쌔기 오이소!
동피랑 몬당꺼지 온다꼬
욕 봤지예!
짜다리 벨 볼 끼 엄서도
모실 댕기드끼
어정거리다 가이소
(어서 오세요! 동피랑 언덕까지 오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별 볼거리가 없어도 마실 다니듯이 천천히 둘러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 동피랑..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불리우는 통영 동피랑.. (2010년 10월 29일)
그 동피랑에서 만난 사투리 간판에 적힌 글귀입니다.
어쩐지 사투리로 전해지는 친근함이 더 좋습니다^^
통영의 중앙시장 앞에 주차를 하고
초입의 나폴리모텔 옆길로 조금 오르자
동남쪽을 내다보는 볕 잘 드는 언덕 위 마을이 보입니다.
동피랑입니다.
마을은 집과 담벼락마다 알록달록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동피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분 좋은 설레임을 가지고 골목을 오릅니다.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하여 동피르뜨?
동피랑과 몽마르뜨라는 말을 합쳐서 동피르뜨?
두번째 말이 맞지 않을까 싶지요?
푸르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가운데
하얗게 칠해진 벽에는
꽃이 피고, 새가 날고, 구름이 흐르고, 파도가 출렁입니다.
동피랑 마을 한쪽에 자리한 암자 용정암..
화장실을 사용하시라는 친절한 안내문구..
골목을 따라 오르면..
동자스님들이 여행자을 맞이해 줍니다.^^
암자에 내걸린 양말들은 햇살아래 졸고 있는 곳..
그 너머로 통영의 강구안이
기분좋은 얼굴로 앉아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곳에서는 전봇대도 예외없이
도화지가 됩니다.
파란 하늘에, 바다에 새가 날고, 물고기가 함께 헤엄치는 곳입니다.
동피랑은 통영섬 3개의 포루 가운데
동쪽에서 통영섬을 방비하던 동포루가 있던 곳으로
동피랑이라는 말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의 토박이 말입니다.
비랑은 벼랑의 경남사투리입니다.
동비랑이라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동피랑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동피랑은 동호동 중앙시장 뒤편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4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집들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많은 곳들이 비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동피랑이 통영의 제1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마을은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마을 꼭대기에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었는데,
이 동네를 철거하고 그 포루를 복원해 공원화한다는 계획이 잡혀 있었다고 하지요.
산비탈 마을로 서민들의 오랜 삶터였지만
2007년 재개발 계획이 세워져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운명의 마을은
그러나 벽화와 함께 되살아났다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 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재조명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동피랑 벽화사업을 추진하였다고 하지요.
볼품없는 달동네를 보기 좋게 한번 치장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하여
2007년 10월부터 전국의 미술대학 18개 팀이 벽화작업에 동참했다고 하지요.
그리하여 허름한 달동네로
도시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천덕꾸러기가
이젠 전국적인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통영의 명소가 되었답니다.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곳 어디든지 꿈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은..
이곳 동피랑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꿈..
파란 하늘처럼 두둥실 날아가는 꿈..
어린왕자처럼 천진스런 꿈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는 곳들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꿈들~
누군가와 함께 돌아보며
저곳에서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할터인데..
혼자서 나선 길은 이렇습니다^^
천사의 날개를 달아줄 이를 기다려 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한적한 평일 오후...
너랑
나랑
사랑하는
할배할매랑
살랑살랑 향기바람 속
꿈의 언덕 동피랑으로..
아름다운 꿈들..
날개 달고 날 수 있기를...
구불구불 골목길들을 오르며
지칠만 하면 나타나는..
퍼뜩 오이소~
이 말에 힘을 얻고 다시 오릅니다.
알록달록 이쁘게 피어나는 꿈들..
굴뚝에도.. 작은 기둥에도..
바다가 있고, 우주가 있습니다.
동피랑 지킴이, 동;미르..
동피랑의 보물은 뭐니뭐니해도..
골목 사이사이로 바라보이는 이 아름다운 통영 바다..
어지럽게 엉킨 전선줄 사이에도
많은 이들의 소망이 피어나는 곳..
조망이 탁 트인 곳에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어린왕자와 보아뱀이 이야기하고,
스펀지밥이 그 어린왕자를 만나고..
하늘에는 무지개가 뜨고,
꽃이 피어나는 곳..
아이들은 숨바꼭질 하는 곳..
파아란 꿈이 피어나는 이곳은
동피랑입니다~
동피랑 맨 위쪽에 자리한 곳으로
아이들이 마치 하늘을 향해 기어오르는 듯 합니다^^
통영 강구안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동피랑 쌈지 교육장..
동네 할머니가 마실 나왔다 들러가는 곳이기도 하며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동피랑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동피랑 쌈지교육장 http://www.dongpirang.co.kr 를 클릭해 보세요~
쌈지 교육장 앞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이 필요없는 풍경입니다.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
그 마음을 통영 사투리로 적어 놓은 글귀가 있더군요.
속이 재리서 문디가 될라카다가도
저게, 뻥 뚤핀 강구안을 채리보모
분이 써언하이 가라앉고 그라는기라.
그라이께 오곰재이 오글티리고 살아도
내구석이 좋은기라.
(속이 상해서 문드러지다가도 저기, 뻥 뚫린 강구안(통영항)을 보면
화가 시원하게 가라앉고 그러지.
그러니까 다리를 오므릴 정도의 작은 방이라도
내사 사는 이곳이 좋은거야)
쌈지 교육장을 마주하고 있는 동피랑 구판장~
시원한 키위쥬스 한잔 시켜놓고
의자에 앉아 뻥 뚤핀 강구안을 바라봅니다.
이날 구판장을 지키시고 계시던 동네 아주머님~
맛나게 키위쥬스를 갈아 주시고 나서
여행자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서십니다.
감사^^
이곳은 동피랑 마을에서도 강구안이
제일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로군요^^
무십아라! 사진기 매고 오모 다가,
와 넘우집 벤소깐꺼지
디리대고 그라노?
내사 마. 여름내도록 할딱 벗고 살다가
요새는 사진기 무섭아서 껍닥도 몬벗고,
고마 덥어 죽는줄 알았능기라.
(무서워라, 사진기 메고 오면 다예요? 왜 남의 집 변소까지 들여다보고 그래요?
나는 여름내 옷을 벗고 살다가 사진기 무서워서 옷도 못 벗고
그냥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구수한 사투리로 적혀 있지만,
아시지요?
이곳을 다녀가실 때는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조심 다니시는 것 잊지 마세요^^
중앙시장서 폴딱거리는 괴기로
회도 떠 묵고,
써언한 매운탕에 밥도 마이 무-서
배도 부린께
다리품을 팔아감서로여. 저, 댕기보거로!
(중앙시장에서 싱싱한 고기로 회도 먹고
시원한 매운탕에 밥도 많이 먹고 배도 부르니
다리품을 팔아가면서 여기 저기 다녀보게)
동피랑에서 중앙시장으로 내려가는 길..
중앙시장으로 회랑 매운탕을 먹으러 가볼까요?
동피랑 이길 내려서면
퍼덕이는 통영바다를 만납니더.
동피랑 생각- 을 따라 중앙시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통영 중앙시장..
통영에 들르때면 언제나 이곳에서 전복이나 생선을 사오곤 합니다.
싱싱하고 값도 싸고..
여행자가 즐겨 이용하는 곳 중 하나이지요.
동피랑 나들이는 여기까지입니다.
동피랑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국도→통영IC→14번 국도→미늘삼거리에서 좌회전→통영항 나폴리모텔 옆길 -> 동피랑
통영의 다른 아름다움들 보러가기~
한려해상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통영 미륵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046
통영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이 놓치고 가는 곳, 그러나 놓치기 아까운 곳-세병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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