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남도

기차에 대한 낭만과 추억을 품고 있는 곳-섬진강 기차마을

 

 칙칙폭폭~

기차를 볼 때면 항상 떠오르는 소리입니다.

지금이야 기차를 탈 일이 별로 없지만, 어릴적에는 이렇게 생긴 기차는 아니었지만, 어딘가를 가야할 때 자주 이용하던 것이 기차였지요.

특히 추석이나 설날..

시골로 가는 기차는 서있을 자리도 없어 통로에 가득하던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아직 어렸던 저는 손 잡고 서있을 자리도 마땅치가 않아서 기차의 흔들림에 따라 함께 흔들거렸었지요.

힘들었던 기차 여행이었는데도,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나니, 그리움으로 떠오릅니다.

지난 시간의 추억들, 그리움들 꺼내 볼 수 있는 곳..

곡성의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아갑니다.(2010년 6월 13일)

 구 곡성역의 모습..

1999년 전라선 곡성역-압록역 구간이 복선화되면서 기존 선로가 폐선이 되자, 곡성군은 섬진강 옆을 따라 가는 기막힌 풍경의 레일로드가 아까워

2004년부터 관광용으로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선로는 구불구불한 섬진강을 따라 지나도록 설계되어있구요.

강변에 자리한 침곡역, 가정역의 모습도 정겨운 곳입니다.

 곡성..

이름이 무려 4번이나 바뀌었다고 합니다.

마을이 알려지던 시기인 백제시대에는 옥천이라 부르던 것이 강산의 지세를 따라 곡성(曲城)으로 바뀌었고

또 보부상들이 이곳을 지날때면 교통이 불편하다하여 소리내어 울 곡자를 쓴 곡성(哭城)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곡성(穀城-곡식 곡자를 썼지요)이 되었지만 이 또한 괜히 이름 탓에 세금만 많이 거둬들인다 하여 바꾼 것이 지금의 곡성(谷城)입니다.

곡성..

상행선을 타면 남원으로 갈 수 있었던 곳..

또한 하행선을 타면 구례구를 거쳐 순천, 여수까지 다다를 수 있었던 곳..

하지만 이제 이곳은 침곡역, 가정역 사이를 오가는 기차가 다니는 곳이 되었습니다.

버려지지 않고, 이렇게 다시 정비되어 우리에게 추억과 그리움들을 안겨주는 곳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전시용 증기 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입니다.

 곡성역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안쪽에 대규모 장미원이 있다하길래 나선 길입니다.

 이곳에서도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습니다.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긴줄을 서 있더군요.

1.6km의 거리를 오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 조성되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는 장미원에 들어섭니다.

1004장미원..

장미 1004종 3만 8000본의 장미가 활짝 피어있어 1004장미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독일 장미협회에서 최고의 신품종 장미로 선정된 172종 중 109품종과 세계장미협회에서 1971년부터 지금까지 장미 중의 장미로 선발된 14개 품종 중 9개의 품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유럽 여러나라의 최신 품종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책자에 소개되어 있더군요.

 위쪽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미원의 모습입니다.

조그마한 연못과 정자, 장미 아치터널, 장미 꽃탑, 시원하게 물을 뿜는 분수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국식 정자가 꽃과 어우러져..

 

연못에는 이제 수련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들 앞다투어 피어나겠지요..

 올해 조성된 곳이라 장미 아치에는 아직 꽃이 덩굴을 이루지 못하고 있네요.

내년 쯤에는 제대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미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기차는 여전히 떠날 준비를 하고..

마음 바쁜 여행자들은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추억을 쌓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