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내 포구에는 도대불이 있다" 라는 말을 따라 나선 길..
제주의 서쪽 끝자락, 고산리의 자구내포구....
이곳에서 도대불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차귀도 해넘이까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도대불은 옛날에 포구에 들어오는 배를 위해 불을 밝혔던 등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불 뒤로 지는 해넘이입니다. (2010년 10월 19일)
자구내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해가 지고 난 후의 하늘빛이 좋았던 날입니다.
언젠가 차귀도도 가보아야 할터인데..
해가 지고 난 후, 장노출로 담아보는 하늘, 바다, 섬 풍경..
자구내포구를 가면, 맨처음 눈에 띄였던 것..
동네 여기저기, 한치를 말리고 있더군요.
한치는 어찌나 투명한지, 그 빛깔이 참 오묘하군요
제주 바람에 펄럭이는 한치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듯 느껴집니다.
제주 10경 중의 하나인 차귀도 일몰입니다.
구름이 많아 둥그런 해를 볼 수는 없지만...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지는 해..
고산 옛 등대의 모습입니다.
이 등대는 1941년 고산, 목포간 화물선의 유도등으로 세워졌으나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 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히기도 하였답니다.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다녔으며
꼭대기의 집 모양은 근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유리로 된 등집에 석유등을 올려 놓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옛 등대는 도대불이라고 불리웠답니다.
도대불은 어원이 긴 돛대에서 나왔다고도 하고,
道臺불, 즉 길을 밝히는 불이라고 하는 말도 있고,
등대의 일본어인 '도우다이'가 토착화되어 제주도 말인 도대불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도대불은 등대가 없던 시절..
어부들과 그 아낙들에 의해 불을 밝히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그 불을 밝히는 재료로는 횃불, 물고기 기름, 고리 기름, 송진류 등이 사용되었답니다.
고산 옛 등대 앞에는 새로 세워진 빨간 등대가 있는데 이날은 공사중이라 사방이 파헤쳐져 있더군요.
고산의 새 등대를 보시려면. http://blog.daum.net/sunny38/11774946
고산 옛 등대 옆에서도 한치 말리기가 한창입니다.
반쯤 말린 한치를 사서 먹어보니, 쫄깃거리는게 아주 맛나더군요.
뒤쪽의 붉은 등대가 고산의 새 등대입니다.
새것보다 옛 등대가 훨씬 보기는 좋지요?
불빛은 새 등대가 더 멀리 나가겠지만 말입니다.
해는 점점 구름 속으로 사라지려하고..
해가 지고나니, 오히려 하늘이 더 푸르르게 보입니다.
바위를 만나러 오는 파도..
장노출로 담아보는 파도는 늘 고요하고 잔잔합니다.
자구내 포구의 방파제가 보이는군요.
전에 왔을 때, 저 빨간 등대 위로 수많은 갈매기들을 본 기억이 나는데..
하늘과 바다, 섬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로 수월봉이 보이는군요.
다음에는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의 해넘이가 좋겠군요.
다음 제주 여행의 목적지가 벌써 정해졌네요. ㅎ
여행을 하다보면, 늘 여행자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옵니다.
전에 차귀도의 해넘이를 보러 갔을 때는
여행자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차귀도의 해넘이 생각으로 가득차 고산 옛 등대를 보지 못하고 왔었지요.
다시 차귀도 해넘이를 보러가면서 고산 옛 등대를 꼭 보고 와야지 하였더니
그제야 이 어여쁜 도대불이 보이더군요.
작은 것들이지만, 이 귀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오는 여행 되기를..
바래보는 아침입니다.
자구내 포구가 있는 고산 찾아가는 길
제주공항 - 1132번 지방도 - 애월 - 한림- 신창 - 고산 - 자구내 포구
제주는 늘 다시 가고픈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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