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닭실마을을 지나, 울진으로 향하는 길..
그 길가에서 이 노오란 은사시나무들을 만났습니다.
아니 노오란 잎을 환하게 흔들고 있는 하얀 은사시나무들을 만났습니다 (2010년 11월 3일)
은사시나무를 떠올리면, 늘 그리움.. 기다림... 지친 마음... 젖은 어깨들이 떠오르곤 하였지요.
하지만..
이 환한빛을 보세요.
어찌 그런 단어들을 떠올리겠어요.
그저 눈부심.. 눈부심만이 제안으로 들어와 출렁입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은사시나무의 줄기에 가만히 손을 대어 봅니다.
잘 있었느냐고...
바람이 불 때마다 은사시나무의 노오란 잎들은 겨울로 다가갑니다.
노오란 그리움들을 가득 안은채 말입니다.
이리 환한 가을빛을 품은 은사시나무라면..
햇볕 좋은 날..
사람들이 간간이 지나는 길가에 서 있는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다고
그만 말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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