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북도

거북바위 위에 얹혀진 정자-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부석사에서 울진으로 가는 길..

네비게이션에 닭실마을을 찾아도, 청암정을 찾아보아도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울진 죽변항을 입력하고 가는데, 눈앞에 닭실마을 이정표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어~ 어~ 저긴데.. 저기가 청암정이 있는 곳인데...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 듭니다. ㅎ

 

닭실마을의 청암정은 그렇게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2010년 11월 3일)

아름다운 돌다리와 붉은 단풍으로 다가왔습니다.

 

 

 

 

담장 너머로 바라본 청암정

 

봉화 닭실마을은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삼남지역의 4대 길지로 꼽는 마을입니다.

(경주의 양동,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와 함께 4대 길지로 꼽고 있지요)

이곳은 유곡(酉谷)으로 '닭실' 인데 흔히 '달실'로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조선 중종 때 문신으로 예조판서를 지낸 충재 권벌(1478-1548) 선생이 지은 정자입니다.

 

 

 

 

투박한 나무 대문 사이로 살며시 들어서면..

청암정 정자의 백미인 돌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청암정은 큰 거북처럼 생긴 바위 위에 얹혀진 정자입니다.

처음에 정자를 만들 때는 온돌방으로 만들고, 주변에 연못도 없었다고 합니다.

방에 불을 넣자 바위가 소리내어 울어 괴이하게 생각했는데,

지나가는 스님이 " 이 바위는 거북이므로 방에다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다 불을 놓는 것과 같다'고 하여

아궁이를 막고 바위 주변을 파내어 못을 만들어 거북바위에게 물을 주었다고 합니다.

 

 

 

연못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돌다리

 

안타까운 것은 이 연못에 물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푸르른 물이 가득할 때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연못을 가득 채운 낙엽 또한 운치가 있습니다.

또한 돌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아름다운 석주의 모습까지 볼 수 있음에 위안을 삼습니다.

 

 

 

 

이제 돌다리를 건너 청암정으로 가볼까요?

 

이곳은 '동이' '스캔들' '바람의 화원'을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라고 하네요.

요즈음 아름다운 곳들은 TV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보던 곳입니다. ㅎ

 

 

 

 

청암정 마루에 올라서면, 사방이 틔여 시원스럽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이 쓴것으로 전하는 청암정 현판의 모습도 보입니다.

 

청암정 기둥에 기대서서..

옛사람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던 시절을 생각해봅니다.

 

충재 권벌선생은 안동출신으로 중종 2년에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서 활동하던 중 중종 15년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된 후

이곳에 정착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강학연구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는 중종 28년 복직되었다가 을사사화로 인하여 다시 파직되었고, 명종 3년 유배지인 평안도 삭주에서 돌아갔습니다.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던 그의 생에서 이곳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청암정에서 바라본 서재 '충재'의 모습과 그 뒤로 종택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충재'는 권벌선생이 겨울에 책을 읽으셨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주보고 선 청암정과 충재...

거북바위위에 자연과 조화롭게 얹혀진 청암정과 그 맞은 편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충재..

우리의 시선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기에 충분합니다.

 

 

 

 

작은 쪽문을 지나 나오니, 청암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령이 몇백년은 되었을 나무들이 정자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청암정 오른편에 자리한 종택

 

 

 

 

마을은 담장으로 이어지고..

 

 

 

 

청암정 주차장에 세워진 가로등..

닭실마을 이름에 맞게 가로등에 닭이 앉아 있습니다.

 

 

 

 

청암정을 보고 나오는 길..

산자락에 앉은 닭실마을의 모습을 흔들리는 차창너머로 담아 봅니다.

 

 

닭실마을 청암정 찾아가는 길

 

 

주소 "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중앙고속도로 영주 ic - 봉화 방면 - 봉화에서 춘양 태백 방면 - 나지막한 고개를 넘으면 왼편에 닭실마을이 보입니다 - 청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