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억새의 은빛 물결을 가장 아름답게 담고 있는 곳-제주 아끈다랑쉬오름

 

 

 

선이 부드럽고 볼륨이 풍만한 오름들은 늘 나를 유혹한다.

유혹에 빠진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달 밝은 밤에도,

폭설이 내려도,

초원으로 오름으로 내달린다.

그럴 때면 나는 오르가슴을 느낀다.

행복감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김영갑님의 그섬에 내가 있었네 중에서 -

 

오름을 오르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두모악 갤러리의 김영갑님입니다.

 

제주의 오름들을 담은 그의 사진 앞에 서면,

저절로 제주의 오름들을 향해 달려가고 싶어지지요.

 

억새가 일렁이는 어여쁜 오름, 아끈다랑쉬 오름을 향해 달려갑니다.(2010년 10월 18일)

 

아끈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의 모습입니다.

 

 

 

 

아끈 다랑쉬오름의 정상에는 이렇게 넓다란 억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억새의 물결들..

그 넉넉함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순간들..

 

 

 

 

아끈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일은 좁은 오솔길에서 시작되었답니다.

비닐포대로 얕은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을 오르기를 10여분..

 

억새들 물결치는 너머로 제주의 풍광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억새는 어찌나 키가 크고, 빽빽한지..

능선 전체를 억새가 휘감고 있습니다.

 

억새 너머로 잘생긴 다랑쉬오름이 보입니다.

다랑쉬오름도 올라보고 싶군요.

 

 

 

 

바람에 끊임없이 일렁이는 억새를

장노출로 담습니다.

 

바람을 카메라 안으로 모셔오고 싶은 욕심입니다.

 

 

 

 

멀리로는 용눈이 오름과 다른 오름들이 보입니다.

 

제주 설화에 따르면 키가 큰 설문대할망이

삽으로 흙을 떠 일곱 번 던졌더니 한라산이 됐고,

이 할망이 신고 다니던 나막신에서 떨어진 흙덩이들이 오름이 되었다고 하지요.

 

 

 

 

제주 사람들은 오름 주변에 마을을 세우고

밭을 갈고, 말과 소를 오름의 초지에서 풀을 먹이고..

 

 

 

 

아끈이라는 말은

'버금'이며, '둘째'라는 말이지요.

 

다랑쉬오름 옆에 자리한 키가 낮은 오름이기에 아끈다랑쉬라는 이름을 가진 듯 합니다.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의미이지요.

 

사실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오름과 닮은 모양의 낮고 자그마한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억새풀의 은빛 물결을 가장 아름답게 담고 있는 곳..

아끈다랑쉬는 아끈이지만,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정상의 굼부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하여

'다랑쉬'라고 전해오고 있는데

월라봉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는 곳입니다.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까지 불리우는 곳이지요.

 

다음번 제주 여행에서 꼭 다녀오고 싶은 오름 중의 하나입니다.

 

 

 

 

여행자의 키보다 큰 억새들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제주의 푸른 평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끈 다랑쉬오름에서 건너다보이던 용눈이 오름..

 

 

 

 

주변에는 동거문이오름, 아부오름, 돛오름, 높은오름 등이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은 그 수가 무려 368개..

대단하지요?

 

 

 

 

아끈다랑쉬 오름의 분화구도 온통 억새밭입니다.

 

 

 

 

푸른 하늘이 열리며

분화구 안의 억새들은 은빛을 발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보인다는데..

자욱한 안개로 시야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오름을 오르면

제주만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느리게, 천천히 걷고 느끼며 보는 일..

그것이 오름을 오르는 방법입니다.

 

 

아끈다랑쉬 오름 찾아가는 법

 

1112번 도로와 16번 도로가 만나는 구좌읍 송당4거리에서 16번 도로로 수산리 방면- 하도삼거리에서 좌회전

-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 - 아끈다랑쉬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