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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샘물마저 숨었다는 전설의 산사, 지리산 천은사

 

 

 

지리산 성삼재를 오르는 입구의 물맛이 좋다는 산사.. 천은사

오래 전에 다녀온 곳이라, 다시 가보기로 합니다. (2010년 9월 23일)

 

 

 

 

천은사 입구의 주차장을 지나면 일주문이 우릴 먼저 맞이합니다.

일주문 뒤로 포근히 감싸안은 지리산의 자락들이 보입니다.

 

 

 

 

일주문 근처의 소나무들이 일제히 일주문을 향해 자라고 있습니다.

독특하지요?

 

 

 

 

천은사 일주문과 이광사가 썼다는 지리산 천은사 현판

 

제목을 왜 샘물마저 숨었다는 전설의 산사라고 하였을까? 하고 궁금하신 분들 계시지요?

 

전하는 이야기로 법당에서 50보 거리에 샘물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맑고 달아 마시면 흐리던 정신도 맑아지고

오래 마시면 지병도 완치되는 약수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연유로 처음 절 이름을 감로사라고 하였습니다.

이 감로천에는 샘을 수호하는 이무기가 살았는데, 사찰을 중수 할 당시 밖에 나온 것을

마을 아이들이 발견하고 돌팔매질을 해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놀란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구렁이를 묻고 재를 올렸으나 그 뒤로 샘물이 말라 버러

감로사를 <샘이 숨었다> 는 뜻으로 천은사라고 개칭하였습니다.

그런데 절 이름을 바꾸고, 절집을 중창을 하였으나, 절에는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절의 수기를 지켜주던 이무기가 죽은 탓이라고 하였습니다.

얼마뒤 조선의 4대 명필가 중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절에 들렀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 듯 한 필체로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써 주면서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면 다시 화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대로 따랐는데,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주문의 세워을 짐작케 하는 퇴색한 단청과 지붕

 

 

 

 

일주문 곁에는 절집의 꽃인 꽃무릇이 절 반겨줍니다.

 

 

 

 

아름다운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물이 흐르는 계곡 위로 피안교라고 부르는 무지개 다리가 놓여 있고,

피안교 위에는 2층 누각인 수홍루가 있습니다.

 

 

 

 

수홍루 아래를 흘러간 물은 천은사가 품고 있는 저수지로 흐릅니다.

 

 

 

 

수홍루 뒤편 다리로 가서 사진을 한장 찍어 봅니다.

다리와 누각과 물과 나무가 어우러져서 만들어 내는 풍광에 잠시 마음을 빼앗겨 봅니다.

 

 

 

 

수홍루를 지나면 절집의 기념품 가게와 감로수가 있습니다.

 

 

 

 

천은사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전에 이곳 구례에서 직장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면 일부러 천은사에 물을 뜨러 다니던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천은사 물맛~

맛 보시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실 지리산 골골의 물맛은 너무 좋긴 합니다.

 

 

 

 

시원한 감로수를 한 모금 마신 다음 천왕문을 오릅니다.

천왕문 주변에도 고운 꽃무릇이 피어 있습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왼편부터 회운당, 보제루, 운고루의 모습이 보입니다.

 

천은사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입니다.

신라 중기인 828년(흥덕왕3)에 인도의 덕운(德雲) 스님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명산을 두루 살피던 중

지리산에 들어와 천은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2층으로 지어진 보제루는 법요식 집회소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오른편의 운고루는 종루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보제루의 현판이 이곳에 걸린 것을 보니, 대웅보전 쪽에서 보는 것이 정면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종루인 운고루의 모습

 

 

 

 

운고루 뒤편으로는 툇마루와 기둥이 아름다운 설선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둥은 퇴색된 나무 빛깔을 가지고 있으며, 기와의 선이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설선당은 스님들의 요사채와 종무소로 쓰이는 곳입니다.

 

 

 

 

또 다른 요사채인 회승당

이 건물은 몸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1778년(정조2)에 봉안된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제루 맞은 편에는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아미타부처님과 그 협시보살들을 모신 법당입니다.

천은사에서는 대웅전 대신 극락보전이 사찰의 주된 전각입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주는 극락보전

극락보전은 1774년 혜암선사가 중수하면서 세운 전각으로서 조선 중기 이후의 전통적 다포계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에서 바라본 정갈한 절집 안마당

 

 

 

 

천은사의 문화재 중 하나인 나옹화상원불(고려후기).

 

 

 

 

 극락보전 뒤쪽의 진영각

 

 

 

 

왼편부터 관음전, 팔상전, 웅진전으로 극락보전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눈길을 붙듭니다.

몇 주일만 있으면, 환한 빛으로 물들겠지요?

 

 

 

 

천왕문에서 바라본 풍경을 뒤로 하고 천은사를 돌아 나옵니다.

오래전 제 기억 속의 천은사와는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찾은 곳이 제 기억과 많이 달라져 있을 때는 어쩐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오는 느낌이 들지요.

기억속의 한때를 더듬어 보며, 초가을의 느낌들 고이 간직하고 내려옵니다.

 

 

천은사 찾아 가는 길

 

주소 :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

 

서울, 대전, 대구 방면은 대전 통영간 함양IC - 88고속도로 남원 방면 - 구례방면 19번 국도- 노고단 방면 -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

부산방면은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 구례방면 19번 국도- 이후는 같구요.

광주쪽은 호남 고속도로 석곡 IC- 구례방면 18번 국도- 노고단 방면-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