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란 이름으로 과거의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것은 때론 버려야 할 것들이기도 하고..
때론 지키고 아껴야 할 것들이기도 하지요.
여행자의 생각으로는 지키고 보존해야 할 한방이
자꾸만 배척당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말하겠지요?
어떤 성분을 가졌는지?
중금속에 오염되었는지?
알 수없는 약을 누가 먹겠느냐구요.
어떤 것이든,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들이
유독 확대 해석 되고 있는 것이 한방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반인들이 한방에 관한 것들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축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열리는 축제!
2011년 5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축제~
2011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를 다녀왔습니다. (2011년 5월 1일)
한방문화축제장의 중심이 되는 약령시 한의약문화관 입구와 제일교회의 모습입니다.
한방에 관한 것들을 전시해 놓은 약령시한의학문화관..
문화관에 관한 소개를 맨 나중으로 미뤄두고,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지요.
문화관 옆에는 1933년 대구, 경북 최초로 세운 기독교 교회인 제일교회가
담쟁이 덩쿨에 덮혀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다가올 축제를 위해
청사초롱이 걸리고..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부터
대구 읍성 안의 객사부근에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1개월씩 주기적으로 한약재를 거래했던 전통 한약시장이라고 합니다.
여행자가 왜 353년전 약령시로 떠나는 여행이라 이름 붙였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만주와 중국, 몽고,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독일, 영국 등
여러나라에 한약재를 공급하였다고 하네요.
이번에 대구를 여행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대구는 골목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는 것~
핸드폰 골목, 곱창 골목, 닭집 골목, 동인동 찜골목....
그곳을 가보면, 많게는 100군데도 넘는 집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도 하고
때론 몇십군데의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도 하더군요.
이곳 또한 약전골목이라 하여
많은 한약방, 약업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바로 이 약전 골목이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의 축제의 장이 되는 곳입니다.
오늘부터는 저 차일들 아래에서
한방무료진료, 체질감별, 약초 압화체험, 약썰기, 한방 음식전 등
그리고 길놀이, 농악경연대회, 청년 허준선발대회까지^^
다양한 문화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늘(5월 3일) 11:00에 온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고유제'가 열리고,
오후 3시에는 어지 전달식 및 개막식이 열린다고 하네요.
약전길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약초들을 심어 놓아
우리가 들어보곤 하였던, 당귀, 작약, 인삼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해놓았답니다.
약전골목의 일주문 격인 약령문..
그 뒤로는 약령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약탕기가 이곳이 약령공원임을 말하고 있군요.
약령시란 홍살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어쩐지 잘못된 옷을 입고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약업사, 한의원, 한약방..
사방을 둘러보니, 한방과 관련된 곳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 좁은 길을 왜 올려 놓았을까요?
이길은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연결하던
경부가도의 영남지역 도로로서 사람과 문물들이 이동하던
주요도로인 영남대로라고 합니다.
떡전골목과 염매시장을 관통하면서
동서로 뻗어 잇는 배후도로로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제탕원과 제환소, 제분소가 밀집해 있는 소골목으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만 보고 오시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으시다구요?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는
약전골목과 종로 일대의 근현대적인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골목투어를 할 수 있답니다.
계산성당, 제일교회,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3.1운동 거리,
김원일님의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되었던 집 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축제기간 중에는 오후 2시와 3시..
하루 두차례 문화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1903년 지었다는 계산성당의 모습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로 잘 알려진 이상화 시인의 고택으로
그는 이곳에서 1939년부터 임종시까지 이곳에서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고택 내부~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에 골목투어를 따로 소개하며 올리도록 하지요.
이상화 고택 맞은편에는 서상돈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상돈 선생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하였던 분이지요.
골목투어를 한 후에, 약령시 한의약문화관으로 향합니다.
그 내부를 둘러보기 위함입니다.
이 문화관의 1층은 한약재도매시장이며
2층은 체험관과 한방웰빙존으로,
3층은 약령시 역사문화존과 역사문화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행자는 3층부터 둘러보았답니다.
대구 약령시에 관한 설명들이 있구요.
영남대로가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많은 것들이 오르내렸을테지요?
약전골목에 서 있었던 영남제일관문의 옛 사진도 보이네요.
전시관 중간에는 이렇게 황토집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구요.
그 내부를 들어가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약령시와 관계되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약재 유통의 중심이 되었던 객주의 이야기..
옛 약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맥을 짚어보는 이..
처방된 약을 약탕기에 다리는 이..
채취한 약재를 간수하고, 자르고 다듬는 이..
옛 약령시의 모습부터..
근대의 약령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변화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약초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쑥이라고 부르는 인진호~
할미꽃이라고 부르는 백두옹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어떤 것은 뿌리가 약이 되기도 하고,
줄기가 약이 되기도 하고, 열매가 약이 되기도 하지요.
잎이 약이 되기도 하구요.
때론 이 모든 것이 약이 되기도 하구요.
약재의 손질과 보관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다양한 약탕관도 한자리에~
삼국시대, 고려시대 한의서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한의서까지..
우리나라 한의서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동의보감이 보이는군요.
동의보감.. 동의 수세보원.. 증맥방약합편.. 의방활투.. 제중신편...
음양오행의 이치를 알게되고,
기의 흐름과 혈의 흐름을 알게되는 한방..
사상체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경락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12경락에 대한 이야기도 하구요.
내가 만드는 보약~
이건 조금 그렇군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약들이긴 하지만,
약이란 무릇~ 잘 알고 먹어야겠지요?
잘 모르고 먹는 약은 내몸에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약을 별로 잘 먹지 못하는 여행자이지만,
한약은 잘 먹는 편입니다.
양의학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
그 병이 근본이 무엇인지를 밝혀 내어 치료하는 한의학..
쉽게 이야기하여, 본(병의 뿌리)을 치료한다고 하지요.
표(밖으로 나타나는 증상)가 아니라~
2층에는 다양한 약재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2층 바깥에는 재래식 약탕기와
다양한 약초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약전골목을 다니던 동안,
내내 귓가에서 들리던 '약전송'
~ 약령시에서 만나요! 라고 하던 가삿말이 지금도 귓가에서 맴도는 듯 합니다. ㅎ
참 약령시한의학 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에 문을 엽니다.
일요일은 쉰다고 하네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찾아가는 길
북대구 IC - 신천대로 수성교 방향 - 수성교에서 우회전 - 반월당네거리 - 동아쇼핑 - 약령시 한의학문화관
또는 동대구역 -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1번 출구(약령시 방향)
2011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홈페이지는 http://herb.daegu.go.kr/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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