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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비오는 날 오르기 좋은 담양 금성산성

 

 

 

추석 연휴 이틀째,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보고 출발한 길..

흐리던 하늘이 담양쪽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짙어지더니, 기어이 빗방울이 날립니다.

비가 오는데, 다시 차를 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금성산성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2010년 9월 22일)

 

사진은 충용문에서 바라본 금성산성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한번 와 본곳인데,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위의 충용문에서 바라본 보국문과 담양호의 모습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다른 것들은 흐릿합니다.

주차장에서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는 꽃무릇이 양쪽 길가에 피어 있습니다.

전날 불갑사에서 꽃무릇을 실컷 본 탓도 있고,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오르는 길이라 카메라를 꺼내질 않았습니다.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

주차장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간이 매점이 나오고 성의 남문으로 가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높게 솟은 나무들 사이로 편안한 오솔길들이 이어집니다.

비가 오니, 나무들은 더욱 싱그런 초록빛을 띠는 듯 합니다.

다행이도,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 우산을 접었다 폈다하며 오릅니다.

쉬엄쉬엄 오릅니다.

 

 

 

 

금성산성의 외남문인 보국문

외남문인 보국문과 내남문인 충용문을 합쳐 남문으로 부릅니다.

오른쪽 뒤로 조그맣게 보이는 문이 충용문입니다.

산길을 오른지 30여분만에 만나는 문입니다.

 

 

 

 

보국문을 들어서면 볼 수 있는 풍경..

길게 이어진 돌담들과 충용문이 멀리 굳건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보국문의 뒷 모습..

길게 난 돌담의 끝에 보국문이 자리하고, 그 앞으로 평야와 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보국문 누각에 올라 바라본 풍경.

왼편으로는 담양호가 보이고, 앞으로는 담양평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호수 뒤로는 추울산이 줄기를 뻗어가고, 멀리 담양읍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용문을 향해 오르는 길

 

금성산성이 위치한 이곳은 전남 담양군 금성면 산성산(603m)입니다.

산성산은 노령산맥의 한자락입니다.

노령산맥은 전남에 이르러 두 갈래로 나뉘는데 남쪽으로는 산성산을 비롯, 추월산. 병풍산을 이룹니다.

다른 하나는 백암산.입암산.불갑산 등 서해 쪽으로 뻗어나갑니다.

산성산은 그 이름처럼 옛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산성의 이름이 금성산성이라서 외지 사람들에게는 산성산보다는 금성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산성산을 두르고 있는 금성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축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적 353호로 지정된 이 산성은 고려 우왕 6년(1380년) 왜구 침입에 대비해 개축됐다는 기록이 <고려사절요>에 처음 등장합니다.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정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리웁니다.

 

 

 

 

조선조 중기에는 성내 130여 가구가 살았으며, 군량미가 2000-20000여석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남지역의 군사 요충지로 자리 잡으면서 숱한 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곳이라고 합니다.

고려 때는 대몽항쟁의 격전지, 임진왜란 때는 의병의 거점이었으며 정유재란 때는 의병과 왜병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

구한말에는 동학군과 관군의 전투가 벌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내남문인 충용문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내남문에서 바라본 풍경

 

이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던 풍경입니다.

성곽과 외남문.. 담양호.. 추월산..

운이 좋을 때면, 발아래 운해가 깔리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다지만..

이 풍경을 바라보는 일만으로 감사한 기분입니다.

 

 

 

 

가파른 경사에 무거운 초석을 놓고 헤아릴 수 없는 작은 돌들을 쌓아 석성을 완성하였다고 하지요.

지금 보시는 성곽은 1994년부터 복원된 성곽이라고 합니다.

 

 

 

 

내남문에서 바라본 풍광을 지치지도 않고 바라봅니다.

거기다 비가 한참을 쏟아집니다.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누각 위에 앉아 이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는 일..

참 고즈넉하고, 좋기만 합니다.

 

 

 

 

망원렌즈로 가까이 당겨본 외남문의 모습

작년에 방영 되었던 선덕여왕의 촬영을 이곳에서 하기도 하였답니다.  

    

                                                                            

 

이곳 금성산성은 외곽이 30m가 넘는 수직 바위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주변에는 성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높은 산이 없어 천연적인 요새를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산성안쪽은 항아리형 분지로서 전체 면적이 36만여 평..

외성의 둘레는 6486m, 내성은 859m..

외성. 내성. 옹성. 성문. 망대 를 비롯해 관아. 사찰. 민가. 우물터 등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내남문의 누각에 앉아 사진찍기 놀이를 계속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비가 조금 그친 후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내남문 오른편으로도 길게 성곽이 이어집니다.

 

 

 

 

뒤편으로는 이곳에서 숨진 영혼들을 위로하는 돌탑이 서 있습니다.

 

 

 

 

성곽과 어우러진 내남문의 모습

 

 

 

 

다시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광입니다.

성곽도 아름답지만, 이 성곽이 너른 평야와 길게 이어진 산자락들과 호수와 어우러져서 만들어 내는 이 풍광이야말로

이 산성의 진가 인 듯 합니다.

 

 

 

 

내남문 뒤로 난 길을 따라 200m

동자암이라는 암자가 있다길래 조금 걸어 들어가 봅니다.

 

이끼 가득한 나무들.. 봄의 숲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초록빛의 향연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런 길을 비가 오는 날 와서 참 다행이야~

하고 혼잣말을 합니다.

작은 돌탑들 사이를 걸으며, 이 초록빛 속으로 빠져 봅니다.

 

 

 

 

 

 

 

 

그 길에 끝에 있는 동자암..

금성산성 지킴이를 자처하는 청산스님과 다른 스님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암자 입구의 목장승과 돌탑들..

야트막한 암자..

이 숲속에 어울리는 곳인 듯 합니다.

 

 

 

 

이제 슬슬 다시 내려가보도록 합니다.

내남문에서 다시 외남문쪽으로..

다행이 빗줄기가 가늘어집니다.

 

 

 

금성산성 안내도를 보면,  성곽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는 남문-동문=북문-서문 등으로 이어지는 성 전체를 둘러보려면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내남문까지만 오르고 다시 내려갑니다.

이미 충분하게 비오는 날 산행의 기쁨을 맛보았으니 말입니다.

 

 

금성산성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399

 

담양읍- 순창방면 국도 24호선 이용- 금성면 소재지 경우- 석현교 지나 대지 식당 앞에서 좌회전 - 담양호 입구 군도 101호선

- 금성산성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