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사를 오르는 일은 고요합니다.
사방이 고요한 것은 물론이요,
여행자의 마음 또한 고요하기만 합니다.
그저 하늘에 눈 맞추고..
이제 막 유록색빛을 띄는 나무들에게 눈 맞추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러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이슬방울을 만날 때쯤이면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신라의 천년고찰이라는 영천 거동사에서 만난
금낭화와 가지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들의 모습입니다. (2011년 4월 17일)
이날 아침 여행자가 환호하였던 이슬방울들..
햇살을 받아 이슬방울들이 보석처럼 빛이 납니다.
이슬방울 속에 또 다른 초록의 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날 영천의 별빛마을에서 묵은 여행자는
이른 아침, 거동사로 향합니다.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다하여 나선 길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흰구름과 어우러진 푸르름이 좋아 한장 담아 봅니다.
거동사 입구는 한창 벚꽃이 피었습니다.
눈부신 벚꽃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거동사 입구..
두개의 자그마한 돌이 이 절집의 당간지주처럼 절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니면, 이 절집의 일주문쯤에 해당하련지요?
입구의 계단 아래 핀 수줍은 야생화를 모셔옵니다.
절집은 다가오는 초파일을 맞이하여
미리 연등을 내걸었습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조선시대까지도 대찰이었다는데
지금은 대웅전과 신선각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작은 돌에 새겨놓은 거동사..
뒤에 보이는 곳이 이 절집의 대웅전이랍니다.
절집 마당에서 보면, 산자락이 마주 보입니다.
거동사 대웅전..
의상대사 창건한 고찰이지만,
조선 영조 1724년에 추월당 상휘대사와 1727년 월암당 일휘대사가 중건한 곳이라고 합니다.
다포식 건축물로서 맞배지붕의 건물..
꽃살문으로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습니다.
단청의 색조는 장중합니다.
대웅전 앞의 수선화..
알록달록한 연등아래, 노오란 고운빛으로 피어 있습니다.
대웅전 앞의 다른 꽃도 담아보고..
대웅전 뒤의 산신각으로 오릅니다.
오르다 뒤돌아보니, 커다란 소나무가 멋진 곳이로군요.
계단 중간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방울들~
얼마나 눈부시고 환한지요.
꼭 필요할 때는 마이크로 렌즈를 챙겨오지 않았다는.. ㅠㅠ
모든 식물들이 아침 햇살에 환호하는군요,
하얀 민들레입니다.
노오란 외래종 민들레에 밀려
우리 산하에서 보기 힘든 하얀 민들레를 만났습니다.
참으로 귀한 꽃~
널리널리 퍼져 나가길 바래봅니다.
복사꽃도 살포시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른 아침..
이제 막 유록색이 오르는 나무들까지..
이른 아침, 고요한 산사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깡총거리던 시간..
이 눈부신 아침이 다시 여행자에게로 와 서는 시간입니다.
거동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영천 방향 - 거동사
또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거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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