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봉을 올랐을 때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내가 생각한 구지봉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수로왕비릉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만큼 오르면 됩니다.
야트막한 동산의 정상 쯤~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뒤쪽으로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비석이 하나 서 있고, 앞에 보이는 바둑판식의 고인돌 1기가 있습니다.
그 고인돌에는 한석봉의 글씨가 전해지고 있지요.
구지봉석~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기 42년에 금관가야 9부족의 추장인 9간이 김해 구지봉에 모였을 때, 하늘로부터 붉은 보자기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보자기를 펴 금합안에서 해처럼 둥근 황금알 여섯 개를 얻었습니다.
반나절 만에 여섯 개의 알은 모두 사람으로 화하였습니다.
그 중 키가 9척이고 팔자 눈썹이며 얼굴은 용과 같이 생긴 인물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사람으로 화했기 때문에 이름을 수로라 하였습니다,
황금알에서 나와 성을 김(金)으로 하고 그 달 보름에 9간의 추대로 왕위에 오르니 그가 김수로왕입니다.
구지봉은 낮은 봉우리이지만, 한쪽의 전망대에 서면 김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며 강아지풀에게 인사를 건냅니다.
향긋한 치자꽃에게도 인사를 건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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