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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지리산 10경중의 하나인 노고단 운해

 

 

 

지리산을 흔히 어머니 산이라고 부르지요.

지리산에 가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들..

그 느낌들로 인해 어머니 산이라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쉬었다가, 쉬었다가 다시 일하곤 하는 제게..

지리산은?

정말로 어머니 산처럼 느껴집니다.

힘들게 일할 때(지난 5월 이전에는 일요일도 없이 1년을 일했으니까요)는

늘 "지리산에 가고 싶다! 지리산에 가고 싶다!" 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요.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일하다가도 지리산을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거든요.

일을 그만 두면 맨 처음에 지리산에 가서 한 1주일 쯤 뒹굴다 와야지 하고 늘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지리산을 못 갔습니다.

 

 

 

 

분명 제 게으름 탓이지요.

아니면, 지리산을 마음에 고향으로 아껴두고 싶었을까요?

지리산 1박 2일 코스를 요즈음 열씨미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정에 없던 지리산을 갑자기 가게 되었습니다.(2010년 9월 23일)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제게 지리산은 역시나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노고단 운해..

전에 노고단 운해를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날은 제 마음과 시선을 온통 빼앗아 가 버립니다.

 

 

 

 

 

지리산 산행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 산장을 지나 노고단 고개까지 4.7km 를 왕복하였으니 약 9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사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길이 거의 임도처럼 넓고 평평하여 등산하는 느낌이 별로 없는 길이지요.

사람들 표현에 의하면, 성삼재에 관광하러 올라왔다가 하이힐을 신고도 오를 수 있는 길이라는...

약간 과장된 표현이 있을 정도이지요.

뭐~ 가끔은 정말 높은 구두를 신고 오르는 사람도 만날 수 있긴 합니다. ㅎ

 

새벽에 성삼재에 도착하여 노고단으로 향한지라, 오르는 길에 광량이 부족하여 사진은 노고단 산장 근처에서부터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노고단 산장부터 노고단 고개, 다시 성삼재로 내려오는 길 순서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위의 건물터는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20년대 무렵

외국인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지었던 건물의 흔적입니다.

노고단 산장 바로 아래 있습니다.

 

 

 

 

본래는 수십 동의 건물이 있었으나, 1950년대 전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1380m 높이에 자리하고 있는 노고단 산장

 

지리산 종주를 할 때,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성삼재에 이르는 2박 3일 코스였는데..

이 때 노고단 산장을 봤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노고단 산장에서 성삼재까지도 사실 한참인데...

산장만 보아도 마치 다 내려온 듯 한 기분이 드니 말입니다. ㅎ

 

 

 

 

노고단 산장에서 다시 몇 백 미터...

노고단 고개가 나옵니다.

고개를 올라서면, 외편에는 돌탑이...

 

 

 

 

그리고 오른편에는 구름 속에 가려진 노고단 정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발 아래는 구름의 바다...

운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에 왔을 때, 노고단 탐방 예약을 하고, 올랐던 기억인데..

그 때는  노고단이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있을 때였는데요.

일단 노고단을 일반인에게 개방을 하긴 하였네요.

단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이 이제 아침 7시인데.. 10시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안타깝지만 발길을 돌려야겠지요?

 

안타까운 제 마음을 달래주려고 노고단 정상이 구름 사이에서 얼굴을 살짝 보여 줍니다.

 

 

 

 

반야봉쪽을 보니, 구름 속에 묻혀 있습니다.

봉우리 정상만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더니, 순식간에 그 봉우리 정상도 구름 속에 묻혀 버립니다.

 

 

 

 

어~ 반야봉에 정신을 잠깐 팔고 있던 사이에 노고단 정상이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냅니다.

8월에 원추리 가득하였을 이곳...

보기만 하여도 좋습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차 오르는 듯 합니다. 

 

노고단(길상봉)은 해발 1507m 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를 모시는 곳(단) 이라 하여 노고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한 여름에도 기온이 서늘하여 아고산(亞高山) 지대로서 약 30만평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원추리 군락과 각종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원추리는 이미 다 지고 없지만, 산 국화와 각종 야생화가 가득 한 곳이었습니다.

노고단 산행 중 찍은 야생화는 다음 편에 올려보도록 하지요.

 

 

 

 

노고단 산장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계단길을 이용해 올랐던 터라

내려갈 때는 굽이쳐 도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고개에서 조금 내려간 길에 만난 전망대..

눈 앞에 운해가 펼쳐집니다.

 

 

 

 

여기서 제가 정신 못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ㅎ

 

 

 

 

구름은 신기하게도 구름 사이로 구례읍을 보여 줍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어디쯤이 화엄사일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삼각대를 안가지고 오면, 삼각대가 필요하다는 것~

삼각대를 무겁게 끙끙거리고 가지고 가면, 삼각대가 필요 없어진다는 것~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가지고 갈 것이냐?  그냥 멋진 풍경을 보고 오기 위해 삼각대를 놓고 갈 것이냐?

늘상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삼각대를 안가지고 갔다는 말이지요. ㅎ

 

nd400을 끼고 난간에 카메라를 걸치고 장노출을 만들어 보지만, 셔터 속도가 2초 정도밖에 안나옵니다.

구름의 움직임을 담을 수가 없네요. ㅠㅠ

nd1000이 필요하다는 서선생님의 조언을 듣고도 장만을 안하고, 버티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사야 할 모양입니다. ㅎ

 

어쨋든 위의 사진은 nd 400을 끼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한참 찍고 눈 앞의 구름을 바라보고 있는데..

구름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구름이 몰려왔다가 뭉치고...

 

 

 

 

 

 

 

 

구름은 산봉우리에 부딪혀 파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뭐~ 말이 필요없는...

 

 

 

 

함께 간 엄마는 먼저 내려가시고..

저도 슬슬 내려가봐야겠지요?

산죽 가득한 오솔길도 내려가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눈을 돌려보면,

자그마한 계곡이 자리하고 있구요.

1000m가 넘는 산이면서 지리산은 물이 넉넉한 산입니다.

물 맛도 좋은 곳이구요.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가는 길은

가고자 하는 사람의 취향대로 갈 수 있습니다.

빨리 가고자 하는 사람은 이 계단을..

천천히 느리게 가고자 하는 사람은 도는 길을 선택해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올라갈 때, 계단을 이용했다면, 내려올 때는 돌아가는 길로..

오를 때, 돌아갔다면,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이런 식으로 다녀왔습니다.

 

전망 좋은 곳이 120m 라는 군요.

당연히 들러 보아야겠지요?

 

 

 

 

이곳도 운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화엄사 쪽으로 내려가는 계곡과 멀리 섬진강의 구불구불한 몸체가 보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의 지명은 무넹기라고 합니다.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 고지의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하여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무넹기는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내려가는데, 한가족이 올라옵니다.

작은 아이와 아빠는 서서 큰 아이와 엄마를 기다립니다.

작은 아이의 모습도 귀엽고,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아 한장 찍어 봅니다.

 

 

 

 

성삼재의 탐방지원센터

아쉬운 산행이네요.

 

 

 

 

그리고 성삼재 휴게소가 있습니다.

 

휴게소와 같은 위치의 구름 보이시지요?

노고단을 오르지 않아도 운해를 볼 수 있는 날입니다.

 

성삼재의 유래에 대해 안내 입간판이 있는데, 유래는 지난번에 설명을 드린 듯 하여 패스~

 

 

 

 

휴게소에서 바라본 정령치와 만복대 쪽 풍경입니다.

 

 

 

 

그리고 구례읍내 쪽 풍경

 

 

 

 성삼재 휴게소에서 구례쪽으로 내려가 볼까요?

구불구불하고..

길 옆으로 운해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아무래도 살짝 신선이 된 기분이 들려고 합니다. ㅎ

내려가는 길에 오래 전에 들렀던 천은사에 들러보기로 합니다.

 

성삼재 찾아 가는 길

 

주소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 1

 

서울, 대전, 대구 방면은 대전 통영간 함양IC - 88고속도로 남원 방면 - 구례방면 19번 국도- 노고단 방면 -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성삼재 주차장

부산방면은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 구례방면 19번 국도- 이후는 같구요.

광주쪽은 호남 고속도로 석곡 IC- 구례방면 18번 국도- 노고단 방면-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성삼재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