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이기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맡김으로써
자연 그 자체가 될 수 있었던 팔만대장경 경판.
그 아름다운 지혜로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다.
대장경 천년관의 안내문구 중 하나입니다.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은
해인사를 조금 못 미쳐 주행사장에 전시관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대장경 천년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정신문화관, 지식문명관 등
총 5개의 주제의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대장경천년관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장경천년관은
팔만대장경 원본 및 동판대장경 전시와
원형수장대 웅장함과의 만남
한글로 보는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의 신비체험 등으로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대장경의 비밀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은 대장경천년관의 외부 모습입니다. (2011년 9월 24일)
연화문, 이곳에서는 해마다 아름다운 연꽃이 핀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추분 때 소리없이 피고 진다...
대장경 천년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는 풍경..
대장경 장경판전 입구의 연화문이
이곳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의 대장경 수장실..
시대별 세계대장경 수장 및 실물을 소개한 곳입니다.
그중에서 몇개 소개해보자면~
<대방광불화엄경> 변상 진본 권1-2 로
보물 734-13호로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입니다.
동진의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60권 가운데
제 1-2권의 내용을 목판에 그림으로 새긴 변상도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 45, 21장입니다.
1098년 고려 숙종 3년 3월에 제작된 것으로
화엄경이라고도 하며 동진의 불타발타라가 한역한 60권의 진본
<대방광불화엄경> 가운데 45권 21장의 경판입니다.
본 경판은 현존하는 목판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실물 중 하나로 파악됩니다.
권미제 부분에 조성시기, 경위, 주체 등을 기록한 성헌의 기문이 새겨져 있으며
1098년에 해인사의 승려 성헌이 재물을 시주하여
조성한 사실이 확인됩니다.
티베트대장경(라사판) 은 13세기 필사본이 처음 만들어진 후 목판으로
나르탄판, 델게판, 초네판, 라사판, 북경판 등이 차례로 만들어졋습니다.
그 중 라사판은 14대 달라이 라마 일행이 1959년에 목숨을 건 망명 중에도 챙겨온
세계에서 4질밖에 없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총 100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6년에 해인사가 팔만대장경 영인본을 선물하자
달라이 라마가 그 답례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패엽경 (패다라경) -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고대 인도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뭇잎에 쓴 불경의 한 형태로
최조의 불교경전이 패엽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범어인 패다라 즉 나뭇잎이라는 뜻에서 왔으며
송곳이나 칼 끝으로 나뭇잎에 글자를 새긴 뒤 먹물이 스며들도록 하여 기록하였습니다.
각각의 나뭇잎에 글자를 새긴 뒤
구멍을 뚫고 실로 엮어서 한 묶음의 경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앙에는 원형으로 되어 있는 대장경 전시실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며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팔만대장경의 세계로 진입하는 공간으로
원형 전시대에 동판팔만대장경을 전시한 중앙 상징공간입니다.
360도 원형공간을 활용한 무안경 3D랩핑 영상과 홀로큐브와 연동되는
한글대장경 검색공간을 통해 대장경의 웅장함과 실체를 최신 영상기법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대장경 전시실을 통해 2층으로 오릅니다.
2층의 대장경 로드실을 먼저 관람합니다.
대장경의 기록과 탄생, 그리고 전파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초조대장경의 조성 후 몽고군, 북방외적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시련의 과정들과
이를 극복하고 대장경을 집대성한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영상 전시물입니다.
부처님의 탄생과 열반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제자들의 기억이 모여
경전으로 기록되었던 경전탄생의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기록물들과 영상을 활용한 전시가 돋보입니다.
다음은 대장경 보존과학실..
팔만대장경이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밀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장경판전 건축의 과학적 구조를 소개하고
통풍과 습도 등 자연적 조절을 통해 팔만대장경이 천 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신비스런 보존현상의 비밀을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천년간 단 한판의 뒤틀림도 허영하지 않은 실물 목판 팔만대장경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경 신비실...
기존의 각국 경전들을 모아 대장경의 표준을 만들어냈던 과정을 시작으로
대장경 조판의 전 과정과 이운행렬, 조판과정이 남긴 기록을 파노라마로 펼쳐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장경 개별 경판의 판본형태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대장경 조판의 전 과정이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염원을 담은 기록의 현장..
글자를 쓰는 사람도, 글자를 새기는 사람도
심지어 나무를 베거나 대장경판을 운반하는
사람들까지도 매 순간 혼을 담았다.
그렇게 그들은 마침내 8만여 장의 경이를 이뤄냈다.
대장경 조판 과정을 올려봅니다.
1. 교정과 편집
팔만대장경 사업의 발원과 함께 고려 조정은 대장도감을 당시의 임시수도인 강화경에,
분사도감을 진주목 등지에 각각 설치하고
교정책임자인 승통 수기를 비롯한 여러 불교지식인들에게
자료의 수집과 교정, 경판에 새겨질 원전의 확정 작업을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초조대장겨을 기본으로 하여 송나라의 개보칙판 대장경, 요나라의 거란대장경 등을 서로 비교하여
오.탈자와 내용의 옳고 그름, 중복 및 생략여부 등을 철저하게 바로잡았습니다.
이러한 교정 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13세기 중엽 고려사회의 불교학 연구 역량이 동아시아 지역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벌목
대장경판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물관이 나이테에 골고루 퍼져있어 수분 함유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산벚나무는 너무 무르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아 판각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판으로 슬 나무는 잘랐을 때 굵기가 40cm이상 길이는 1m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짧게는 30년 길게는 40-50년씩 자란 나무 중에 굵기가 40cm 이상의
곧고 옹이가 없는 나무를 선택하였습니다.
뒤틀림이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벌목은 주로 겨울에 이루어졌습니다.
3. 치목
판각지로 옮겨진 나무는 바닷물 속에서 1-2년의 시간을 보냅니다.
뻘이 잘 형성되어 있는 남해는 재목을 담가 놓기에 제격이엇습니다.
오랜 시간 바닷물에 잠겨있던 재목은 건져서 경판 제작에 알맞은 크기로 자른 후
소금물에 삶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목의 진액이 모두 빠지고,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의 소금기가 목재 표며에 발린 상태가 되어
건조할 대 갈라짐이나 비틀어짐 등의 결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결 삭힘의 과정을 통해
부식 예방, 방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소금물에 삶은 재목은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가건물을 지어 약 1년 동안 온갖 정성을 쏟아 건조시켰습니다.
4. 제지
재목이 준비되는 동안 한쪽에서는 판하본 작업에 필요한 종이를 만들었습니다.
닥나무 껍질을 곱게 두들긴 다음 맑은 계곡물에 풀을 섞어
물을 종이죽을 만들고 이를 체로 받혀 종이를 뜨는데
그 양에 따라 두께가 결정되었습니다.
5. 판하본
경판 크기에 맞게 한지에 경을 정성스럽게 써서 판하본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경판은 초도대장경의 체제대로 한 장에 22-23줄, 한 줄에 14자를 썼으며
당시 대표적 사경 서체인 구양순 필체로 통일하였습니다.
판하본 작업에는 많은 관료와 유교지식인, 승려지식인들이 적극 참여했는데
마치 한 사람이 쓰듯 일정한 서체를 유지하기 위해
교정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완성된 원고는 경판에 거꾸로 붙여 글씨를 새기는데
경판 아래 붙인다는 의미로 판하본이라 불렀습니다.
6. 판각
건조된 목재는 정해진 두께로 깎아내고 대패로 정밀하게 마무리하는데
그 오차가 1mm 이하로 거의 일정합니다.
준비된 판목 위에 글자가 씌여진 면이 나무에 닿도록 판하본 원고를 풀칠하여 뒤집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글씨가 잘 보이도록 식물성 기름을 얇게 바른 후 경판새김에 들어갔습니다.
글씨가 없는 부분을 파내는 돋을새김으로 한쪽 면을 다 새기고 나면
뒤면에 다시 판하본을 붙여서 새겼습니다.
숙련된 각수가 경판 한 면을 새기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5일정도로 추정됩니다.
실력이 뛰어난 전국의 각수가 거의 참여하여
판각 시작 전과 완성 후 부처님께 정중한 예불을 드렸습니다.
7.인경
판각을 끝낸 경판은 한 장씩 종이에 찍어내어
원고와 일일이 대조하였습니다.
잘못된 글자가 있을 경우, 경판에서 도려낸 후
다른 나무에 올바른 글자를 새겨 그 자리에 아교로 붙여 넣었습니다.
여러 글자가 틀렸을 때는 그 줄을 모두 파내고 다른 나무로 한 줄을 새겨 끼워 넣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판 전체를 새롭게 새겨 보완하기도 하였습니다.
정교한 작업으로 인해 인쇄한 종이에는 고친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완성된 경판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고
보관 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양쪽 끝에 마구리를 붙였습니다.
8. 제본
인쇄에는 소나무를 태워 아교와 섞어 만든 송연묵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솔에 먹물을 툳혀서 경판에 골고루 칠한 다음
종이를 가볍게 얹고 머리카락이나 말총을 밀랍으로 뭉친 문지르개로
가볍게 문지르면 종이에 글씨가 찍혔습니다.
인쇄한 종이들을 제본할 때는 구멍을 짝수로 뚫는 중국, 일본과 달리
인 의 예 지 신을 상징하는 5개의 구멍을 뚫어 실로 꿰매는데
이러한 방식을 오침안정법이라 합니다.
책의 표지는 한지를 두껍게 배접하여 능화문이 새겨진 나무판에 대고
돌로 문질러 무늬를 박아낸 종이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여 붓다의 말씀과 계율이 새겨진
대장경이 완성됩니다.
이운행렬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바닥아래 적혀진 숫자들은
경판 수, 동원인원, 목재의 양 등..
팔만대장경 조판과정이 남긴 경이로운 기록들을
파노라마로 펼쳐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른편에 자리한 대장경 이해실로 향합니다.
팔만대장경이 지닌 다양한 이야기를 테마 별로 들려주는 스토리박스와
팔만대장경에 대한 정보 및 관람후기를 녹음으로 기록하는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블록조합체험..
주지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등
짧은 문구를 맞춰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어린아이들까지 빠져들게 하는 즐거운 체험인 듯 합니다^^
그 외에도 모래필사나 탁본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팔만대장경에 관한 것들을
한눈에 보기도 좋고, 재미있게 펼쳐 놓은 곳입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던 곳입니다.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그 다음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놓치지 않으실거지요?
합천 해인사 찾아가는 길
88고속도로 해인사 ic - 우회전 - 해인사 (해인사ic 에서 17km정도이며, 계속 이정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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