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터키 여행(Turkey)

B.C 3세기에 지어진 24,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원형극장-에페스4-터키46

 

 

 

에페스 유적의 대표하는 또 하나의 유적~

대극장이라고도 불리우는 원형극장 Great Theatre

에페스 유적 중에 마지막으로 소개를 하려 합니다.(2010년 7월 3일)

 

 

 

 

상업 아고라를 지나, 대리석 거리의 끝에 이르니 거대한 원형 극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껏 터키에서 본 원형극장 중에서 단연 최대 규모인 듯 합니다.

먼저 원형극장 아래 쪽에 돌로 쌓아진 축대처럼 보이는 부분을 들어가 봅니다.

 

 

 

 

안쪽은 긴 터널식으로 지어졌으며, 군데군데 출입구가 있는 걸로 보아

공연자들의 대기실로도 씌여졌을 듯 합니다.

 

 

 

 

단단하게 보이는 돌 천정이 인상적입니다.

 

 

 

 

이제 원형극장으로 올라가 서 봅니다.

원래는 B.C 3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지은것인데, 1세기 로마 시대에 대대적으로 증축되었다고 합니다.

 

 

 

 

피온 산의 경사면을 이용해 지어졌으며, 지름 154m, 높이 38m의 반원형 구조에 최대 수용인원 2만 4000명을 자랑하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이곳에서 연극과 문화예술이 공연되었으며,

로마 시대 말기에는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총 3단의 구조로 이루어진 원형극장의 각 단은 모두 2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까지 오르는 일도 상당한 운동량을 소모해야 합니다.

꼭대기에 올라 바라본 극장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의 야외 오페라 극장을 연상하게 합니다.

중앙의 홈에는 당시 바닥에 깔았던 대리석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쭉 뻗은 길은 아르카디안 거리로 그 거리의 끝에 나무 뒤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의 잔해들이 성모 마리아 교회와 항구 목욕탕, 체육관 등의 시설입니다.

사도 요한(앞에서 설명했던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았던 예수님의 제자)이 성모님을 모셔와 에페소 지역에서 지내게 하였다고 하지요.

431년 성모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인가에 관한 논쟁으로 유명한 종교회의가 열렸던 곳이라는데,

나중에 책자를 확인하니, 저곳을 들르지 않은 걸 알았네요. ㅠ

 

 

 

 

원형극장에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딱 두군데

바로 이곳..

 

 

 

그리고 또 한 곳, 이곳..

보시면 대리석으로 좌석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이시지요?

원형극장의 양 날개에 해당하는 양 옆에 한군데씩 이렇게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가 있습니다.  

 

 

 

 

3층의 일부는 아직 발굴, 복원 중이라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극장 뒷면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피온산 언덕과 똑같은 크기로 차곡차곡 쌓인 계단은 스스로 음향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크게 한번 고함을 질러보면 곧바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고 하니, 자연적인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현재도 1년에 한 번 특별공연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한때 아르테미스 신을 섬기던 데미트리우스와 장인들이 사도 바울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며

바울의 추종자들을 공격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원형극장에 앉아 바라본 아르카디안 거리

원형극장에서 에페스 항구까지 길게 뻗어 있는 아르카디안 거리..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만들어져 아카디우스 황제 시대에 복구된 이길은 총길이 530m, 폭은 11m에 달합니다.

도로 양 옆으로는 수많은 코린트 양식의 기둥들이 서 있습니다.

 

저 거리의 끝에 항구가 자리해 있었을터이고, 25만명이었던 인구가 바쁘게 오갔을 거리..

거리 양옆으로 세워진 높다란 기둥들은 과거 번영했던 에페스의 영화를 뽐내고 있었을테지요.

하지만..

어쩐지 과거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처량한 기분이 듭니다.

 

 

 

 

아르카디안 거리로 내려와 걷다가 뒤돌아 보니, 원형극장의 거대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피온 산의 경사면에 지어졌다는 것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구요.

 

 

 

 

북문을 향해 나가는 길

길가에는 어지럽게 에페스 유적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정표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삼성에서 만들어 놓은 한글 안내판이 있었던 곳으로, 안내판의 글을 옮겨 보자면...

 

이정표는 현재의 용도와 유사하게 도로에 세워져 있는 돌로 고대 시대에 도시와 도시간의 거리를 표시하였다.

이정표는 일반적으로 각 지방의 석재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대리석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거리 단위는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된 B.C 3세기 경의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스타디아-185m> 였다.

로마 시대 최초의 이정표는 공화정 시대에 제작되었으며, 단위는 밀라파숨(1000걸음)으로 표시 되었다.

 

그밖에 다른 말들도 적혀 있었으나,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지요.

 

 

 

 

아르카디안 거리에서 옆으로 길을 나서면 아름드리 소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길이 나옵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수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다녀온 길..

소나무 그늘 아래..

문득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에페스 유적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 나니 정신이 조금 듭니다.

에페스 유적이 지척인 셀축을 지나갑니다.

바깥으로 셀축의 성채가 보이네요.

 

이제 옛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쉬린제 마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