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 숲을 다녀왔으니, 함양에서 가보고 싶었던 몇 군데를 들러보기로 합니다.
먼저 용추사로 향합니다.(2010년 7월 26일)
용추사 부도
용추사에서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용추계곡을 오르다보면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용추사 주차창에 차를 세우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
장수사 조계문
용추사에 장수사 조계문?
이곳 용추계곡에는 487년(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는 장수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에 원효와 의상대사를 비롯해, 조선시대 무학, 서산, 사명 등 여러 고승이 수도한 이름있는 절이었고, 용추사는 원래 장수사에 딸린 작은 암자였습니다.
그런데 6.25전쟁 때, 장수사가 일주문만 남기고 타버리자 1959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용추사로 바꾸었습니다.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이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 현판이 장수사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일주문은 1702년(숙종 28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일주문은 그렇게 크지 않은 보통의 맞배지붕으로 만들어진 데 비해, 이 일주문은 화려한 다포계 팔작 지붕의 양식을 하고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기둥 간격 4m, 직경 1.2m 가 넘는 튼튼한 기둥에 떠 바쳐진 일주문은 그 규모가 매우 장대합니다.
기둥은 원래 상태 그대로의 나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혀를 말아 올린 듯이 길게 뻗어 나간 장식들은 기둥 위에서 구름과 연꽃으로 피어오르고, 기둥머리의 봉황 조각은 길게 돌출된 서까래와 함께
처마 선을 타고 올라 천상 세계가 바로 여기라고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마 이곳에서부터 부처의 극락세계가 시작된다는 종교적 의미를 상징적이면서도 장엄하고 화려한 구조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단청은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일주문은 절 입구에 좌우 하나씩의 기둥으로 지붕을 받쳐 세운 문으로,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지요.
일주문 뒤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빈터만 보입니다.
장수사는 지리산과 덕유산에 산재한 많은 사찰들을 말사로 거느릴만큼 커다란 고찰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심진동 계곡에만에도 열개가 넘는 암자를 둔 대찰로서 계곡 어디서나 낭랑한 염불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장수사 경내에는 대웅전, 산신각, 천왕문, 명부전, 서신당, 동신당, 사천왕문, 일주문 등으로 그 규모가 해인사에 버금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1680년에 첫번째 화재를 입은 이후 2번의 화재를 더 입었다가 6.25 전란 때 소실 되었다고 합니다.
장수사의 흔적은 오직 일주문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장수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걸어 오르면, 용추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따로 일주문이 없는 걸보니, 장수사 일주문을 용추사 일주문으로 대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에 창건한 옛 장수사의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서 조계종 해인사의 말사입니다.
용추사 대웅전
대웅전 마당에 서면, 폭포 위에 서 있는 듯..
우렁찬 폭포소리가 목탁소리 대신 들립니다.
쉼없이 들리는 폭포소리가 부처님을 공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절집 마당에는 화사한 백합이 피어 개미들에게 휴식처가 되어 있네요.
물이 가득한 절구에는 노오란 꽃잎을 피어올리고...
용추사 바로 아래 계곡에는 용추 폭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용추 폭포가 절집을 폭포 소리 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지요.
이제 이 용추폭포로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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