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행지에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이
느리게 걷는 일..
툭 트인 하늘을 보는 일..
낮은 담장에 눈 맞추고,
푸르른 들판에 눈 맞추는 일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천의 보현산 하늘길 중의 하나인
양지마을 태양길을 걷는 일입니다.
양지마을의 멋진 당산목의 모습입니다. (2011년 4월 17일)
양지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이제 막 활짝 핀 벚꽃 터널을 따라 달리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양지마을 입구의 표지석..
양지마을의 행정구역상 명칭은 정각 2리입니다.
이제 막 초록 물이 오르고 있는 나무들에 눈을 맞추며 오르는 길..
영천에는 1124m의 높이의 보현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면 닿을 듯 하늘과 가까운 보현산 천문대가 있어
천문학자들에게 최고의 천문 관측지로 평가받던 보현산이,
이제는 사람을 이어주고 마을이 소통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5개의 길을 아우르는 "보현산 하늘길" 탐방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늘길은 "구들장길" '천수누림길" '태양길" "보현산댐길" "횡계구곡길" 로
5개의 탐방로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 3구간인 "태양길"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양지마을 초입에서 할미꽃을 만났습니다.
동강의 할미꽃을 만나러 가고 싶다~
정남진의 할미꽃 공원을 가야할까?
하고 봄 내내 외치던 여행자에게 뜻밖의 선물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마이크로 렌즈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 ㅠㅠ
부족한 실력으로 카메라에 모셔옵니다.
낮은 둔덕에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습니다.
해가 더 높게 떠오르면, 이쁜 꽃망울들을 터트릴련지요...
조금 더 오르자
미나리 밭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밭에 미나리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양지마을은 멋진 나무들이 참 많은 곳입니다.
밭 한가운데도 멋진 소나무 자리하고..
낮은 돌담에도 눈 맞추고..
담장 너머의 꽃들에게도 눈맞춤 하는 시간...
마을 입구의 이제 막 초록빛이 올라오는 나무 아래를 지나갑니다.
올라온 길의 끝자락에는 산이 자리한 곳..
오르다 돌아본 길에는
산비탈의 밭이 자리하고 있는 곳..
산으로 둘러싸인 곳인데
어쩐지 아늑한 느낌이로군요.
매화도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오래된 고목인 듯한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이 마을은 능주구씨들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정착하였던 곳으로
한때는 아주 번성한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낮은 담장 너머로 자리한 한옥에도 눈맞춤 하고..
마을이 다 내려다보이는 곳에
당산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기만 하여도, 그 기운이 여행자에게로 전해져 오는 듯..
멋진 소나무들 줄지어 선 낮은 능선 위에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산비탈에 위치한 마을도 담아보구요.
얼마만한 세월을 제 몸안에 새겨 넣고 있는 나무일련지..
이틀 내내 수고하셨던 해설사님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길가에 핀 진달래 환하게 웃는 길..
벚꽃이 핀 차길로 내려서니
양지마을 길이 끝나 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늘 혼자하는 말~
다음에 다시 오라는 것이겠지요?
양지마을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영천 방향 - 천문대 이정표 따라가다- 정각 2리
또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천문대 이정표 따라가다- 정각 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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