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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철도의 나라 일본에서 둘러보는 큐슈철도기념관

 

 

일본을 이야기 할 때, 철도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요.

그만큼 정확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또한 일본 전국 곳곳에 실피줄처럼 철로가 뻗어 있다고 하지요.

그런 철도의 나라~ 일본에서 철도기념관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2010년 10월 10일)

 

큐슈철도기념관의 전경..

 

 

 

 

혼슈와 큐슈를 가로지르는 간몬 해협..

그 해협과 면한 기타큐슈의 모지항은 말 그대로, 혼슈에서 들어오고, 큐슈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관문' 이었습니다.

좁다란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부산과의 항로가 개설된 시모노세키항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지요.

 

모지가 항구로 개발된 것은 시모노세키와 비슷한 시기인 1889년부터였습니다.

모지에 석탄, 쌀, 보리 등의 주요 수출품을 다루는 항만 시설이 들어선 것이었지요.

혼슈가 지척이고, 큐슈 각지로 화물을 수송하기 좋은 입지 조건인 탓이었습니다.

큐슈 철도의 본사가 후쿠오카의 하카타 역에서 모지로 옮겨오면서 모지 항은 번영을 구가했지요.

그러나 1940년대부터 간몬 해협에 터널이 뚫리고 다리가 놓이면서 모지항은 정체의 길로 접어 듭니다.

항구로 드나들던 화물선들이 사라진 모지항은 이제 산업적인 기능을 포기하고,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모지항에 도착을 하면,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옛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모지역과 그 일대의 풍경들입니다.

먼저 모지역 근처에 위치한 큐슈철도기념관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모지역의 구형 역명판입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역에 서 있는 역명판은 어쩐지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앞에는 선로가 조금 깔려 있고, 큐슈철도 0km 기점 표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도 기념관은 야외 전시실과 실내 전시실로 되어 있구요.

먼저 야외 전시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맨처음 전시된 것은 증기기관차인 C591입니다.

1941년 제작된 도카이도- 산요 본선의 주력 증기기관차였다고 합니다.

1965년 이후에 너무 무겁다는 단점 때문에 폐차되어 해체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 중의 1량을 기념물로 지정해서 이곳 기념관에 전시 중입니다.

지구 62바퀴를 달렸을 정도로 주행거리가 길다고 하는군요.

 

 

 

 

실외에는 이렇게 길게 오래된 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1941년 도시바에서 생산하였다는 EF1035 호기는 전기 기관차라고 하는군요.

1942년 칸몬 터널이 개통될 때, 만들어진 칸몬 터널 전용 기관차로 사용되었던 기차입니다.

 

 

 

 

1968년에 제작되었다는 침대좌석 양용 전차입니다.

세계 최초의 침대 특급 전차라고 하는군요.

신오사카- 하카타간 침대특급 <겟코> 입니다.

낮에는 좌석특급으로, 밤에는 침대특급으로 사용하는 만능 특급차량이었다고 합니다.

낮이나 밤이나 쉴새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열차보다 수명이 짧았다고 하네요.

2000년까지 활용되다 폐차되었다고 하는군요.

 

오른편에 보면, JNR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일본 국철을 상징하는 로고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차인 듯..

귀엽게 생겨 좋아할 듯 하지요?

1969년에 제조된 전철 특급차량이라고 하는군요.

 

 

 

 

이 열차는 안을 둘러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탑승해서 안을 둘러보고, 앞쪽으로 나올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날 비둘기호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1899년 9월에 경인선 개통이 우리나라 철도의 시작인데, 처음에 미국에서 철도 부설권을 획득하였다가, 자금 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하자

일본이 부설권을 인수하여 인천 제물포와 노량진 사이의 33.2km를 개통하였다고 하니, 우리의 철도와 많이 닮아 있을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2단으로 놓여진 침대칸도 볼 수 있구요.

 

 

 

 

일본 곳곳을 달렸을 기차..

그 기차는 이제 그 역할을 다하고, 다른 역할을 하기 위해 저 자리에 서 있습니다.

 

 

 

 

길게 뻗은 선로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요?

 

1899년 9월에 경인선을 개통하기 전에 1877년에 수신사 김기수가 일본을 다녀오고 나서, 일본철도시승기를 소개하였지요.

그의 시승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차제車制는 앞의 4간 1차에는 화륜이 있는데, 앞에는 화륜이 끌고 뒤에는 사람을 실었다. 그 나머지는 차마다 3간반이나 되니 3간은 옥(屋)이 되고 반간은 승강구로 되어 있다. 쇠갈고리로 1차가 1차에 연결되어 4, 5- 10차까지 이르게 되었다.

차마다 모두 바퀴가 있어 앞차에 화륜이 굴면 여러 차의 바퀴가 따라서 모두 구르게 되니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비같이 날뛰었다.

한 시간에 3, 4백리를 달린다고 하였는데 차체는 안온하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다만 좌우 산천초목 가옥 인물이 보이기는 하나 앞에 번쩍 뒤에 번쩍 함으로서 도저히 잡아 보기가 어려웠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신교까지 도착하였으니 그 거리가 95리나 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철도가 소개되었던 글이지요.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비같이 날뛰었다는 구절이 재미있지요?

 

 

 

레드 익스프레스..

다양한 모양의 기차들이 줄 지어 서 있는 곳..

이곳은 큐슈철도기념관입니다.

 

 

 

이곳은 아이들의 세상입니다.

작은 선로 위를 작은 기차가 칙칙폭폭 달립니다.

어~ 그런데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많네요. 거기다 다들 즐거운 얼굴인데요. ㅎ

 

 

 

음~ 여기는 아이들이 훨씬 많이 타고 있군요.

양쪽 길가를 보면, 아이들 사진을 찍느라 부모들이 분주하네요.

 

 

 

아이들이 환호하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른들이 더 환호한다고 해야하나요?

미니철도공원이 있어, 작은 기차를 직접 조작하며 타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한번 타볼까? 하다 일요일 나들이 나온 아이들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어. 쉽게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이제 철도기념관의 내부 전시실로 가보겠습니다.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큐슈철도 본사 사옥으로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큐슈철도주식회사는 1888년 설립된 큐슈 최초의 철도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1891년에 모지-다카세까지의 노선을 개통하였구요. 그것이 큐슈 철도의 시발점으로 봅니다.

최초의 큐슈철도주식회사는 하카타에 임시 본사를 두고 있었으나, 모지역이 개통 된 후 이곳으로 본사 사옥을 옮겼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메이지 시대에 활약했던 실물객차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철도원의 모습과 무언가를 팔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 교복을 입은 아이와 기모노를 입은 어머니의 마네킨도 볼 수 있습니다.

교복을 입은 아이의 신발과 아저씨의 신발의 모양이 독특합니다.

 

 

 

 

메이지시대 운행한 객차의 앞 모습과 그 옆으로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 1층의 모습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2층에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기차역 주변의 풍광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TV를 보면, 일본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란 코너 같은 것도 있잖아요?

 

 

 

 

지금은 바깥에 전시되어 있지만, 일본의 곳곳을 누볐을 당시의 기차들의 모습..

 

 

 

신호기가 통째로 들어와 서 있기도 하고..

 

 

 

 

역 안에서 사용되었을 물품들이 세월의 흔적을 안고서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구요.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기차들부터 현재 운행되고 있는 기차들까지..

다양한 기차의 모형들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무원의 복장과 오래된 철도 레일까지..

 

시간을 거슬러 다녀오는 여행..

큐슈철도기념관이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다녀오는 여행을 더 하고 싶으시다구요?

다음편에 이어지는 모지코역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