 분들의 모델을
어부의 쪽배에 실고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해는 점점 더 높이 솟아오르고,
안개는 사라지고..
수로에 비치는 모습들을 담아봅니다.
1억4000만년 전에 형성된 우포늪은
38만평의 우포와 16만평의 목포, 11만평의 사지포, 그리고 4만평의 쪽지벌로 이뤄진 늪입니다.
서울 여의도와 거의 비슷한 면적이라면
그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홍수 때 낙동강 물이 역류하면서 침전된 퇴적물이 토평천 하류에 쌓여
자연제방을 형성함으로써 안쪽에 남은 물이 습지성 호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부의 장대에서 시작된 동심원은
넓게 넓게 햇살을 안고 퍼져나갑니다.
해돋이와 어우러진 물안개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목포제방.
해 속으로 기러기 등 철새가 날아가는 환상적인 장면을 감상하려면
해질녘 대대제방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요.
해돋이와 어우러진 물안개를 담으러
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쯤 더 나설 듯한 생각이 드는 여행자입니다.
안개 가득한 우포늪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안개 속에 길을 잃다- 우포늪 http://blog.daum.net/sunny38/11775007
우포늪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창녕읍 방면 좌회전→1080번 지방도 방면 좌회전→우만마을에서 우포늪 이정표 따라 좌회전→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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